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꾀꼬리
1. 개요
Nightingale.
주로 나이팅게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참새목 딱새과에 속하는 새.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커버하는 철새지만 동아시아에는 오지 않는다.
'밤'이란 뜻을 내포하는 나이팅게일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다른 새들 다 자는 밤에 노래하기 때문. 한밤중에 고음으로 울어대기 때문에, 밤꾀꼬리 서식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주범이다. 파브르 곤충기에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는데, 이 새가 울어대는 소리에 하도 잠을 설쳐 열받은 파브르가 한밤중에 산속을 향해 산탄총을 마구 쏘아댄 적도 있었다고 한다.
밤꾀꼬리가 우는 소리.
2. 붉은 장미의 전설
전설에 따르면 옛 페르시아에서 꽃들의 지배자는 연꽃이었는데, 연꽃은 밤에는 잠이 들어 꽃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으므로 신이 가시 돋친 하얀 장미를 만들어 꽃들을 지키도록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장미의 아름다움에 반한 밤꾀꼬리가 장미를 끌어안으려 다가갔다가 가시에 찔려 피를 흘렸고, 장미는 밤꾀꼬리의 피로 물들어 붉은색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나이팅게일과 장미>가 이 전설을 소재로 쓰였다.[1]
그밖에 영국에는 사랑에 관련된 속설도 있어서, 런던 웨스트민스터 버클리 광장에서 연인 두 명이 밤꾀꼬리가 우는 소리를 들으면 영원히 맺어진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된 노래도 있다. #
3. 여담
- 톨킨 세계관 최고의 미녀인 루시엔에게 훗날 남편이 되는 베렌이 붙인 이름 또한 '티누비엘', 요정어로 나이팅게일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루시엔의 목소리도 빼어나게 아름답다고 묘사된다. 작중의 악역인 모르고스를 홀리고 죽은 자들의 발라인 만도스가 동정심을 가질 정도.
[1] 동화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 나이팅게일은 죽어가면서까지 장미를 빨갛게 물들였지만 그 빨간 장미를 가지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러 갔던 청년은, 여자가 장미보다는 보석이 더 좋다는 말을 듣고 실망해 장미를 길바닥에 버려버리고 떠나버린다. 원래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들은 은근히 혹은 대놓고 현시창이 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