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아일체
1. 한자성어
일체 대상과 그것을 마주한 주체 사이에 어떠한 구별도 없는 것.
중국의 사상가 장자가 주장한 개념으로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한다. 수능 국어에서 빈출되는 한자 성어 중 하나이며 주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등과 연관되는 개념이다.
2. 1의 뜻이 확장된 인터넷 용어
말 그대로 '''물체와 자신이 하나가 되는 것'''. 주로 매일같이 IT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박터지게 싸우는 앱등이나 삼엽충, 쉐슬람등의 수많은 빠들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사용 예: 애플이 잘 나가면 자신의 품위가 높아지는 줄 아나 봐.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했어. / 삼성전자를 까니까 부들부들하는 것 좀 봐. '''물아일체'''가 따로 없네.
확장되어서 팀아일체라는 표현도 쓰인다.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팀(꼭 팀일 필요는 없다. 개인인 경우도 많다)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과, 상대 팀에 대한 맹목적인 조롱을 보이는 행태도 바로 이것이다. 이 심리의 본질로 파고들어가면 '''자신이 도덕적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도덕적 열위에 있는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상대를 조롱함으로써 희열감을 느끼는 비뚤어지고 배배 꼬인 심리'''가 있다.
가령...
- 응원팀의 성적이 압도적인 경우
리오넬 메시가 세계 제1의 선수라고 주장하는 것 까지는 좋지만, 다른 선수들을 까내리는 것. 메시라는 선수가 세계 제1이라는 게 아니라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를 까내리는 저열한 일부 물아일체하는 팬을 의미한다. 야구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성적이 좋은 팀은 필연적으로 팀아일체로 어그로를 끄는 팬이 증가해서 여타 팀과 마찰을 빚기 마련이다. 이미 30년 넘는 KBO 리그에서 증명된 사실.
- 애국심이 도를 지나친 경우
일본 극우들에게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은 세계 제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관한 분야에서까지 주변국-가령 한국-을 까내리는 행위. 역시 모든 일본인이 이러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이러는 일본인들은 자신이 정의라고 믿는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부 비뚤어진 애국심에 사로잡힌 야구팬들은 이치로의 업적까지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까내리려 하는 경우가 있다. 이치로가 망언을 했고, 그래서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그가 이룬 대기록까지 폄하될 이유는 하등 없다.
- 사대주의가 도를 지나친 경우
역시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유럽축구에서는 안티콜이 일상다반사이고, 상대 선수에 대한 조롱과 멸시도 서슴지 않으며, 인종차별 콜도 하므로 세계 제일의 축구 리그인 유럽에서도 하니까 K리그에서도 해도 된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가 전개되는 일이 많다. 당장, 훌리건의 본고장이 그 “선진” 축구리그라는 유럽이다.
일부 맨유팬들이 맨유가 방한했을 때 Here is another Old Trafford라고 했던 것도 좋은 예이다. 열등한 한국축구따위의 홈구장은 고귀하신 유럽 맨유에게 내드려야 한다는 심리이다.
- 선민의식이 도를 지나친 경우
이 경우는 종목을 불문하고 나타나지만, 유독 문제가 되는 것이 축구장이다. 야구장에서는 공격 때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이 노래를 틀며 응원을 유도하기 때문에 설령 처음 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수없이 많이 와본 사람과 섞여서 함께 응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장에 가본 위키러라면...... 서포터즈석과 일반석의 그 엄청난 괴리감을 알 것이다. K리그의 서포터즈들은 어째서인지 소리를 지르며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야만 진정한 팬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야구장과 달리 축구장의 서포터즈 석에 상대편의 유니폼을 입고 들어갔다가는 이목을 끌고 쌍욕을 먹기가 십상이다...... 야구장에서는 응원팀이 다른 사람들끼리 상대편 유니폼을 입고 응원석에 앉는다고 해서 쫓아내거나 면박을 주지 않는다.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 거의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이다. 특히 커플들의 경우는 응원팀이 같기가 확률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일어난다.
- 선민의식과 사대주의 / 국수주의가 합해진 경우
유럽에서는 서포터즈가 상대 선수를 조롱한다. 왜냐하면 홈에서는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 우리는 서포터즈이므로 우리 홈경기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 = 의 결과이다. 일부 이런 강성 서포터즈들은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에게 듣기 민망한 상대에 대한 욕설과 비방으로 처음 축구장을 찾는 홈팬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응원가 어느 것에도 상대 선수나 팀을 조롱·비방하는 응원가는 없지만, 축구라는 종목에는 유독 많을 뿐더라 심지어 자랑스럽게 여긴다!!!
-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는 의식과 결합되는 경우
이는 호모포비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소위 오덕을 까는 사람들의 심리와도 일맥상통한다. 다수라는 점을 앞세워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퍼붓는 행위로, 결코 본인들은 이게 뭐가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남자라면 당연히 여자를, 여자라면 당연히 남자를 사랑해야 하는데, 소수(동성애자)는 그렇지 않으므로 다수인 내가 맞기 때문에 너는 공격받아도 싸다는 논리이다. MC몽이 동성애하는 것들은 다 총으로 쏴죽여야한다는 발언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이 발언이 혐오발언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도덕적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열등한 동성애자들은 얼마든지 까도 된다는 심리가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사고방식이다.
오덕을 까는 것도 만화책이나 보는 한심한 놈→나는 저런 한심한 짓을 하지 않는다는 도덕적 우월감에서 비롯한다. 비슷한 이치로 경차를 타는 게 터부시되는 사회 풍조와도 비슷하다.
또, 대한민국에서 유독 개신교에서 타 종교보다 사건사고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모든 개신교인을 싸잡아서 개독이라고 욕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어김없이 목사가 무언가를 잘못했다는 기사가 뜨면 "역시 개독"이라는 글이 끝도 없이 달린다. 나는 저 소위 “열등”한 개신교를 믿지 않는 “우월하신 분”이므로 개신교도 따위는 욕해도 된다는 비열한 심리이다.
또, 전 세계 스포츠에서 프로스포츠단의 연고이전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1900년대 전에 생긴 메이저리그에서는 연고이전을 수많은 팀이 했다. 박찬호가 뛰었던 LA 다저스도 마찬가지. 브루클린에서 LA까지 한반도 길이의 수십배도 더 되는 먼 거리를 연고이전했던 LA 다저스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종목 불문하고 수많은 팀들이 연고이전을 단행했는데, 유독 K리그의 소위 강성 서포터즈는 자신의 팀이 연고이전을 하지 않았으면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므로, 연고이전한 구단을 서슴없이 비하한다. 이들의 특징은, 자신들의 논리가 공격받으면, 아, 내 논리에 뭔가 문제가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넌 그 연고이전한 팀 팬이지? ㅉㅉ 한심한놈이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세상의 중심을 연고이전에 놓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가능한 것 같은 한심한 부류들이다.
- 지역감정과 결합한 경우
긴 설명이 필요없다. 일베로 대표되는 망국적 지역감정이다. 도대체 이게 왜 그들에게는 도덕적 우위인지 이해조차 안 가지만 그들은 그들이 비하하는 전라도에 자신이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기 때문에 신나게 비하한다. 상종할 가치조차 없다.
- 종교적 신념과 결합한 경우
유일신 사상을 가진 종교를 믿는 신자와, 그렇지 않은 종교의 신자·종교가 없는 사람 간의 마찰이다. 대체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유일신 사상의 신도가 자신은 옳고 너는 틀리기 때문에, 비종교인이 보면 말도 안 되는 억지로 개종하려 드는 것이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