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

 

1. 정의
2. 사용
2.1. 과거
2.2. 암호화폐 이슈 등장 이후
3. 여담
4. 관련 문서


1. 정의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Attendre et espérer!)[1]

"


2. 사용



2.1. 과거


예전부터 자주 사용되던 말이었다. 이 때는 '존나 버티기'의 준말이 아니라 '존나 버로우'의 준말로 널리 퍼져서 이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존버를 이렇게 알고 있다. 버로우는 스타 저그 종족이 사용하는 그 버로우다. 뜻은 큰 차이가 없다. 땅속으로 버로우해서 나오지 않겠다는 뜻.
이 표현이 유명해진 계기로 혜민 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 혜민이 이외수에게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이외수가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답한 일화가 있다.[2] 해당 저서가 발간된 연도는 2012년이고, 그 강렬한 어감 때문에 '존버'는 잠깐 동안 인터넷 등에서 짤방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널리 퍼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2.2. 암호화폐 이슈 등장 이후


이후 약 6년이란 시간동안 존버는 주식 등 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만 근근이 사용되었다. 이쪽 커뮤니티에서는 소유하고 있는 자산 가격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매도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격이 떨어졌다고 패닉에 빠져 매도하기보단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존버 공식사이트에서는 자산 가치가 다소 떨어졌다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코인공부를 통해 더 철저히 준비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며 존버닷컴(http://www.johnbur.com/) 이라는 재밌는 컨셉의 커뮤니티도 생겨났다.
아래는 예시

"여러분, 각종 악재가 많이 터졌지만 그래도 존버하면 희망이 옵니다."

"일단은 존버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불안하네요."

이 용어가 비교적 메이저한 커뮤니티에서 쓰이게 된 계기는 똘똘똘이의 주식 투자 방송이다. 똘똘똘이는 트위치에서 각종 요상한 컨셉으로 주식 투자를 진행하는 방송으로 많은 시청자와 SNS 사용자들에게 화제가 되었고, 그가 사용하던 주식 커뮤니티의 은어 역시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전파되었다. 그 중에서 '존버'는 강렬한 어감과 그만큼 강렬한 의미로 인해 가장 널리 전파된 용어가 되었고 배틀그라운드를 메인으로 하는 게임 방송인들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범용성까지 얻게 되었다.
2017년 들어서부터 암호화폐 이슈와 엮여 사용이 더 늘어났다. 암호화폐 투자자와 주식 투자자는 대체로 겹치기 때문에 주식계에서 쓰던 은어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그대로 흡수된 것. 그리고는 점점 암호화폐 이슈를 다루는 분야가 아닌 곳에서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고 있다. 가즈아와 함께 암호화폐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유행어로 등극했다.
해외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말로 ‘HODL’를 쓴다. HOLD의 오타로, Bitcoin talk forum이라는 곳에서 누군가가 자기는 비트코인을 계속 붙들고 있겠다며 쓴 글 제목의 오타가 유행어가 된 것. 혹자는 이를 역두문자로 해석하여 ‘Hold On for Dear Life’의 약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존버하는 사람은 hodlers라고 지칭한다.
역으로 가상화폐 채굴의 영향으로 컴퓨터 부품의 가격이 폭등하자 적당한 사양의 CPU그래픽카드를 사서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또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지출을 참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를 존버라고 하게 되었다.
'존나게'라는 말이 비속어에서 유래한 단어라 이러한 용어가 공식적인 자리에서까지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이런 자리에서는 존버를 '존경받는 그날까지 버티다', '존엄하게 버티다', '존재감있게 버티다'같은 개드립으로 둘러대곤 한다. 방송을 위해 언어순화를 해야 하는 아이돌들은 "존중하며 버티기"라고도 말하기도 한다. 최초의 언급은 유튜브 채널 "희철이네 신동한 피시방 Ep 4-6". 2020년 MBC 설날 아이돌체육대회 E스포츠에서 존버를 존중하며 버티기라고 한 적이 있다.
'기다리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버티다'와 '기다리다'의 사전적 의미가 다르나, 기다리기 힘든 상황을 빗대어 기다리다라는 말 대신 쓰이곤 한다.
비슷한 용례로 숨참는다는 드립이 있다. 대부분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바램인것이 요점. ex) 나 여친 생길때까지 숨 참음

3. 여담


  • 존 버 윌리엄스 (John Burr Williams. 1900-1989)라는 경제학자가 있는데, 조지프 슘페터의 제자로서,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집필한 저서 《투자 가치 이론》(The Theory of Investment Value)에서 가치투자를 제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치투자는 지향하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을 둔 성장가능성을 보고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기투자와 연결되어 의외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 비슷하게 P. (John P. Burr, 1831~1893)라는 스코틀랜드의 화가#존 버(John Burr, 1980~)라는 미국의 단편영화 감독과 각본가가 있다.#
  • 위의 이름에 존버족을 빗댄 존 버(John Burr)라는 노래도 있다. 하루하루 "존나게 버티는" 직장인들을 '존 버'라는 인물에 비유한 노래.
  • 전임 영국 하원의장은 존 버코우(John Bercow)이다. 보수당 출신이며, 2009년부터 10년간 하원의장으로 존버했다.
  • 인터넷 신조어인 만큼 당연히 게임에서도 쓰였다.
    • 가장 먼저 이 용어가 사용된 게임은 스타크래프트로, 존나 버로우 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 배틀그라운드를 비슷한 배틀로얄 게임에서 무기는 기초적인 호신용 무기나 실내전, 근접전에서 유용한 무기만 들고 (i.e. PUBG기준으로 프라이팬, 아머, 회복 아이템 같이 버티기 좋은 아이템 위주)로 파밍한 다음 마찬가지로 좁고 눈에 띄지 않아 버티기 좋은 건물을 점령해 존나 버티다가 경쟁자가 줄었을 때 전투를 개시해 치킨을 쟁취하는 플레이를 존버 메타라고 칭한다.[3] 물론 팬티 한장만 걸친 채 주먹질 한 번 하지 않고 우승하는 진정한 존버맨도 존재한다.
    • 배틀그라운드와 유저 풀이 겹치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도 존버 메타가 전파되었다. 여기서는 성장 기대치가 높은 대신 라인전이 약한 원딜이 고대유물 방패 + 과다치유 + 기민한 발놀림 조합으로 라인전을 꾸역꾸역 회복하며 버티고, 이외에도 미드에선 수성에 좋은 아지르, 탑에선 오른, 마오카이같은 탱커를 뽑아 이들의 캐리력을 믿고 무작정 버텨 후반만 바라보는 전략을 존버 메타라고 한다.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1주차, SKT와 진에어와의 경기에서 SKT가 모든 오브젝트를 쓸어담고 억제기를 수없이 털었음에도 끝없이 버티며 경기를 94분까지 끌고 가 마침내 진에어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존버의 위대함을 알렸다.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2주차 ROX가 bbq를 상대로 후반 역전승을 해낸 후 승자 MVP 인터뷰에서 권상윤 선수가 "존버했는데 떡상했다"고 당시 상황을 표현하는 예능감을 선보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성승헌 캐스터는 "재감있게 텨내서 한 방에 치고 나갔다는 얘기군요!"라고 받아쳤고, 이 '존재감있게 버티기'는 나중에 김동준도 언급했다. 이전부터 이런 형태의 버티기 운영을 늪롤이라고 부르고 있기는 했다.
    • 2018년 2월 14일 2018 GSL Season 1 16강 B조 2경기 2세트에서 전태양박령우를 상대로 30분 넘게 버티자[4] 존버 드립이 커뮤니티에서 넘쳐났다. 원래 스2에서는 존버 운영을 혐영이라고 부르고 있긴 했다.
  • 2018년 2월 3일 SBS CNBC의 프로그램인 '경제와이드 이슈&'에서 비트코인 투자자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에서 "존버는 반드시 승리합니다."라는 대사를 날렸다. 방송사고를 직감하고 당황하는 앵커들의 목소리는 덤. 그리고 2020년 말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으며 존버좌의 선견지명은 현실화되었다.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8회 후반에도 이 표현이 나왔다. 백종원 대표가 스테이크집 사장과 직원들에게 조언하는 과정에서 '미치는 기간을 버텨내야 한다'고 하자, 직원 한명이 '존(반탬포 쉬고)버'라고 내뱉는데 이 때 제작진의 자막 센스로 'John 버' 라고 처리되었다. 또한 백종원이 마지막에 가게를 떠나면서 다시 한 번 시크하게 내뱉는다.
  • 순화 버전으로 '존중하며 버티기'가 있다.
  • 비슷한 의미의 표현으로 '인디언 기우제'도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오는데,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란 말에서 나온 표현이다.
  • MC몽 8집 수록곡 중에서도 '존버'라는 곡이 있다.

4. 관련 문서



[1]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제를 담은 말. 불어를 직역해 보자면 attendre는 '기다려라', 영어의 'wait'에 해당하고, espérer는 '희망하라', 영어의 'hope'과 같은 뜻으로, 어려운 시기가 닥쳤을 때 미래에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유지한 채 현재의 어려움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2] [image][3] 흔히 간디 메타라고 불리던 그것과 유사하나, 단순히 싸움을 피하는 간디 메타와는 달리 좋은 위치 선정 능력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미 좋은 위치에 들어간 적과 교전해야 할 수도 있다. [4] 그냥 버틴 게 아니라 바이오닉+메카닉+스카이 풀업을 찍을 때까지 건설로봇만 뽑고 사령부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