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브카
Mavka
1. 특징
우크라이나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정령.
마브카는 머리가 긴 여성의 모습을 한 정령으로, 때로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젊은 남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마브카는 비극적인 죽음, 특히 세례 받지 않은 아이들의 영혼이 변한 존재인데,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나 젊은 남자들을 숲속으로 유인한 뒤 남자들을 '''간지럽혀서''' 죽인다고 한다.
마브카는 그 모습이 물에 비치지 않고, 그림자도 비치지 않았으며, 등이 파여있어 그 내부를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등이 파여진 마브카들은 "냐브카"라고 불리며, 중부 우크라이나보다 더 위험한 산과 강이 많은 서부 우크라이나 일대에 살고 있다고 여겨지며, 반면 중부 우크라이나에 사는 마브카들은 등이 파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마브카는 때때로 소를 돌보고 야생 동물들을 쫓아냄으로써 농부들을 돕기도 하는데, 이들은 숲, 산의 동굴, 헛간에서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고 믿어졌으며, 자신들이 사는 곳을 양탄자로 장식한다고 한다.
이들은 훔친 아마포로 실을 만들고 얇고 투명한 천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으며, 머리에 꽃을 꽂는 것을 좋아하며, 봄에 산에다 꽃을 심는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젊은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하는데, 역시 그 젊은이들또한 간지럽혀서 죽게한다.
성령 강림절에 마브카들은 먹고 마시면서 오락과 춤을 즐기며 난잡한 축제를 벌이는데, 이때 악마들이 동참하여 플루트와 파이프를 불기도 한다.
마브카가 된 아이의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성령 강림절 때 손수건을 버리면서 그 아이의 이름을 말한 뒤 세례식을 해야하며, 구조된 아이의 영혼은 천국으로 간다고 한다.
만일 아이의 영혼이 7년이 될때까지 천국에 가지 못하면 아이의 마브카가 되어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전해진다.
2. 관련 전설
마브카의 탄생설화또한 전해지는데, 최초의 마브카는 슬라브 신화의 여신 코스트로마였다고 여겨진다.
어느날 코스트로마는 자신의 남동생 신인 쿠팔로와 함께 시린의 노래를 듣기 위해 들판으로 갔으나 시린은 쿠팔로를 낚아채 나브(슬라브신화의 저승)로 데려가버린다.
그로부터 몇년 뒤, 코스트로마는 강가를 거닐다가 꽃으로 화관을 만들었다.
그녀는 바람이 불어도 화관이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1]
그러나 그녀의 자랑은 다른 신들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바람은 더욱 강해져서 결국 코스트로마의 머리에 있는 화관을 물속으로 날려버렸고, 그 화관은 나중에 배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쿠팔로가 줍게된다.[2]
결국 쿠팔로와 코스트로마는 사랑에 빠졌고, 서로의 너무나도 변해버린 모습에 이들은 서로 남매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채 결혼한다.
그리고 둘의 결혼식이 끝난 후, 신들은 두 남매에게 진실을 말한다.
서로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된 코스트로마와 쿠팔로는 충격을 받았고, 쿠팔로는 불 속으로 뛰어들어 타죽었고, 코스트로마는 숲으로 달려가 숲의 호수에 몸을 던져 익사했다.
그러나 그녀는 죽지 않고 마브카가 되었다.(혹은 물의 정령 루살카가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마브카가 된 그녀는 호숫가를 거닐면서 만난 남자들을 유혹하여 물속으로 끌고들어가 익사시킨다.
그녀는 아직까지 쿠팔로를 잊지 못한채 만나는 모든 남자들을 쿠팔로로 착각하여 물속으로 끌고들어가며, 남자가 익사했을 때야 비로소 그가 쿠팔로가 아니란 사실을 안다고 전해진다.
이것을 본 신들은 너무나도 잔인한 광경에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쿠팔로와 코스트로마에게 다시 육체를 주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신들은 육체를 주는 대신 두 남매를 노랗고 푸른 꽃잎을 가진 꽃으로 바꾸어 놓았는데, 불그스름한 노란색의 꽃이 쿠팔로이고, 숲의 호수의 물과 같이 푸른 색의 꽃이 코스트로마라고 한다.
슬라브족은 이 꽃에게 '''쿠팔로다마브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이후 기독교가 전파되며 이 꽃은 '''이반다마르야'''라는 이름으로 개명당한다.
3. 기타 창작물
마브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숲의 노래(The Forest Song)》이라는 소설이 있으며, 이것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