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곡어법
1. 개요
婉曲語法 / euphemism[1]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말을 쓰는 화법이다.[2] 완곡표현이나 돌려 말하기라고도 한다.
반말을 써도 자기의 의사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돌리면 완곡어법이 되고[3] 존댓말을 써도 화자의 의사를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직설화법이 된다.[4] 하지만 필연적으로 상사에게 쓰는 완곡어법은 존댓말이 필수다.
하지만 그런 통념과는 달리 화자가 청자의 기분을 배려하는 것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흔히 알려진 교토식 화법 역시 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거나[5] 화자가 아무렇지 않게 대놓고[6] 비꼬는 식으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완곡어법은 어디까지나 화법, 즉 도구이지, 청자를 배려하는 목적도 제대로 내포하지 않고 있다.[7]
2. 들어가기에 앞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완곡어법을 안 쓸 수는 없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쓸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쓰는 사람도 이해는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완곡어법이 필요치 않은 관계에서도 계속해서 완곡어법을 애용하는 사람은 얘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애인이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처럼 관심법을 요구하는 사람이면 하루 빨리 헤어지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8] 또 회사 동기인데 능구렁이처럼 중요한 얘기는 쏙 빼놓고 전해주는 사람이면 '''언젠가 뒤통수 맞는다.''' 물론 이 경우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단지 중요한 정보를 알기 어렵게 돌려말할 뿐이다.
심성이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파벌이 나뉘어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반대 쪽에 대해서는 선을 긋기 마련이다. 어느 시점에선가 착하기로 유명한 동료가 난처한 웃음을 지으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면 선을 긋는 신호로 받아들여아지, 사람은 착한데...라면서 경계를 풀다가는 '''뒤통수 맞는다.''' 물론 그저 심약해서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러시안 룰렛을 하기에는 사회생활은 만만치 않다.
혹여 완곡어법이 입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 빨리 개선책을 생각하자. 이런 경우 '''조직내 모든 파벌에게서''' 회색분자 혹은 왕따 취급 받을 가능성이 크고, 조직에 큰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이 있어서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인재가 아니라면 '''거의 반드시 버려진다'''. 필요할 때 완곡어법을 쓰는 것과, 일상적으로 완곡어법이 입에 붙은 건 전혀 다르다. 사실 조직내 완곡어법은 다소 아부의 성격을 겸하는데, 아예 입에 붙었다는 건 그저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화법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말버릇 치고는 고약한 셈이다.
3. 완곡어법을 쓰는 이유
- 1. 원만한 사회 생활을 위하여
아래는 지역 대기업 회의에서 완곡어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점 예시다.
>(지역 대기업 A사에서 젊은 B상무가 협력업체와의 회의에서 말을 꺼낸 상황)
>B상무: 여러 사장님들, 의견 있으면 주시지요.
>장내는 조용해졌다. 침묵을 깨고 납품업체 C사장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C사장: 상무님께서 한 말씀 하라 하시니 하는 얘기인데, 요구하신 납품 단가가 너무 낮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자재비는 하늘을 찌르는데 단가를 올리기는커녕 내리시겠다고 하니 너무 힘듭니다. 더구나 결제는 5,6년짜리 어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래서는 저희 다 굶어 죽습니다.
>B상무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함께 한 납품업체 사장들은 돌발 사태를 어찌 수습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못 할 뿐이었다. 차마 말 못 하고 꿀꺽 삼키고 있던 얘기였지만, C사장이 받아야 할 괘씸죄 때문이었다. 그 다음날 곧바로 C사장의 회사는 모든 납품이 끊겼다.
>이 광경을 지켜본 대학 교수는 C사장에게 어떡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C사장: 뭐, 어차피 벌어져야 할 일이었습니다. 원재료비도 안 되는 단가로 납품하라니 불가능하죠. 다른 업체들도 얼마 더 버티지 못할 거예요. 진작 경쟁력을 길러 거래처를 다변화했어야 했는데...
높은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하자, 왜 조용히 있느냐, 소통을 하자, 의견이 있으면 줘 봐라'라고 했을 때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갑과 을 사이의 괘씸죄에 짓눌려서 계약이 끊기거나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특히 사회생활에서는 이렇게 청자가 갑일 경우에는 기분에 따라 갑의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을은 최대한 갑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얘기를 해야 한다.[9]
이러한 완곡어법은 수직적인 갑을관계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수평적인 관계에서도 아예 안 쓰이는 건 아니다.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라 해도 서로 모욕이나 비하를 목적으로 욕설을 주고 받는 상황은 아무래도 피해야 할 때가 많은 게 당연한 일인데, 이럴 경우 수평관계라 하더라도 수직관계에서처럼 자신의 본심을 상대방에게 숨기기 위한 의도로 완곡어법이 쓰이는 것이다. 물론 상기한 것과 같은 상황을 피해야 할 때가 아니라면 수평관계에서는 직설화법이 보다 많이 쓰이는 편이긴 하다. 아무래도 가식이나 립서비스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우므로.[10]
- 2. 자존심 때문에
- 3. 습관적으로
4. 문제점
완곡어법이 남의 감정을 상하지 않기 위한 배려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오히려 남의 감정을 해칠 수도 있다.''' 완곡어법이 사회생활을 할 시에 비난이나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방패라고 하지 못한다. 청자 역시 보통 어떤 맥락으로 발언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완곡어법의 힘만 믿고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해도 청자가 무례한 것으로 보고 감정이 상할 수 있다. 청자가 당시에는 완곡어법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 상대방의 태도를 보고 진정한 의미를 파악했을 때의 배신감이 적지 않다.
완곡어법을 사용해야 할 상황이라면, 화자의 필요에 따라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러 완곡어법의 강도를 높여 아예 속뜻을 은폐하면서 남을 모욕하려 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우거나 아예 일부러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나친 완곡어법을 반강제하는 사회도 문제가 있다. 수직관계 사회가 완곡어법을 쓰게 했지만 완곡어법을 쓰면 남이 알아듣지 못하니 직설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주장한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면 '''"기가 세다", "재수없다", "싸가지없다"'''며 비난한다.[13] 수평적 관계에서부터 완곡어법을 쓰지 않고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14]
완곡어법의 도가 지나치면 청자가 화자의 말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피곤함보다는 불쾌함을 느낀다. 그리고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어떤 말이 의미부여인지 호기심을 느껴서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하는 사람도 흔하다. 이러한 표현을 자주 사용할수록 청자가 화자의 진정한 뜻을 찾지 못하거나 호기심을 느끼는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완곡어법을 사용해서 오해가 생기면 화자와 청자 모두 감정이 상할 수 있다. 이 경우를 상대방의 공감 능력이 좋지 않다고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 우회적으로 말하고 나서 상대방이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비난하는 태도 역시 좋지 못하다. 남의 공감 능력을 알 수 있으면 청자가 화자의 말에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눈치채야 하고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법리적 공방에서도 대화 내용이 증거로 쓰일 경우 완곡어법을 사용하면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면 그 말을 듣지 못한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완곡어법을 지나치게 남발할 경우 노회하다는 부정적인 평과 함께 불신을 받는다.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해 불신하는 것도 이러한 것에서 기인한다.
4.1. 비실용적인 표현
완곡어법의 실용적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점. 공공기관에서든 사기업에서든 개인간에서든 합리적 결정을 방해한다. 나아가 사회 전체의 합리적 결정을 방해하여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한국 사회생활의 돌려말하기를 "한국에서 유독 강하게 존재하는 청자 중심[15] 의 화법"이라고 하며,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일례로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s-2에서는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위계질서에서 하급자가 예의상 돌려 말하기를 사용하였으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음이 지적되었으며, 곧 유사한 원인으로 대한항공 8509편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이후 대한항공은 조종실에서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군사작전 같이 지휘체계 및 명령전달이 명확해야 하는 분야에서는 '''절대 완곡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 위의 대한항공 추락 사고 사례와 같이 군사작전은 명령 또는 지시 하나에 구성원들의 생명이 달려 있는 분야이기에 뜻이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이 상황에서도 완곡표현을 쓸 경우 구성원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여 옳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되므로 목표 달성 실패는 물론 구성원의 생명도 잃을 수 있다. 제대로 된 구성원들은 전시 및 비상상황에 저런 식으로 지시를 내리는 상관이나 지휘관을 가만히 두지 않고, 심할 경우 프래깅 사유가 될 수 있다.
4.2. 오해 및 갈등 유발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할 때 굳이 숨길 필요가 없는 사실에도 완곡어법을 사용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심지어는 일부러 완곡어법을 사용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16] 이러한 비효율적인 대화법 역시 상대방을 피곤하게 할 때가 많다. 지나치게 이러한 유형의 완곡어법을 사용한다면 지적을 할 필요가 있으며, 도를 넘는다면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일상적인 대화를 완곡어법으로 해석해버려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다음의 대화를 보자.
이 때 가능한 상황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여성: 저기요. 안녕하세요, 저 그 당신하고 같은 헬스장에서 자주 봤는데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남성: 아니요. 모르겠는데요. 죄송합니다.
여성: 아.. 네 죄송해요! (후다닥 가버림)
(그날 밤)
여성: 헬스장에서 자주 보던 사람한테 몇 달만에 용기를 내어 말을 붙였는데, 나를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이거 관심 없는 거 맞아?'''
여성의 친구들: 그 남자가 마음이 없나 보네. (맞아 맞아)
남성이 상대 여성을 거절했다는 의미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게 핵심 포인트. 안 예쁜 게 못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고로 마음이 없다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관심이 생기지 않았던 건 맞지만, 낙담할 일은 아니다.''''''1. 상황을 이해 못 한 경우'''
남성: (그날 밤) 오늘 헬스장에서 나오는데 모르는 젊은 여자 한분이 나한테 말 걸어서 혹시 자기 헬스장에서 본 적 있냐 기억하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모른다고 했더니 가버리더라. 이거 무슨 경우냐?
남자의 친구들: 너 무슨 짓 저질렀냐?
남성: 몰라. 기억 안 나.
남자의 친구들: 헬스장에서 뭐 부순 거 아니냐
이런 경우 철벽을 치는 게 아니라, 상황을 느리게 이해한 것 뿐이다. 헬스장처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관계에서는 둘 사이에 인간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17]'''2. 상황을 뒤늦게 이해한 경우'''
남자: 왜 그 여자가 뜬금없는 말을 했을까? 이건 나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완곡어법을 많이 쓰게 된다. 여기에서의 완곡어법을 듣는 청자는 보통 화자와 가까운 사이가 아닌 경우가 많고, 격식을 차리기 위한 완곡어법임을 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곡어법을 사용했을 때 화자의 발언에 있어서 크게 문제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일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인간관계에 있어 정말로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설령 상처를 받더라도 누구나 진실되고 꾸밈없는 말을 듣길 원한다. 가까운 사람일 수록 솔직하게 표현하자. 만약 가까운 사람인데 어떤 얘기가 불편하다면 듣는 이가 "이러이러한 얘기가 불편한데 이렇게 얘기해주면 안될까(요)?"라든가 "이러이러한 얘기는 피하고 싶어(요)." 같은 솔직한 표현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18]
위의 완곡표현의 문제점들을 종합한 대화문의 예시이다. 볼드체가 완곡 표현을 쓰는 부분, 괄호는 속뜻이다.
양식있는 성인이라면 이 정도로 끝난다. 정신나간 진상짓과 거드름을 거르고 나면 의사소통이 훨씬 간편해지고 빨라진다.아저씨: '''"야~ 스카치 테잎이 어딨더라?"'''(난 찾기 귀찮으니 당신이 찾아서 갖다 바쳐라.)
점원: "손님 있으신 칸 바로 뒤쪽에 가보시면 있습니다."
아저씨: '''"스카치 테잎이 어딨냐고."'''(말귀를 제깍제깍 알아들어야지 안 찾아오고 뭐해?)
점원: "그 칸 바로 뒤쪽에 있습니다."
아저씨: "아니, 이 양반아. '''너는 눈치도 없고 센스도 없나?''' (바보야) 내가 이렇게 두 번이나 묻기 전에 당연히 스카치 테잎을 찾아서 나한테 가져와야 될 게 아니야?"
점원: "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아저씨: '''"너는 고객이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하면 겸손하게 듣고 내용을 받아들여야지 어디 대고 말대꾸야? 너 이 아르바이트 몇 년이나 했어? 너 이 따위 태도로 편의점에서 일하면 사람들 보기에 아주 나빠."''' (입다물고 내 요구대로 해줘)
점원: "..."
아저씨: '''"그리고 여기 삼각김밥은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내가 가져가도 괜찮지?"'''(당연히 가져가도 되지? 하지만 좀 찔리니까 예의상 한 번 물어는 보겠다.)
점원: "안 됩니다. 저희 규정대로라면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 있어서요."
아저씨: '''"뭐? 규정? 지금 규정을 따지고 드는 건가? 너 정말 답답하고 고리타분하다. 적당히 살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사회생활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입다물고 내 요구대로 해줘)
점원: "손님, 드릴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 '''"야, 다른 데서는 다 주던데 왜 너 혼자만 유독 고집불통으로 이상한 소리 하면서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데?"'''(저 점원이 아마 다른 지점 상황은 모를 것이니 적당히 둘러대고 윽박지르면 주겠지 뭐.)
점원: "다른 데 어디요?"
아저씨: '''"..... 크흠. 어디서 어른에게 말대꾸야! 여기 컵라면이나 계산해. 영수증은 안 줘도 돼."'''(들켰군. 성질나니까 얌전히 계산이나 해라.)
점원: "1,050원입니다."
아저씨: '''"야! 내가 영수증 주지 말랬잖아! 넌 아까 스카치 테잎부터 시작해서, 눈치도 없고, 예의도 없고, 말귀도 못 알아먹고, 알아서 챙기지도 못 하고,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네. 넌 안 되겠다."'''(솔직히 나도 심했지만 자존심 상해서 모두 네 탓으로 돌리고 가겠다.)
점원: "...안녕히 가세요."
아저씨: "스카치 테잎이 어딨나요?"
점원: "손님 있으신 칸 바로 뒤쪽에 가보시면 있습니다."
아저씨: "그리고 여기 삼각김밥은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가져가도 될까요?"
점원: "안 됩니다. 저희 규정대로라면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 있어서요."
아저씨: "그렇군요. 여기 컵라면 계산해 주세요. 영수증은 버려 주세요."
점원: "1,050원입니다."
5. 교육과정에서의 완곡어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 화법 과목에서 완곡어법을 다룬다. 더 전문적으로는 수사학에서 이 내용을 다룬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완곡어법은 다음과 같다.[19]
- 다른 내용을 강조하여 대답을 대신하기
A: 우리 이번 주말에 영화 보러 가자.
B: 월요일에 시험 있잖아.[20]
A: 아, 깜빡했다.
- 명령형을 청유형이나 의문형으로 바꾸기
창문 닫아라.(명령형)
→ 창문 좀 닫자.(청유형)
→ 창문 좀 닫아줄래?/닫아주지 않을래?(의문형/반어의문형)
(실제 교과서에는 "아, 추워" 등의 표현을 창문을 닫아달라는 말의 완곡 표현으로 기재하기도 한다)[21]
- 다른 단어로 표현하기 - 직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단어[22] 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고 정치적 올바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일부 단어는 은어의 기능도 겸한다. 금지어 문서 참조.
- 구렁이 - 지킴
- 호랑이 - 산신령
- 쥐 - 서생원
- 홍역 - 손님, 마마
- 도둑 - 밤손님
- 도둑질 - 손장난[23][24]
- 죽다 - 돌아가시다[25] , 하늘나라로 가다, 저 세상으로 가다 등.
- 미치다 - 돌았다[26] ,정신 나갔다
- 똥누다 - 변보다, 뒤보다
- 화장실 - 뒷간
- 성관계 - 관계, 밤일, 사랑나누기 등
- 월경 - 생리, 달거리, 대자연, 마법, 매직 등[27]
- 도둑고양이 - 길고양이
- 해고 - 구조조정, 기구축소
- 청소부 - 환경미화원
- 미용사 - 헤어디자이너[28]
- 보험원 - 생활설계사
- 미움받다, 눈 밖에 나다, 신뢰를 잃다 - 찍히다
- 간섭하다, 괴롭히다 - 터치하다[29]
- 유괴범, 인신매매범, 불량배 등 - 홍콩할매귀신, 빨간마스크 등[30]
- 찐따, 찌질이, 숙맥 등 - 농촌총각[31]
6. 일상생활에서의 완곡어법
7. 사회생활에서의 완곡어법
8. 여담
개그맨 김학래가 충청도 출신 개그맨이 많은 이유가 직설적 화법을 쓰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충청도에서는 이러한 완곡표현 또는 간접화법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흔히 아들이 서울대를 간 경우 서울 사람들은 '''아들에게 축하해 주라'''면서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만, 충청도에서는 누군가가 "'''아들이 서울대 갔다면서요? 공부 참 잘했나봐요'''"라고 물으면 “'''아유, 뭐 우리 애만 가요? 남들도 다 가는 거유~'''”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 #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경상도나 전라도 같은 남부지역에서는 완곡어법보다는 직설화법을 선호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완곡어법을 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가장 직설화법이 선호되는 곳은 탈북자가 많은 곳인 함경도라고 할 수 있는데, 경상도 남편과 결혼한 함경도 탈북민 여성이 남편이 무뚝뚝해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갈등을 겪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완곡화법이 일상적인 일본에서도 후쿠오카나 오사카는 덜하고, 교토는 일본인 사이에서도 완곡어법으로 악명 높은 지역이다.
9. 관련 문서
- 문서가 있는 완곡표현
- 일신상의 사유
-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
- 라면 먹고 갈래?
- 미안할 짓을 왜 하냐
- 사회적 합의
- 정치적 올바름: 차별받는 집단이나 개념을 가리켜,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할 목적으로 좋게 포장하는 완곡표현. 미국은 독설과 엄청난 말발과 블랙 유머를 활용하는 국가인 한편,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꽤 민감하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말하다가 인종차별로 오해받으면 크게 문제된다.
- 외교적 수사(Diplomatic rhetoric): 외교관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하는 완곡표현이다. 정치인들과 외교관들의 고유 스킬로 공약과 외교적 수사의 상당 부분은 이것으로 이루어진다.
- 우리 업계에서는 포상입니다: 소수적이다. 하지만 마조히즘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애널리스트: 주식 매수 매도 의견 읽는 법.
- 취업에서의 나이 제한
- 대승적 차원
- 공부 쓴소리, 의지드립 등 노력에 관한 문서들
- 연대책임: 단체기합 등으로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집단괴롭힘 등을 당하게 하는 것이다.
- 유급: 학교에서의 유급은 사실상 해당 학생을 퇴학시키는 조치라 해도 무방하다.
- 상식: 상식은 상대적 개념이므로 내 상식과 니 상식은 다르다. / "이 일은 어렵지 않으니 상식적 수준에서 해오도록." > "잘 해오지 않거나, 마음에 들게 하지 못하면 상식을 핑계로 뺀찌를 놓겠다." / "자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나? 이건 상식 아닌가?" > "아, 왜 사고치고 난리냐? 척하면 척 아니냐? 어쨌든 상식이므로 내 책임도 아니지 않은가? 다 네 잘못이지."로 해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