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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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먹선을 넣지 않은 왼쪽과 먹선을 넣은 오른쪽.
1. 개요
2. 상세
3. 종류


1. 개요


프라모델 용어. 모형에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검은 선을 넣은 것을 뜻한다. 십여 년 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 일본어의 墨入れ(먹넣기)를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먹선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전에는 패널라인 (넣기) 정도로 불리웠다.

2. 상세


모형에는 표면 디테일을 위해 패널라인(원본 물체에 있는 부품 사이의 틈) 등을 음각 몰드로 새겨놓는 일이 많다. 그런데 플라스틱은 불투명한 재질이라도 빛을 어느 정도 투과하며, 몰드 깊이도 그렇게 깊지 않기 때문에 디테일이 눈에 띄지 않게 된다. 당연히 도색하면 이게 더 심해져 안보이는데, 그래서 이러한 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넣는 선을 먹선이라고 한다. 먹선작업만 해줘도 외관 디테일이 꽤나 상승이 되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작업을 해주는게 좋다. 아래에 언급되겠지만 방법도 간단하고 비용도 싸니 초보들도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프라모델을 심도있게 파고드는 모델러들은 아에 몰드를 자체적으로 파서 먹선을 넣기도 한다. 아트 나이프나 패널라이너[1]를 이용해서 새로 라인을 파주며, 이러한 작업을 돕기 위해 일종의 마스킹을 해주는 '패널라인 가드' 같은 제품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해보자. 단, 너무 깊게 파면 부품이 부서질 수 있으니 두께를 잘 조절하는게 중요하다. 가끔가다 '''양각몰드'''를 사용한 제품이 나오가도 하는데, MG 프리덤 건담 2.0 & 프로비던스, 저스티스 3대 형제기가 대표적.
보통 검은 색을 쓰지만 상황에 따라 회색, 갈색, 심지어 붉은 색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배경색에 따라서 검은 색 먹선보다는 다른 색이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해당 색상위에 그림자가 졌을때 어떤 색감인가로 먹선 넣을 색을 선택하면 된다.
'''예 : 붉은색 바탕 > 갈색(노란색 혹은 바탕색보다 진한 붉은색 계열)[2], 하얀색 바탕 > 회색 또는 검정(무채색)'''
예로 든것처럼 바탕색과 같은 계통의 진한 색을 쓰면 무난한 선택이 된다. 전혀 다른 색을 사용할경우 붕떠보이거나 때가진것처럼 오염된 느낌이 나기 쉬우므로 일부러 의도하여 표현하는것이 아니라면 피해야한다. 시난주사자비같이 바탕색(빨강)이 진하고 몰드가 많으면 갈색 먹선은 의외로 안보인다. 이런 경우엔 검정 먹선이 낫고, 유니콘 건담같이 아예 흰 바탕에 몰드가 많으면 진한 검정이면 되려 망치는 경우가 있다.

3. 종류


먹선을 넣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크게 아래의 2가지가 널리 쓰인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니 어느걸 사용할진 사용자의 몫.
  • 흘려넣기 방식
가장 스탠다드한 방법으로 먹선을 넣을 도료에 프라모델용 시너 같은 용제를 첨가해 묽게 만든 다음 몰드 틈에 흘려넣는 방식. 얇은 붓에 배합한 도료를 묻히고 패널라인에 그냥 대주기만 하면 모세관 현상으로 도료가 틈을 타고 빨려들어가 자동으로 먹선이 그려진다. 삐져 나온 도료는 지우개나 에나멜 전용 신너를 묻힌 면봉 등으로 살살 문지르면 간단히 지워지며, 그도 귀찮으면 그냥 손가락으로 지워도 된다(...) 참고로 적당히 마른 뒤에 삐져나온 부분을 닦아내는게 좋으며, 건조가 덜된 상태에서 닦으면 주변이 지저분해지니 주의.
장점이라면 세밀한 부분에도 아주 손쉽게 작업이 가능하며, 농도나 굵기도 사용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유동성이 꼽힌다.
단점은 용제인 시너가 플라스틱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서 농도를 잘못 맞출 경우 먹선 작업중 모형에 금이 가거나 심하면 깨먹는 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먹선을 넣는 용도는 아니지만 반다이에서 나오는 먹선 지우개 펜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모형에 대고 용제를 뿜거나 마구 문지르면 그대로 깨지니 각별히 주의하자. 말이 좋아 깨지는 거지 아무 느낌도 없이 부품이 임의로 잘려나간다.(…)[3] 이런 경우를 방지하려면 아에 마감제를 뿌린 뒤에 작업해주면 되는데, 유광&반무광은 괜찮지만, 무광마감제의 경우 입자가 굵다보니 마감 표면이 거칠어 깔끔한 먹선을 넣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너의 농도문제 때문에 최근엔 아예 먹선에 적합하게 비율이 맞춰서 나오는 먹선용 도료도 판매중인데,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타미야사의 『패널라인 악센트』. 40ml 한병에 5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인데다 크기가 작은 병타입에 붓이 내장되어 있어서 사용전에 잘 흔들고 양조절만 잘하면 정말 간편하게 쓸 수 있다.[4] 유명 모델러들도 애용할만큼 유명하니 강력 추천되는 제품. 다만 이것도 양조절 잘못하면 깨지니 주의하자.
  • 먹선 펜
그냥 펜으로 원하는 부위에 그어주면 끝. 빠져나온 부분은 붓을 쓰는 것과 동일하게 지워주면 된다. 흘려넣기에 비해 재료비가 더 저렴한데다[5] 작업방법도 정말로 쉽고 용제로 인한 파손문제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갓 프라모델에 입문한 초보들은 이 방식으로 경험을 쌓고 위의 흘려넣기로 넘어가는게 정석.
단점이라면 굵기 & 농도 조절이 안되어 아주 가는 몰드엔 세밀하게 넣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손으로 문지르면 쉽게 지워질 수 있다. 먹선 펜이 보통 수성이라 이런현상이 많으며, 유성의 경우도 땀이 많거나 마찰이 많을 경우 지워지기 쉬운편. 보통은 반다이 등에서 나오는 먹선 전용 펜이 널리 쓰이는데, 얇은 네임펜과 구조상으로도 거의 비슷하며 굵기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를 노리고 가성비가 더 좋고 잘 지워지지 않는 네임펜을 먹선 펜 대용으로 쓰는 모델러들도 있다.
예를 들자면 먹선 펜계의 끝판왕 격인 코픽 멀티라이너의 경우 비슷한 구조와 가격대로, 펜심 교체와 리필도 가능하고, 펜촉 굵기가 최소 0.03mm 로, 최소 0.05mm인 건프라 먹선펜보다 가늘어서 모델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있는 물건이다. 대체재로 인기가 있는 펜들은 대개 제도용이 많다. 목적으로 하는 굵기와 일정한 진하기를 충족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인 듯.
전술된대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먹선 펜은 수성이 많으나 네임펜을 사용하는것처럼 목적에 맞는 선을 그리기만 한다면 수성이외의 펜을 사용할 수 있다.
먹선 펜의 구입시엔 펜 끝의 굵이와 성분을 잘 알아보는게 좋다. 처음 만들기 시작하는 사람이 구하기 쉬운 반다이에서 판매되는 먹선 전용 펜들을 예로 들면,
  • GM001~003인 파란몸체의 기본 먹선펜은 라이너 펜팁에 유성.[6]
  • GM020~021인 붓펜은 이름그대로 붓이며 수성.[7]
  • GM301~303인 흘려넣는 먹선 펜은 펠트심에 알코올 계통이다. 흘려넣는 먹선 펜은 흘려넣기 방식이나 판매되는 타입은 먹선 펜으로서 건담마커 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성과 수성은 가조립 및 도색후에도 사용할 수 있으나 흘려넣는 먹선 펜은 가조립에만 사용하는걸 권장하고 있다.[8] 지울때는 고무지우개등으로 벗겨내거나 지우개 마커 혹은 알콜용제를 이용하면 된다.
반드시 모형용으로 나와있는 먹선펜을 써야한다는 규칙은 없으므로 본인이 구하기 쉽고 의도대로 표현하기 쉬운 펜을 구해서 사용하면 된다. 그런 느낌으로 아래에...
  • 좀 마이너하지만, 얇은 샤프 펜슬을 쓰는 방법도 있다. 가와구치 카츠미 - 일명 가와구치 명인이 소개한 방법으로 일반적인 0.5mm 나 0.3mm 를 사용하여 B이하의 무른 심으로 뾰족하게 다듬어서 먹선을 그리는 방법인데, 가루가 날리고 잘 지워지는 단점이 있지만, 색상이 은은하며, 흑연 특유의 금속질감 덕분에 선호하는 사람이 꽤 많다. 모형점에서 건담 먹선용 샤프를 판매하고 있는데, 보통 문구점에서 파는 0.3mm 샤프와 똑같은 제품이니 별 차이는 없다. 그냥 집에서 굴러다니는 샤프로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하다. 추가로 무광마감제를 처리후 하면 효과만점.

[1] 패널라인을 긋는데 사용되는 철필.[2] 건담 마커 먹선펜의 갈색은 이 경우보단, 흙이 묻은 웨더링 표현이나 밀리터리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 전자는 육전형 짐, 후자는 사병용 겔구그, 로토(MS)[3] 이런 현상은 무르고 탄성이 좋아 건프라의 내부프레임에 주로 사용되는 ABS계열 플라스틱에서 자주 일어난다. 외부장갑은 주로 PS계열로 ABS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나, 이 경우에도 부품 자체에 미세한 크랙이 있다거나 하면 그 사이로 신나가 파고들어 부품이 파손되거나 먹선이 거미줄처럼 번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4] 이 제품은 에나멜 계열이니 지울땐 에나멜 시너를 사용해야 한다.[5] 온&오프라인 모형점에선 사은품으로 주는 경우도 많다.[6] 가장 쉽게 볼수있으며 모형점에서 사은품으로 자주 주는 제품도 이것이거나 같은 형태의 대체품. 일반 사무용구인 마커펜으로 먹선을 긋던것에서 발전된 유형이다.[7] 붓펜으로 나오는 마커는 대개 수성으로 다른 색상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웨더링마카로 많이 사용된다. 수성이다보니 래커계 및 에나멜계 위에 사용하기 좋으며 수정하기 좋아서 간단한 웨더링 표현에 적합하기 때문인듯. 붓펜은 사용시의 압력으로 굵기 표현이 자유로운 이점이 있다.[8] 회사에서는 도색 표면에 사용할경우 잉크가 도료를 녹일 수 있으며 마감재등을 사용할경우 먹선이 번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