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비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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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武寧王妃 頭枕. 무령왕비 베개는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송산리 고분군에 위치한 무령왕릉에서 1971년 여러 유물들과 함께 출토된 무령왕비의 장례용 나무 베개다.
무령왕릉 발굴은 한국 현대 고고학사에서 최고이자 최악의 발굴로 꼽히는 사례인데, 발굴 당시 엉망진창이었던 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본 베개를 비롯하여 백제의 귀중한 유물들이 대체로 온전한 상태로 상당수 출토됐다.[1] 무령왕비 베개는 발견 당시 목관 안에 안치된 상태였다고 하며, 안타깝게도 무령왕의 베개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이미 거의 다 부식된 상태였기에 발견 당시에도 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무령왕비 베개는 1974년 국보 제164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무령왕비 베개는 높이 33.7cm, 길이 44cm, 폭 12cm 크기의 장례용 나무 베개로, 시신의 머리를 안치하는 용도이다.
이 베개는 나무토막을 역 사다리꼴 모양으로 다듬고 그 중심을 U자형으로 홈을 깊게 파내서 여기에 머리를 두게 되어 있다. 베개는 붉은 단청을 칠해서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띄고 있으며, 그 표면의 테두리를 금박 띠로 두르고 내부 면에는 금박을 육각형으로 붙여서 무늬를 만들었다. 하지만 금박이 모두 온전하게 남아 붙어 있는 것은 아니며 부식되어 떨어진 부분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금박으로 만든 육각형 무늬 안에는 봉황으로 추정되는 새, 용과 같은 짐승의 형체, 비천상, 천인상, 연꽃으로 추정되는 꽃 등의 그림을 흰색, 검은 색, 붉은 색 안료를 이용해서 그려놨다. 이 그림들은 현전하는 유이한 웅진 시기 백제의 그림으로, 나머지 다른 하나는 송산리 6호분의 사신도 뿐이라고 한다.[2]
무령왕비 베개 윗면의 좌우로는 한 쌍으로 이루어진 봉황 머리 장식이 놓여 있다. 봉황 머리 장식도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전체적으로는 검게 칠했고 붉은 색과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다. 만들어진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머리 장식의 형체가 잘 남아 있는데, 잘 관찰해보면 봉황의 부리나 뿔(또는 귀)과 같은 세부가 섬세하게 조형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한 쌍의 봉황 머리 장식은 처음 발견 시에는 베개 앞에 떨어져 있었다고 전하며, 베개 윗면 좌우에 이 장식을 고정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구멍과 꼭지가 있다. 봉황 머리 장식의 밑면에는 붓으로 갑(甲)과 을(乙)을 써놨는데, 이는 적외선 촬영으로 확인되었으며 봉황의 암수를 구별하거나 정해진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써놓은 것으로 추정된다.[3]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다른 유물들과 함께, 무령왕비 베개는 현존하는 거의 유일한 백제 왕족의 장례용 물품이라는 점, 몇 점 남아있지 않아 아주 희귀한 백제의 목조 공예품이자 회화 작품이라는 점, 무령왕릉 발굴 당시 거의 온전하게 형태를 유지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출토지가 명확하다는 점 등에서 사료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유물이라 할 수 있다. 무령왕비 베개는 이러한 가치들을 인정받아, 발견된지 3년 뒤인 1974년 7월 9일 국보 제164호로 지정되었다.
3. 바깥고리
4. 국보 제164호
무령왕릉 목관 안에서 발견된 왕비의 머리를 받치기 위한 장의용 나무 베개로, 위가 넓은 사다리꼴의 나무토막 가운데를 U자형으로 파내어 머리를 받치도록 하였다. 표면에는 붉은색 칠(朱述)을 하고 금박을 붙여 거북등 무늬를 만든 다음, 그 무늬 내부마다 흑색·백색·적색 금선을 사용하여 비천상이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봉황, 어룡(魚龍), 연꽃, 덩굴무늬 등을 그려 넣었다.
베개의 양 옆 윗면에는 암수 한 쌍으로 만들어진 목제 봉황머리가 놓여 있는데, 발굴 당시에는 두침 앞에 떨어져 있었던 것을 부착하였다.
왕의 머리 받침은 거의 부식되어 두 토막만이 남아 있어 형체를 알 수 없다.
[1] 무령왕릉에서 국보 제154호 무령왕 금제 관식, 국보 제155호 무령왕비 금제 관식, 국보 제156호 무령왕 금귀걸이, 국보 제157호 무령왕비 금귀걸이, 국보 제158호 무령왕비 금목걸이, 국보 제159호 무령왕 금제 뒤꽂이, 국보 제160호 무령왕비 은팔찌, 국보 제161호 무령왕릉 청동거울 일괄, 국보 제162호 무령왕릉 석수, 국보 제163호 무령왕릉 지석, 국보 제164호 '''무령왕비 베개''', 국보 제165호 무령왕 발받침 등이 함께 출토됐다.[2]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무령왕비 베개[3]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무령왕비 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