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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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문해율'''(文解率, literacy rate) 또는 '''문자해득율'''(文字解得率)은 글자를 읽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문해율의 반의어는 '''문맹률'''(文盲率, illiteracy rate)이다. 이 밖에 '''문해 능숙도'''(文解能熟度, literacy proficiency) 또는 '''실질적 문해율'''이란 한 사회에서 문서를 읽고 그 의도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구성원의 비율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글자를 읽고 소통할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문맹률과는 구별되며, 문해율이 낮은 것을 '''실질적 문맹'''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2. 문맹과 문해
3. 문해 능숙도(실질적 문해)
문자를 읽고 기본적인 대화는 할 수 있어도, 고도의 텍스트를 독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실질적으로는 문맹인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이를 '실질적 문맹'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날에는 단순한 문맹률이 아닌 'literacy proficiency'를 기준으로 언어 능력을 평가하게 되었는데,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문해 능숙도''' 또는 '''실질적 문해율'''이라고 부른다. 실질적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는 수준이 아니라 문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문해율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라면 문해 능숙도는 '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라고 볼 수 있다.
문해 능숙도가 떨어지는 사람은 책을 읽거나 대화하는 도중 습득한 문장을 해독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도의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업무나 지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무리가 있으며[1] , 사회 생활에서도 소통에 지장을 받는다.
한국에는 글자 자체를 못 읽는 문맹은 거의 없지만, 한국인의 문해 능숙도는 교육열과 대학진학률에 비하여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상위 50%를 기준으로 평균적인 한국인은 법이나 정치, 경제와 관련한 텍스트의 내용을 독해하기 어려워하며, 특히 어려운 한자어와 영어가 포함된 텍스트는 내용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 문해력 부족은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를 거쳐가며 꾸준히 교정하고 지도해야 하는데, 한국의 공교육은 수준 미달의 학생을 돌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자신의 학업 수준이나 목표와 관계 없이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어, 고등교육을 진행하는 대학에서 문해 능숙도가 낮은 학생들은 급격하게 상승한 학습 난이도로 인해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2][3]
일부 성적 하위권 학생의 시험 성적이 낮은 것은 '문제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답을 쓸 수 없기 때문. 그리고 이것 역시 낮은 문해 능숙도에 기인하고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할 점은 수능은 문제 알아먹는 것 자체를 평가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국어로, 주어진 글에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다. 게다가 본인이 문해 능숙도가 낮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꽤 많다. 예를 들어 '''온라인 키보드 배틀 중 많은 부분이 문해력 부족에서 기인한다.''' 인터넷에서 난독증이냐고 조롱받는 이들 상당수가 실제로는 문해력 문제라는 것. 그리고 문해 능숙도의 저하는 필연적으로 오독과 오해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문해 능숙도의 부족은 사회생활에서의 눈치와 완곡어법이 주로 요구되는 문화권에서 치명적이다. 말귀를 알아듣고 숨은 의미까지 파악하고 이대로 행하는게 중요히 작용하는 문화권에서 이러한 사람들은 적당한 언어적 대응을 제대로 못해서[4]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국립국어원에서 2009년에 발표한 문해력의 개념과 연구 동향 (PDF)
4. 세계의 문해 능숙도
OECD에서 조사한 2013년 국제 성인역량 조사(Program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 PIAAC)에 따르면 한국 16-24세의 언어능력, 수리력,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 평균의 수준은 OECD국가중 최상위권이나, 16-65세까지의 평균은 중하위권이다. 즉 OECD국가중 한국 노년층의 문해력의 수준이 낮다는 뜻으로, 한국에서는 이런 조사가 있을때마다 젊은 세대를 탓하는 경향이 있으나 청년층과 노년층간의 큰 문해력의 격차를 간과하는 주장이다. 그리고 대졸자의 문해 능숙도를 비교해 보면 한국의 대졸자의 문해 능숙도는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링크
4.1. 한국 학생 문해 능숙도 25% 조사
한국교육방송공사에서 조사하고 EBS 1TV 교양《미래교육 플러스》에서 방영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질 문맹율은 75%인즉 문해 능숙도가 25%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학생의 대다수가 '글을 읽긴 하나 깊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태를 두고 언어 논리 교육을 하지 않고 국어 교육을 하는 교육적인 부재가 큰 것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오가닉신문
5. 관련 문서
[1] 설명서를 잘못 이해해 기계를 고장내거나, 투약 설명서를 이해 못해 정량에 맞지 않게 투약하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일이 일어난다.[2] 심화학문 특성상 복잡한 말을 많이 쓰고 문제도 그에 맞춰 복잡하고 숨은 속뜻을 이해해야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이해를 못하면 풀 수가 없게 되는 것'''. 암기를 한다고 쳐도 이해하면서 암기를 하는 것보다 무식하게 글자나 보고 글자대로 단순암기하는 것의 효율이 떨어지는건 당연지사.[3] 소위 말하는 벼락치기가 생각보다 잘 안 되는 것도 문해력을 활성시키지 않고 보이는 내용을 그대로 급하게 외우려고만 하니 머리가 못 따라가서 역으로 암기는 잘 안 되는 것.[4] 말을 아예 못 알아먹는다던지, 곧이곧대로 이해하고 실천했다가 되려 욕먹는다던지(...) 등등. 단어의 연결이 그대로 대화의 뜻이 되는 직설어법이라면 모를까 말의 앞과 뒤가 사실상 다른 경우가 잦은 완곡어법 문화권에서 대화시 문해력이 떨어지는 상대는 대화가 당연히 잘 안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