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조스트로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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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쥐라기 전기까지 남아프리카에서 살았던 포유형류 단궁류의 일종. 속명은 '커다란 띠 모양의 이빨'이라는 뜻인데, 외부로 드러난 이 녀석의 치대가 매우 컸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 상세
이 녀석의 화석은 1966년 레소토 쿠칭(Quthing) 지역의 엘리엇층(Elliot Formation)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몸길이가 고작 10~12cm에 불과한 작은 동물이었다. 전체적으로 현생 쥐나 땃쥐를 닮은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원시적인 포유류의 일종이라고 여겨져 트리코노돈류(Triconodont)로 분류되었지만, 현재는 트리코노돈류는 물론이고 아예 포유강에서 떨어져나와 메가조스트로돈과라는 별도의 분류군을 형성하고 있다.[1] 제1경추와 제2경추가 아직 융합되지 않은 형태였고, 몸 아래로 뻗은 다리와 5개의 엉치뼈를 가진 포유류와는 달리 다리가 다소 옆쪽에 붙은 형태로 뻗어있고 엉치뼈도 3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주로 지적받는 부분.
하지만 이 녀석의 골격을 살펴보면 현생 포유류와 제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단궁류로 비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포유류와의 유사성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이 녀석은 파충류 등이 7개의 뼈로 이루어진 턱뼈를 가진 것과는 달리 턱이 단일한 뼈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기존에 턱의 기능을 수행하던 뼈들이 변형된 귓속뼈를 갖고 있었다. 이빨의 형태도 앞니와 송곳니, 어금니 등 뚜렷하게 분화되어있었으며, 소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먹이를 잘게 씹는 행위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 턱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이 녀석이 곤충이나 도마뱀 같은 자기보다 작은 동물들을 주로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다른 견치류에 비해 뇌가 큰 편이었으며, 특히 청각과 후각을 담당하는 부분이 발달해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이 녀석이 야행성이었으리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마침 이 녀석은 몸 크기에 비해 흉곽이 짧은 대신 폐는 커서 더 빠른 호흡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신진대사가 빠른 정온동물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특징이기 때문. 게다가 온몸이 털로 덮여있어서 태양열로 몸을 덥힐 수 없는 밤에도 체온이 크게 떨어질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었으리라 추정된다. 만약 이 녀석이 정말로 야간에 활동하는 습성을 갖고 있었다면 동시대에 공존한 공룡 등의 포식자들에게 사냥당할 위험성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담으로 포유형류 단궁류치고는 특이하게도 배주머니뼈가 없다는 점이 특징. 이 때문에 태반류처럼 새끼를 낳았거나 단공류처럼 알을 낳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이나 태아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된 바 없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쪽이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3. 등장 매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방영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꼬마공룡 딩크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타이니(Tiny)'라는 이름의 메가조스트로돈이 등장한 바 있다.
1996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룡시대의 4편에서도 조력자 포지션의 조연으로 출연하며, 리틀풋의 할아버지가 걸린 병의 치료제를 찾기 위해 안개의 땅으로 들어온 주인공 일행을 여러모로 도와준다. 북슬북슬한 털 때문에 간지럽다는 이유로 더키가 붙여준 '티클즈(Tickles, 더빙판에서는 '간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이는 이종 간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설정[2] 때문에 찍찍거리는 소리나 몸짓 외에는 소통이 불가능했기 때문.
다큐멘터리에서는 2009년 애니멀 플래닛에서 방영한 'Animal Armageddon'의 6번째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몸의 구조와 땅굴을 파고 사는 등의 생활 방식 덕분에 트라이아스기 말의 격한 화산 활동으로 많은 생물들이 멸종하는 와중에도 살아남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만들어진 시점이 시점인지라 최초의 포유류 중 하나라고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