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1. 개요
2. 분류 기준
3. 발생 원인
4. 유해성


1. 개요


微細—, microplastics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엄청 작은 플라스틱을 부르는 이름.

2. 분류 기준



현재까지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양환경관련 비영리단체 파이브가이어스(5GYRES)에 따르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은 약 5조 2500억 개 정도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고, 그 가운데 92%가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 널려있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미세 플라스틱이다.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상당히 낯설게 들리는데, 그냥 근처에 보이는 플라스틱 물건이 부서져서 작게 조각나면 그게 바로 미세 플라스틱이다. 어떤 크기부터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분류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 다른데, 0.3mm 미만이면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1]부터 5mm 크기의 조각도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하는 사람, 심지어는 재활용이 심히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크기인 일회용 라이터 정도의 크기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분류하는 사람도 있다. 이 크기부터는 재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거의 없어서 그냥 소각 또는 매립, 투기처리되는데 이렇게 방치되는 소형 플라스틱은 결국 미세 플라스틱이 되기 직전 단계로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3. 발생 원인


미세 플라스틱이 강으로, 혹은 바다로 흘러들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합성섬유 재질의 세탁할 때 섬유 일부분이 부서지게 되면서 하수구로 흘러드는 경우, 화장품에 사용되는 스크럽,[2] 큼지막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물리적으로 조각나면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등이 있다. 영국에선 비닐봉지 유료 판매와 같은 정책을 통해 사회에서 플라스틱 자체의 사용을 점차 줄이는 정부 정책을 진행하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 또한 같이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개고생해봐야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로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중국이며,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이 그 뒤를 잇는다. 얘네는 이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생각이 없으므로 다른 나라에서 일회용품 규제를 해봐야 해양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에는 별 차이가 없다.#
한국이 바다에 배출하는 것은 20위권 밖으로 집계되는데, 높은 분리수거와 재활용 덕분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오염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칠레 바다의 400배나 미세 플라스틱이 많다고 한다. 남해의 오염도가 특히 높은데, 주된 원인은 양식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부표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4. 유해성


바다 근처에 버려지거나 바람에 날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혹은 하수구를 통해 직접(!) 흘러드는 플라스틱은 최종적으로 바다에 흘러들게 되는데, 위쪽 문단에서 설명한 대로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의 성질 때문에 몇 백 년 동안 해류를 타고 바다를 떠돌게 된다. 큼지막한 플라스틱 덩어리들은 해류를 타고 흐르면서 자외선 혹은 다른 물체와의 충격으로 인해 조각나면서 점점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단, 분해는 되지 않는다. 물리적으론 부서져도 화학적으로 분해되지 않기에 생기는 현상.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바다의 낮은 수온으로 인해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속도는 더욱 느려지고, 밀도가 무거운 플라스틱은 심해로 가라앉으면서 자외선이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기회를 잃게 된다.
화려한 색상의 플라스틱 조각은 다른 능동적인 먹이들이랑 달리 아무 저항도 안 하고 먹혀주기 때문에 이를 먹이인 줄 알고 먹고 위 속에 플라스틱이 쌓여서 아사하는 해양동물의 경우도 있다.

생선의 내장까지 섭취하면 사람이 직접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게 될 우려도 있다.
다만, 이렇게 환경 단체가 주장하는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과 슬라이드의 유해 정보에는 플라스틱의 독성과 해악이 과장되어 있고, 검증되지 않았거나 부정확한 사실까지 담고 있다는 건 생각해야 된다. 일단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인간이나 해양 동물이 분해 소화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비닐 봉지 같은 큰 거야 먹고 죽을 수 있겠지만, 작은 건 뱃속에 쌓이는 것이 아니고 통과한다. 내장에 미세 입자가 박힌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가 있는데, 그 말이 맞으면 사람들이 깨를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게 된다. 생물의 내장은 끊임없이 겉이 교체되고 재생되는 신체 기관이라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각종 독극물과 오염물을 과하게 흡수해서 결국 그걸 먹은 생물체를 죽인다는 주장이 있는데, 정말로 그런 특성이 있으면 미세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해양의 중금속과 독성 오염 물질을 흡착해서 간단히 정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환경 단체'로 자칭하는 곳 가운데 PETA 같은 많은 곳이 진실을 호도하여 뭔가 다른 이익을 얻으려 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과격한 방법으로 전파하며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도 있으니,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공포 마케팅의 예이기도 하다.
스웨덴 연구진이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이 데이터 조작으로 드러나 철회되었다. 유럽농어 치어들이 플랑크톤 대신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어서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인데, 스웨덴 중앙윤리검증위원회는 연구진이 제대로 된 실험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
그래도 일단 식재료에 플라스틱 쪼가리가 들어있고 내가 그걸 먹는다는 점이 상당히 찜찜하기도 하고,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있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 플라스틱 물건을 먹고 죽은 해양생물의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및 포장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건 개인이나 환경단체의 입장이고, 정부 및 기업 입장에서는 2018년의 중국이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 수입을 거부하여 수거 대란이 벌어진 이후로[3]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겸사겸사 친환경 이미지도 얻고 진짜로 환경이 좋아지면 더 좋은거고.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미 우리가 먹는 생수, 맥주 등에도 플라스틱이 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SBS 스페셜에서도 방영했으니 확인해 볼 것.
2019년 9월 WHO 보고서에서는 수돗물 및 플라스틱병의 생수 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명백한 위험을 끼치진 않는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4]#
플라스틱 티백으로 뜨거운 음료를 만들면 일반적인 음료 등에 들어있는 미세 플라스틱에 비하여 수천 배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4개의 티백만을 가지고 실험한 것이므로 모든 티백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
다만 인체에 악영향이 적거나 없다고 해도 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은 명백하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에는 변함이 없을것이다.


[1] 0.3mm 미만의 플라스틱이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다만 가능성에 불과하며 실제 흡수율은 1% 미만이다. 그 이상의 크기는 모두 배설물로 빠져나온다.[2] 폴리에틸렌 혹은 폴리프로필렌 알갱이로 이루어진 스크럽은 의외로 많은 곳에서 사용된다. 바디스크럽이나 페이셜스크럽, 치약 등. 물에 뜨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고 적절한 위치에서 흐르기 때문에 하수처리 시설에서도 완벽히 걸러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미용용품의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한국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화장품의 제조가 법적으로 금지된다.[3] 중국에서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을 가공하여 재생원료를 만드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가 촬영되었는데, 폐비닐을 태우는 검은 연기 뒤로 오성홍기가 보이는 등 대놓고 중국 정부의 어그로를 끈 탓에 중국에서는 상영 금지된 바 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외국에 공개된 이후 타이밍좋게 중국 정부가 폐비닐 및 플라스틱의 수입을 금지해서, 중국이 플라스틱 및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폐기물 수입을 금지시켰다는 추측이 존재한다.[4] 제한된 정보를 기초로 한 조사 결과이므로 추가적인 연구 필요성 또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