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정위
反響定位, echolocation
한자를 글자 그대로 풀어서 해석하면 '되돌아와 울리는 소리로 위치를 정한다'. 간단히 음파를 내보내고 되돌아온 음파를 분석하여 장애물 등을 피하여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감각의 인식형태를 칭한다. 시각적으로 비유하자면 칠흑 같은 한밤중에 파원인 헤드라이트(발성기관)를 켜고 자동차를 모는 것과 같다.
가시광선은 음파에 비해 파장이 매우 짧아서 회절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각은 눈의 인식범위만을 인식할 수 있지만, 해상도가 높고 또한 정보 전달 속도가 광속이다. 반향정위는 파장이 길어 회절이 잘 되므로 전방향의 위치정보를 수신할 수 있지만, 인간 귀의 특성상 후방에서 접근하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해상도가 상당히 떨어지며 그 단점은 멀리 있을수록 시각에 비해 더욱 강해진다.
촉각을 활용해서 거리감을 분석하여 장애물 등을 피하여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있는데 패턴 인터럽트라고 불린다. 이쪽은 반향정위에 비해 파장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각지대, 후방에서의 접근을 비교적 쉽게 알아챈다.
일반적으로 반향정위를 이용하는 생물이라면 박쥐와 돌고래 등을 떠올리지만, 소수의 조류와 설치류 가운데에서도 이를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 반향정위를 이용하는 생물들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야행성이라거나, 대부분 몹쓸 시력을 지녔다는 것 정도.
널리 알려진 상기의 박쥐와 고래로 인해서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생물은 대개 초음파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앞서 언급된 조류의 경우 초음파가 아닌 1000 Hz 음파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긴 파장일수록(즉 주파수가 낮을수록) 회절을 심하게 하므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반향정위의 해상도는 올라간다는 점은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도 지팡이에 거부감을 지니는 사람에 한해서 훈련을 통해 반향정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반향정위에 쓸 수 있는 소리를 내는 법[1] 부터 이를 바탕으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데 최소 수 개월이 필요하다.
미국의 한 소년은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은 후에 이를 연습하여 농구 등의 스포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되어 해외토픽에 오른 적이 있다.[2]
이쪽으로 유명한 인물로 Daniel Kish라는 사람이 있는데, 궁금한 사람은 유튜브에 번역된 그의 강연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이걸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사례들을 잘보면 소리만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물의 크기까지도 인지가 가능한 것 같다.
동물이 아닌 기계분야에서는 소나(수중음파탐지), 그 중에서도 능동 소나가 반향정위의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하며, 레이더와 라이다도 음향 대신 전자기파를 쓴다는 점이 다를 뿐, 물체를 탐지하는 원리는 동일하다.
창작물에서 박쥐나 두더지 같은 동물 계통이 아닌 인간이 이 능력을 사용할 경우, 열에 아홉은 시각장애인이며 뛰어난 실력을 지닌 무술가로 묘사된다. 작가가 반향정위라는 단어를 모르거나 작품에서 신비한 능력으로 포장한 경우 마음의 눈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은 뛰어난 청각으로 발휘되는 능력으로 설정한다.
예컨데 만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등장인물인 황정학은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칼잡이로 달인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주작의 활의 에조 류이치는 묘사가 좀 특이한데, 무슨 레이더마냥 주변 사물 모습을 3D 렌더링하듯 파악한다. 그 외 바람의 검심의 우오누마 우스이 의 경우도 있다.[3]
데어데블 역시 뛰어난 청력을 지녔는데 이쪽은 다른 감각도 초인 수준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이 훈련이 아닌 초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물론 무술 등 훈련도 받았지만 말이다.
영화 쟈니 잉글리쉬의 주인공 쟈니는 이것을 쓸 때는 항상 E플랫으로 음을 내야 한다는 등 허세를 떨면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데, 그 시범이라는 것이 '''"아, 아아아...이플...이플래앳..."'''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루시우스 폭스가 휴대폰을 고주파 발생기로 사용하는 일종의 소나를 개발해내 배트맨이 홍콩으로 도망간 라우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 이후 배트맨이 독단으로 '''모든 고담 시민의 휴대폰을 이용하는''' 업그레이드판을 만들어 조커를 잡는데 쓴다. 배트맨이 이 기계를 보여주며 아름답지 않냐며[4] 묻자, 루시우스는 "아름답다고요?(beautiful), 비윤리적이죠(unethical), 위험하고요(dangerous)."라는 명대사로 돌려 이 기계의 위험성을 항변한다. 배트맨은 조커를 잡기 위해 이 기계와 루시우스의 힘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요청하지만, 루시우스는 이 기계가 존재하는 한 자기는 사퇴할 것이라며 더 크게 항변하고, 배트맨은 루시우스에게 모든 일이 끝나면 기계에 당신의 이름을 넣으라는 말을 남긴다. 조커가 잡힌 이후 루시우스는 기계에 자기 이름을 넣었고 그것을 명령어로 삼은 기계는 자폭하고 루시우스는 미소를 지으며 퇴장한다. 최후반부에 미완성 빌딩에 인질을 잡은 테러리스트, 조커를 무력화하기 위해 적극 사용되는데, 반향정위를 시각화하여 입체영상을 형성하는게 여러 모로 인상적이다. 어찌 보면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배트맨이 사용한 오버 테크놀러지 중 가장 '배트맨'('''BAT''' man)이란 이름에 걸맞는 물건이기도 하다.
토리코의 제브라는 눈이 멀쩡한데도 이 기술을 사용한다. 이쪽은 큰 목소리를 이용해 광역으로 시전하는데다가 땅 속 물체까지 모조리 파악 가능하다.
빅뱅 이론의 셸든 쿠퍼도 비슷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 같다. 주된 사용처는 영화관에서 이상한 소리 내면서 음향이 가장 잘 들리는 자리 찾기이다.[5]
신시아 더 미션의 등장인물 파오 린유우또한 반향정위의 달인이다. "칫"[6] 이라는 소리를 내서 주변의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박마의 등장인물 키루마 소이치도 비슷한 소리를 내서 반향정위를 사용한다.
게임에서는 어차피 시각적 요소가 주가 되는 게임이라는 매체의 특징상 설정상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듯한 맹인 캐릭터는 있어도 직접 스킬 등으로 묘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걸 생각해서 디자인한 캐릭터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리 신이 있다.
Dark Echo와 Lurking에서는 이게 주된 게임 요소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감염자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클리커가 되는데, 무려 이빨로 딱딱거리면서 플레이어의 위치를 찾아낸다.
제5인격의 캐릭터 중 하나인 맹인은 반향정위를 능력으로 갖고 있는데, 쓰는 방법이 지팡이로 땅 찍기다. 여기에 앞을 볼 수 없다는 점을 구현했기 때문에 지팡이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엄청나게 무력해진다.
도리를 찾아서에서 흰돌고래인 베일리도 이 능력을 사용한다.
영화 모비우스에서 주인공 모비우스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는 주인공이 정전을 일으킨 뒤 쌀을 뿌려서 그 소리로 위치를 파악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님이나 특수요원, 초능력자가 아님에도 반향정위를 쓰는 특이한 케이스.
1. 개요
한자를 글자 그대로 풀어서 해석하면 '되돌아와 울리는 소리로 위치를 정한다'. 간단히 음파를 내보내고 되돌아온 음파를 분석하여 장애물 등을 피하여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감각의 인식형태를 칭한다. 시각적으로 비유하자면 칠흑 같은 한밤중에 파원인 헤드라이트(발성기관)를 켜고 자동차를 모는 것과 같다.
가시광선은 음파에 비해 파장이 매우 짧아서 회절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각은 눈의 인식범위만을 인식할 수 있지만, 해상도가 높고 또한 정보 전달 속도가 광속이다. 반향정위는 파장이 길어 회절이 잘 되므로 전방향의 위치정보를 수신할 수 있지만, 인간 귀의 특성상 후방에서 접근하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해상도가 상당히 떨어지며 그 단점은 멀리 있을수록 시각에 비해 더욱 강해진다.
촉각을 활용해서 거리감을 분석하여 장애물 등을 피하여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있는데 패턴 인터럽트라고 불린다. 이쪽은 반향정위에 비해 파장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각지대, 후방에서의 접근을 비교적 쉽게 알아챈다.
2. 자연에서의 반향정위
일반적으로 반향정위를 이용하는 생물이라면 박쥐와 돌고래 등을 떠올리지만, 소수의 조류와 설치류 가운데에서도 이를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 반향정위를 이용하는 생물들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야행성이라거나, 대부분 몹쓸 시력을 지녔다는 것 정도.
널리 알려진 상기의 박쥐와 고래로 인해서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생물은 대개 초음파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앞서 언급된 조류의 경우 초음파가 아닌 1000 Hz 음파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긴 파장일수록(즉 주파수가 낮을수록) 회절을 심하게 하므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반향정위의 해상도는 올라간다는 점은 있다.
3. 시각장애인의 반향정위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도 지팡이에 거부감을 지니는 사람에 한해서 훈련을 통해 반향정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반향정위에 쓸 수 있는 소리를 내는 법[1] 부터 이를 바탕으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데 최소 수 개월이 필요하다.
미국의 한 소년은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은 후에 이를 연습하여 농구 등의 스포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되어 해외토픽에 오른 적이 있다.[2]
이쪽으로 유명한 인물로 Daniel Kish라는 사람이 있는데, 궁금한 사람은 유튜브에 번역된 그의 강연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이걸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사례들을 잘보면 소리만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물의 크기까지도 인지가 가능한 것 같다.
4. 실제 적용 사례
동물이 아닌 기계분야에서는 소나(수중음파탐지), 그 중에서도 능동 소나가 반향정위의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하며, 레이더와 라이다도 음향 대신 전자기파를 쓴다는 점이 다를 뿐, 물체를 탐지하는 원리는 동일하다.
5. 창작물에서의 반향정위
창작물에서 박쥐나 두더지 같은 동물 계통이 아닌 인간이 이 능력을 사용할 경우, 열에 아홉은 시각장애인이며 뛰어난 실력을 지닌 무술가로 묘사된다. 작가가 반향정위라는 단어를 모르거나 작품에서 신비한 능력으로 포장한 경우 마음의 눈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은 뛰어난 청각으로 발휘되는 능력으로 설정한다.
예컨데 만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등장인물인 황정학은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칼잡이로 달인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주작의 활의 에조 류이치는 묘사가 좀 특이한데, 무슨 레이더마냥 주변 사물 모습을 3D 렌더링하듯 파악한다. 그 외 바람의 검심의 우오누마 우스이 의 경우도 있다.[3]
데어데블 역시 뛰어난 청력을 지녔는데 이쪽은 다른 감각도 초인 수준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이 훈련이 아닌 초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물론 무술 등 훈련도 받았지만 말이다.
영화 쟈니 잉글리쉬의 주인공 쟈니는 이것을 쓸 때는 항상 E플랫으로 음을 내야 한다는 등 허세를 떨면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데, 그 시범이라는 것이 '''"아, 아아아...이플...이플래앳..."'''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루시우스 폭스가 휴대폰을 고주파 발생기로 사용하는 일종의 소나를 개발해내 배트맨이 홍콩으로 도망간 라우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 이후 배트맨이 독단으로 '''모든 고담 시민의 휴대폰을 이용하는''' 업그레이드판을 만들어 조커를 잡는데 쓴다. 배트맨이 이 기계를 보여주며 아름답지 않냐며[4] 묻자, 루시우스는 "아름답다고요?(beautiful), 비윤리적이죠(unethical), 위험하고요(dangerous)."라는 명대사로 돌려 이 기계의 위험성을 항변한다. 배트맨은 조커를 잡기 위해 이 기계와 루시우스의 힘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요청하지만, 루시우스는 이 기계가 존재하는 한 자기는 사퇴할 것이라며 더 크게 항변하고, 배트맨은 루시우스에게 모든 일이 끝나면 기계에 당신의 이름을 넣으라는 말을 남긴다. 조커가 잡힌 이후 루시우스는 기계에 자기 이름을 넣었고 그것을 명령어로 삼은 기계는 자폭하고 루시우스는 미소를 지으며 퇴장한다. 최후반부에 미완성 빌딩에 인질을 잡은 테러리스트, 조커를 무력화하기 위해 적극 사용되는데, 반향정위를 시각화하여 입체영상을 형성하는게 여러 모로 인상적이다. 어찌 보면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배트맨이 사용한 오버 테크놀러지 중 가장 '배트맨'('''BAT''' man)이란 이름에 걸맞는 물건이기도 하다.
토리코의 제브라는 눈이 멀쩡한데도 이 기술을 사용한다. 이쪽은 큰 목소리를 이용해 광역으로 시전하는데다가 땅 속 물체까지 모조리 파악 가능하다.
빅뱅 이론의 셸든 쿠퍼도 비슷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 같다. 주된 사용처는 영화관에서 이상한 소리 내면서 음향이 가장 잘 들리는 자리 찾기이다.[5]
신시아 더 미션의 등장인물 파오 린유우또한 반향정위의 달인이다. "칫"[6] 이라는 소리를 내서 주변의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박마의 등장인물 키루마 소이치도 비슷한 소리를 내서 반향정위를 사용한다.
게임에서는 어차피 시각적 요소가 주가 되는 게임이라는 매체의 특징상 설정상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듯한 맹인 캐릭터는 있어도 직접 스킬 등으로 묘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걸 생각해서 디자인한 캐릭터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리 신이 있다.
Dark Echo와 Lurking에서는 이게 주된 게임 요소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감염자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클리커가 되는데, 무려 이빨로 딱딱거리면서 플레이어의 위치를 찾아낸다.
제5인격의 캐릭터 중 하나인 맹인은 반향정위를 능력으로 갖고 있는데, 쓰는 방법이 지팡이로 땅 찍기다. 여기에 앞을 볼 수 없다는 점을 구현했기 때문에 지팡이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엄청나게 무력해진다.
도리를 찾아서에서 흰돌고래인 베일리도 이 능력을 사용한다.
영화 모비우스에서 주인공 모비우스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는 주인공이 정전을 일으킨 뒤 쌀을 뿌려서 그 소리로 위치를 파악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님이나 특수요원, 초능력자가 아님에도 반향정위를 쓰는 특이한 케이스.
[1]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입천장에 혀를 대어 똑딱똑딱 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한다. 혀 차는 소리를 내는 스타일은 일반적이지 못하다.[2] 벤 언더우드라는 1992년생의 소년이다. 슬프게도 2009년에 시력을 잃게 한 원흉인 안암이 재발해 사망했다.[3] 단, 이쪽은 자신이 내는 소리의 반사가 아니라 그냥 '''상대가 내는 소리'''를 듣는 거라, 엄밀히 말하면 반향정위라기보다는 초청각에 가깝다.[4] 기계 모니터가 보여주는 반향정위가 정말 가관이다. 배트맨이 아름답다고 할만 할 정도. 그리고 그 내용물이 일반 시민들의 사생활이란걸 고려하면 루시우스 말대로 위험한 광경이기도 하다.[5] 사실 이 정돈 숙련된 음향 엔지니어들은 기본적으로 하는 수준이다.[6] 비공식 한글 번역판에서는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