리즌(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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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네이버 웹툰에 매주 금요일 연재되었던 이익수[1] 작가의 작품. 망망대해 속에 고립된 여객선 속에 갇힌 생존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목은 '이유, 이성'이라는 의미를 가진 'Reason'. 아무래도 선박을 소재로 하다 보니,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 관리자와 협의하여 2주동안 연재를 쉬기도 했다.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2. 내용
여자친구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인천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고 있는 상준은 배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허름한 옷차림의 사내를 발견하고는 가까스로 뜯어말린다. 정원이라는 이름의 그 사내는 '아무 의미가 없어'라는 말을 반복하며, 어차피 내일이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지만 주인공을 제외한 사람들 대다수는 그저 정신병자의 헛소리 쯤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갑자기 폭풍우가 몰려들고, 이내 배가 고장나 멈춰서고 육지와의 통신도 끊긴다. 초기에는 승무원들이 배 안의 식량을 배급하며 질서를 유지하지만, 이후 총을 가진 채 배를 타고 있는 조폭과 보따리상(따이공) 등의 존재로 인해 조금씩 질서가 흐트러지고, 앞서 자살을 시도했던 정신병자 정원이 외계인에 의해 이미 육지는 파괴되었을 거라며 겁을 준다. 여기에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다들 정원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이후 사태가 장기화되고 육지와의 통신도 되지 않으며, 구조대도 오지 않자 정원의 말을 따르는 무리가 생겨난다. 조폭이 가진 총 때문에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 여럿이 죽고, 이 과정에서 정원의 말을 따르는 무리가 다시 질서를 잡는다.
그러나 이들 역시 질서를 지킨다는 명분 하에 생포한 조폭들을 감금하고, 살해하기까지 한다. 또한 배에 탄 사람들이 인류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정원의 말을 믿고[2], 각자 할당량을 정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가차없이 살해해 바다에 던지기까지 한다. 고립된 공간 안에서 이들의 행동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 가는데..
3. 등장인물
- 상준
대학생.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 선상에서 여자친구 은정과 오븟하게 키스를 하던도중 물 밑으로 뛰어내려 자살시도를 하는 남자를 보고 화들짝 놀라 급히 뜯어말렸고 내일이면 모든것이 끝장나고 없다는 그의 말에 귀가 솔깃한다. 그날밤, 거짓말처럼 태풍이 몰아치고 배가 흔들거리자 남자의 말에 알수없는 확신이 들었고 그 남자가 머무는 객실까지 찾아가 아까 한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해달라고 캐묻는다. 이후 여자친구 은정의 시체를 보고나서는 남자의 말이 백퍼센트 확신하다고 믿으며 그때부터 외계인설을 믿기 시작하며 남자와 함께 움직이는 사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고 친구들과도 멀어진다.
- 정원
내일이면 모든 세상이 끝장날거라고 말하며 배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의문의 남자. 하지만 상준이 나타나면서 실패한 이후, 그가 왜 이런 소동을 벌이는지 이유가 드러나는데 바로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해서 실험당할뻔 했다가 극적으로 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납치당했고 끌려가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중간중간 짤막한 회상으로만 나와 설명이 부족했기에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수없다. 결국 그의 말 한마디로 평화로운 배 안은 아비규환이 되어가기 시작한다.
- 주희
승무원. 원래 평범한 삶을 살아왔지만 은정의 시체를 보고나서는 엄청난 공포감에 사로잡혔고 이후 계속해서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알수없는 복통까지 시달리게 되면서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하지만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사태를 해쳐나가려 한다.
- 대진
보따리상. 승무원 주희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으며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기위해 반지를 준비해뒀을 정도. 사고가 나고 배 안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갈때도 그녀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걱정한다.
- 대용
상준의 절친. 처음에는 외계인설을 사실인것마냥 믿으며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다니는 상준을 몇번이나 말리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자 아예 상준을 미친놈이라고 여기며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
- 은정
상준의 여자친구. 배가 충돌해서 기울어지려 할때 위에서 떨어진 자판기를 맞고 배가 터져서 죽어버렸고 이후 상준에 의해 바다에 수장된다.
- 정아→정화[3]
대용의 여자친구. 우연히 대용과 이야기하던 도중 성추행남의 표적이 됐고 야심한 밤, 혼자 객실에서 잠을 자다가 뒤를 밟고 침입한 그에게 강간을 당할뻔 했지만 비명을 듣고 달려온 전직 형사에게 구출당했다.
- 큰형님
조폭 두목. 도박을 하다 돈을 모조리 잃자 자기 돈 다 찾기전까진 절대로 못 나간다며 권총까지 꺼내 소란을 일으킨다. 이후 수상한 사람으로 부하 광식과 몇몇 승무원들에 의해 창고에 감금당했고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자신을 이렇게 만든 승무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여나가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 살인귀로 흑화하기 시작한다.
- 광식
큰형님의 부하. 큰형님을 무조건적으로 따랐고 창고에 갇혔을때 유리조각으로 팔목이 묶인 줄을 끊어 창고를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화장실에 있다가 알수없는 무리들에게 쇠파이프로 잔뜩 두들겨맞은채 사로잡혔고 바다에 수장된다.
- 두식
큰형님과 도박을 하던 상대 조직 두목의 부하. 큰형님에게 총을 맞고는 재빨리 현장에서 도망쳐 나와 승무원들에게 총을 든 괴한이 돌아다닌다고 고발해버렸고 이후 정원, 상준 무리와 한편을 먹는다.
- 오군
회사 직원. 날마다 사장에게 무시만 받으며 살다 재난사건을 계기로 그에게 반항하고 정원, 상준 무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중에 드러난 바에 의하면 집안형편이 매우 어려웠으며 아내와도 이혼한것으로 나왔다.
- 세훈
주희의 직장선배. 광식과 큰형님 무리를 감금시킨 승무원 중 한명이며 가장 악질적으로 그들을 못살게 굴었다. 주희와는 연인 사이였지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주희를 차버린듯 하다.
- 전직 형사
정원이 자살소동을 벌일때 상준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달려와 그를 뜯어말린 남자. 이후 강간당할뻔한 정아까지 구해주며 상준과는 안면이 트이지만 그에게 상준은 그저 헛소리나 해대는 정신나간 인간일 뿐이다. 후반부에서 예전 형사였지만 아내를 죽인 범인을 잡기위해 일까지 그만두고 범인을 잡기위해 배에 탔다고 한다. 두식을 비롯한 무리들이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사람들을 죽여나가는걸 보고는 분노가 폭발해 자신이 직접 그들을 제압하려 들었다.
4. 떡밥
폭풍우를 일으키고 배를 멈춰세우고 육지와의 통신 두절을 일으킨 주체가 진정 외계인이냐는 주제로 댓글란은 매 주 금요일마다 불타오른다. 외계인에게 잡혔다가 탈출했다는 정원의 말과 그 묘사, 먹구름 낀 하늘에 보였던 붉은 빛, 감금된 조폭 두목이 본 외계인의 모습 등 몇 가지 떡밥이 던져진 상태. 외계인에게 농락당하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코스믹 호러. 그러나 육지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그저 배 위의 사람들이 정원에 말에 휘둘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5. 문제점
5.1. 구분하기 힘든 인물들
새끼손가락 등 이익수 작가가 그린 전작의 등장인물과 비슷한 인물들이 많다는 점은 둘째치고, 작가의 역량 때문인지 인물들의 생김새가 몇 가지 유형[4]으로 나뉘어서 같은 유형이면 사실상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로밖에 구분하기가 힘들다. 여승무원들 역시 초반부에는 그럭저럭 미형이였으나 연재가 진행될 수록 점점 기골이 장대해지고(...) 치마 입고 머리 긴 남자처럼 보일 정도. 등장 인물 자체가 많기도 하다.
5.2. 늘어지는 내용
가끔식 내용이 지나치게 늘어진다는 지적이 댓글란에 달리곤 한다. 고립된 이후 떡밥 회수도 전혀 되지 않고, 계속 쌈박질만 한다는 지적이 그것. 그러나 고립된 공간 속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 묘사를 중시하고 있다는 반론이 훨씬 우세하다. 사실 만화 구성상 클라이막스 부분이 순식간에 와 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상태까지 고조시키는데 시간을 많이 쓴 것. 완결이 난 후에는 욕하던 사람들도 나쁘지 않은 평을 내리고있다.
5.3. 이모티콘 남발
사람들 대사 대부분에 땀(;;;)모양의 이모티콘이 붙는다. 덕분에 사람이 죽어가는 심각한 상황히나 진지한 상황에서 대사에 ;;;이 많이 붙어 있다 보니 몰입하기가 힘들다. 심지어 침묵하는 모습에서도 ....... 뒤에 ;;;;;가 붙어서 가끔보면 그냥 웃긴다.
6. 결말
사실 배는 조난당한것이었고 중국 해안 근처에서 발견되어 중국 해경에 의해 구조된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사람이 죽고 난장판이 된 후였고 거의 모든 생존자들이 PTSD를 겪게된다. 상준은 구조된 후에도 외계인에게 잡혔다고 믿고 여전히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구조자들도 많다. 외계인설을 퍼트린 정원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었고, 외계인이 자신을 잡으러온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이리저리 도망다니던 중이었던 것.
다만 단순히 망상만은 아닌것이, 배는 갑자기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다가 실종된곳에서 엄청나게 떨어진 중국 해안 근처에서 발견된 것. 게다가 중간에 구조를 요청하러 보트를 타고 간사람들은 그대로 실종되었고 보트만 깨끗하게 되돌아왔다고 한다. 일종의 열린 결말. 그러나 리즌이라는 웹툰의 주제가 '''의심에 빠진 사람은 진실을 말해줘도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고 믿음이 확고한 사람은 거짓을 보고도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다.'''라는걸 생각해보면 현실을 부정하고 지엽적인 현상을 결과에 끼워 맞춘 것에 가까워 보인다.
작가 후기에서 작가가 밝히기로는 어렸을 때 집에 도둑이 든 것이 자신의 소행으로 오해를 받는 일이 생겼고,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부모님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았던 일이 깊게 기억에 남아 그것이 이 웹툰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작중 나오는 조폭 두목이 생존왕 수준이다. 칼에 찔려도 멀쩡하고 안먹고 안마시고 일주일을 버티고 렌치에 두부가 함몰되어도 살아남는다. 결국 작가 후기까지 생존 인증.
[1] 새끼손가락#s-2, 아부쟁이 등을 그렸다.[2] 나중에는 배 안의 여자들을 강제로 검열삭제해 인류의 명맥을 이어나가려는 생각도 갖고 있는 듯 하다[3] 처음엔 정아로 나오다가 나중엔 정화로 나옴.[4] 특히 올빽머리 조폭이나, 덩치 큰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