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류귀종
1. 불교에서 나온 사자성어
1.1. 뜻
모든 물줄기와 수없이 많은 물결 그리고 흐름이 결국 바다에 가서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1.2. 유래
처음에 이를 소개할 때는 불교종파간의 다툼을 줄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연각이든 대승이든 결국 그 끝은 열반이라는 소리다. 또한 이는 불교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선이란 무엇이냐는 것에 대한 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1.3. 여담
동양철학에서 도를 깨달으면 '결국' 모든 것의 근본이 같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 이것이 소설 등으로 옮겨진 케이스.
얼핏 보면 좋은 말 같이 느껴지지만 다원주의자들은 다양성을 무화(無化)시킨다는 점 때문에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진실이 하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있어 만류귀종보다는 백화제방이 더욱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어떠한 목적을 갖는다면 비슷하게 살아가는 수렴진화도 어느 정도 의미에 부합된다.
2. 무협소설 및 판타지 소설의 만류귀종
일반적으로 무협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으로, 정파의 신공에서 시작해서 극에 이르면 사파나 마도의 극에 이르는 것과 같다거나 혹은 마공의 극에 이른 마인이 정파 신공으로 극을 이룬 것과 같다는 식으로 나온다. 물론 종종 만류귀종을 부정하는 무협소설도 있으나, 만류귀종을 전긍정하는 예가 많다. 물론 이건 정공(正功)의 고수나 마공(魔功)의 고수, 혹은 정공(靜功)의 고수나 동공(動功)의 고수나 끝까지 익히면 그 차이가 없어진다는 뜻이지, '''정공을 끝까지 익히면 마공도 쓸 수 있다는 식의 뜻이 아니다.'''
양판소에서는 '''모든 건 하나로 통하니 검을 잘 쓰면 마법도 잘 쓴다.''' 고로 주인공은 소드마스터가 되면 마법을 조금만 배워도 금세 원리를 터특해 9서클이 되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건 '''진짜 만류귀종의 의미와는 백만 광년 떨어져 있다.''' 당랑거철 처럼 원래 의미를 이상하게 해석하는 격이라는 것이다. 현실로 대입하자면 입식타격의 고수가 종합격투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던가 서버 프로그래머가 클라이언트 방면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던가 하는 느낌에 가깝다.
그럴싸해 보이기 위해 무공과 마법, 정령술의 경우는 자연에 대한 이해, 혹은 기(마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성취도가 높다는 설정을 짜곤 하지만 이것 역시 만류귀종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특히 농사나 요리에서 도를 깨쳐 소드마스터가 됐다거나, 소드마스터니까 무기 제련술이 만렙이라거나 하는 경우는 답이 없다.
물이 수많은 강줄기로 갈라져 결국은 하나의 바다에 다다른다는 뜻으로 추구하는 게 같으면 수단과 과정은 달라도 극에 달하면 결국 같은 걸로 귀결 된다는 뜻으로 만류귀종을 장르 문학에 대입하자면, 무공이나 마법이나 가는 길은 다르지만, 무공의 끝인 심즉살이나 공격마법의 끝인 파워 워드 킬이나 그게 그거라는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다시 말하지만 '''만류귀종은 A를 잘하니까 B도 잘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끝은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이걸 또 쉽게 게임에 대입하자면 RPG게임에서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레벨과 스텟, 아이템이 완벽하면 빙결계 몬스터든 화염계 몬스터든 상성 관계 없이 그냥 데미지 9999가 박힌다는 소리다. 더욱이 그것 조차 시간을 투자해 레벨을 높힌 게임 내에서나 통용되는 소리지 RPG게임에 시간을 백년 투자했든 천년 투자했든 플레이어가 RPG게임의 지존 플레이어가 될 지언정 격투게임 초고수나 슈팅게임 초고수가 되는 건 아니다.
보면 알겠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와 유사한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