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문제

 


1. 개요
2. 목록
2.1. 이원론
2.2. 기회원인론
2.3. 예정조화론
2.4. 양면 이론
2.5. 부수 현상론
2.7. 일원론
2.8. 기능주의
2.9. 창발론


1. 개요


'''Mind-Body Problem'''. '''"심신(心身) 문제"'''라고도 자주 불린다.
인간을 비롯한 많은 고등 동물들은 마음을 갖는 것 같다. 이를테면 사람은 시각, 청각 등을 통해 어떤 사물을 접하고 그 사물의 모양, 온도 등 나름의 범주에 의거하여 사물의 속성을 파악함으로써 이를 인식한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다양한 "심적 속성"들을 띠는 것 같다(예. 추론, 기억, 고통).
그런데 이런 심적 속성과 신체적 속성, 보다 일반적으로는 물리적 속성은 서로 무슨 관계를 맺을까? 신경과학 등이 발달한 오늘날의 관점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심적 현상인 고통과 신체적 현상인 신경계 내 C-섬유의 발화는 무슨 관계인가? 둘은 똑같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둘은 어떻게 인과 작용을 주고 받는가? 만약 전자가 후자로 "환원된다"고 한다면, 이때 "환원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과연 그렇기는 한가?
르네 데카르트가 본격적으로 촉발시킨 이러한 문제를 두고 바로 "몸·마음 문제"라고 부른다. '''"심신(心身) 문제"'''라고도 자주 불린다.

2. 목록


이하 사례들은 몸·마음 문제에 관하여 교과서에서 종종 언급되고는 하는 역사적·고전적인 견해들이다.

2.1. 이원론


''' Dualism'''
몸과 마음이 따로 있다는 견해. '몸'과 '마음'이라는 실체가 따로 있다는 견해인 "실체 이원론", 그리고 실체는 물리적 실체 하나 밖에 없지만 '물리적 속성'과 '심적 속성'은 따로 있다는 "속성 이원론"으로 흔히 나뉜다.
실체 이원론의 대표적인 옹호자로는 데카르트가 있으며, 데카르트는 특히 몸과 마음이라는 두 실체가 송과선에서 상호작용을 한다는 기묘한 주장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카르트의 이론은 몸과 마음 간의 상호 작용, 즉 이른바 "심신 인과"를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했으며, 이 문제는 데카르트 당대에 이미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정확히 지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2.2. 기회원인론


'''Occasionalism'''
몸과 마음은 그 자체로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이 둘을 때마다 엮어준다는 견해. 이를테면 '저걸 집어야지'라고 생각을 하면, 신이 그때마다 관련된 두뇌 운동영역의 신경을 발화시켜준다는 것이다. 니콜라 말브랑슈가 대표적인 옹호자로 유명하다.

2.3. 예정조화론


'''Pre-established theory'''
라이프니츠가 제안한 견해. 몸과 마음은 실제로 상호작용을 전혀 주고받지 않지만, 마치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것처럼 서로 합이 맞춰지도록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고통은 c-섬유와 상호작용을 주고 받지 않지만, 고통이 발생하는 임의의 t 시점마다 c-섬유가 발화하게끔 사전에 이미 철저히 짜여져있다는 것이다.

2.4. 양면 이론


스피노자는 마음과 몸은 단일한 실체의 상호 관련된 두 측면들에 지나지 않으며, 이 실체는 정신적이지도, 물리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하였다. 몸과 마음은 하나의 궁극적인 실체가 지닌 두 개의 구별되는 측면들이기 때문에 그것들간의 상관 관계가 관찰된다는 것이다.

2.5. 부수 현상론


'''Epiphenomenalism'''. 토머스 헉슬리의 주장으로, 심적 사건들은 두뇌에서 진행되는 생리적인 과정의 결과이지만, 결과일 뿐, 다른 심적 사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즉 신경섬유의 영향으로 팔이 올라간 것의 실제 원인은 두뇌의 사건이고, 팔을 들어올리고 싶어하는 마음은 두뇌 사건의 부수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2.6. 행동주의


심리학에서의 행동주의와 상보적인 견해. "철학적 행동주의"에 대한 한 가지 정의 방식으로는 "마음에 관한 사실 일체는 행동에 관한 사실로 환원된다"가 있다. 즉 마음 혹은 심성을 구성하는 것은 공적이며 '객관적'으로 검증가능한 행동이며, 사적이고 '주관적'인 내면적인 요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 길버트 라일, 윌러드 콰인 등이 대표적인 옹호자였다.

2.7. 일원론


심적 상태 및 사건과 두뇌에서의 물리적 과정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심적 사건은 두뇌에서 일어나는 신경 과정 이외의 어떠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럼 물리적 과정이 실재냐, 심적 상태가 실재냐 하는 것으로 또 일원론을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유물론, 후자는 유심론이라 하고, 둘 다 같은 상태의 다른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동일론도 있다.

2.8. 기능주의


심적 상태가 매개하는 입력과 출력(감각 자극과 물리적인 행동 뿐만 아니라 다른 심적 상태들도 포함되는 것)의 관계들에 의해서 심적 상태가 규정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9. 창발론


심적 사건 및 상태와 물리적 상태가 왜 상호 관련되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창발론자들은 대답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그저 맹목적인 사실이며, 더 이상 설명되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과정들이 일정한 수준의 복잡성에 이르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현상(의식)이 창발하고, 이 창발된 현상은 물리적 및 생물학적 현상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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