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록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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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 작중 행적
3. 평가
4. 그 외


1. 소개


'''Benjamin Lockwood'''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등장인물. 배우제임스 크롬웰.[1][2]
과거 존 해먼드의 파트너였던 인물로, 공룡들의 복원 및 쥬라기 공원의 창설까지 뜻을 함께 했던 인물.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가 해먼드와 갈라서 록우드 재단을 창설했고, 현재는 병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고 자택에 은거하며 일라이 밀스에게 모든 걸 위임한 상태. 가족으로는 손녀인 메이지 록우드가 있으며, 손녀에게서 죽은 딸을 비춰보곤 하며 무척이나 아낀다. 지금도 틈틈이 사진첩에 딸의 사진을 모아 지니고 있을 정도.
해먼드와 갈라섰다고는 하지만 공룡들에 대해서는 그와 다를 게 없는 이상주의자이다. 생전 해먼드가 쥬라기 공원 창설 당시 지니고 있던 호박 장식이 달린 지팡이와 동일한 것을 지니고 있는 것이 그의 노선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

2. 작중 행적



우리들이 공룡들을 구할 겁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엄청난 선물이 될거에요.

We will save them. What a gift, for our children.

어마어마한 재벌로 인도미누스 렉스 사태 이후 방치된 이슬라 누블라의 공룡들이 사보산의 분화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구하고자 클레어 디어링을 고용한다. 11종 가량의 공룡들을 이송해 자신이 소유한 섬에 이주시켜 이전 이슬라 누블라와 이슬라 소르나와 같이 독립된 생태계 속에서 살게 하는 것. 마침 공룡들의 구조와 관련한 정부 청문회에 소환되어 반대 입장을 표한 이안 말콤 때문에 정부에서 손을 대지 않는다고 결론이 나와 공룡들을 구할 방법이 요원해졌던 클레어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가 경영을 위임한 일라이 밀스는 록우드 재단의 재산을 이용해 공룡들을 경매 + 군사용으로 써먹으려 하고 있었으며, 훨씬 전부터 헨리 우를 받아들여 인도랩터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연히 일라이 밀스와 바이어의 대화를 엿들은 메이지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벤자민은 처음엔 네가 잘못 들었을 거라고 한 뒤 자신이 알아보겠다고 다독이며 떠나보낸다. 그러나 곧 그것이 사실임을 알게 되고 일라이 밀스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내 불같이 화를 낸다. 마지막으로 그 스스로 자수할 기회를 주고자 일라이 밀스에게 전화기를 들어 경찰에 연락할 것을 명령했으나, 일라이 밀스는 당신도 해먼드와 갈라서게 될 만큼 선을 넘어섰는데 왜 자신만 경멸당해야 하냐며 도리어 베개를 이용해 벤자민을 질식사시킨다. 이후 자연사로 위장당했으며, 인도랩터 발견 후 방에 갇혀있던 메이지는 몰래 빠져나온 뒤 찾아왔다가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오웬 그레이디가 공룡을 풀어 경매를 엉망으로 만든 뒤 클레어와 메이지를 데리고 빠져나가던 중 마주친 일라이 밀스에 의해 그가 왜 똑같이 공룡들의 낙원을 꿈꾼 해먼드와 갈라서게 됐는지 밝혀지는데, 메이지 록우드는 실제 손녀가 아니라 벤자민의 죽은 딸의 '''복제인간'''이었다. 자신의 딸을 잃은 뒤 괴로워하다 끝내 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딸의 복제를 만들어냈던 것.

3. 평가


비록 해먼드와 같은 이상주의자였고 쥬라기 공원에 그렇게 집착했지만,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가자 집착을 버리면서 금도를 넘지 않았던 해먼드에게 인간의 생명을 자기 마음대로 재단한 벤자민은 절대 함께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결국 벤자민은 금도를 어긴 해먼드라 할 만한 부류였던 것.
다만 비록 그가 인간 복제라는 금단의 영역에 손을 대기는 했지만, 그 이유는 '사고로 요절한 딸을 다시 보고싶다'는 감성적으로는 충분히 이해 가능한 이유였다. 적어도 록우드는 고작 금전적 이득을 위해 유전자 조작 기술을 악용해서 유전자를 재조합한 괴물들을 만들어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우 박사나 일라이 밀스같은 막나가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인위적으로 여러 종의 유전자가 합성되고 조작된 하이브리드 공룡인 인도미누스 렉스의 축소 버전인 인도랩터와 달리 메이지는 그냥 말 그대로 복제인간이었을 뿐이다.
작중 벤자민은 딱히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딸의 복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번만 시도했을 뿐 인간을 복제하는 기술을 악용한 것도 아니었다. 또한 록우드는 딸의 복제품이자 자신이 만든 존재인 메이지를 정말로 자신의 손녀처럼 각별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3][4]

또한 비록 금단의 영역에 손을 댔을지언정, 공룡을 이용해먹을 생각 뿐이었던 일라이 밀스와 달리, 공룡들을 위한 보호구역을 만들겠다는 록우드의 말은 진심이었고, 그걸 추진할 의지도 굳건했다. 본작에서 그는 공룡들과 인간의 경계를 유지한 공존이란 해먼드의 마지막 우언을 이어줄 마지막 출구격인 인물이었다.
허나 벤자민의 죽음 이후 폭주한 일라이 밀스에 의해 사태가 엉망이 되면서 갇힌 공룡들의 죽음이냐 세계로의 해방이냐를 결정지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고, 거기서 메이지의 선택에 의해 공룡들이 전 세계로 풀려나면서 그 경계는 완전히 무너졌고 세계는 문자 그대로 쥬라기 월드로 변모하고 만다. 그가 지니고 있던 지팡이가 떨어져 호박 장식이 깨져나가는 것은 그의 죽음만이 아니라 해먼드와 그가 꿈꾸던 공룡들의 독립된 낙원이란 이상도 함께 무너지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인 셈.
사실 그의 행동이 인륜적으로는 잘못되었을지는 모르나, 벤자민이 그런 윤리조차 저버릴 정도로 딸을 잃은 상심이 컸다고 볼 수도 있다. 벤자민과 존 해먼드는 수 십년을 함께한 친우이며, 인젠의 설립 멤버이기도 하다. 그런 벤자민이 절친인 해먼드와의 절연을 선택할지언정 그 선을 넘고서라도 딸을 되살리고 싶었다는 것은 딸을 잃은 상실감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벤자민은 유전 공학을 이용해 인간을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메이지 외의 다른 복제인간은 전혀 만들어내지 않았으며 비록 결별하고 갈라진 친구라고 할지라도 그의 이상을 대신 이루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정도였다. 즉, 그는 너무나도 인간적이었기 때문에 도리어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말았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5] 참으로 아이러니모순의 극치.
이런 점이 겹쳐 윤리적으로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팬덤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다. 상술한 딸을 복제하여 메이지를 만든 것을 제외한 그외 실책이라면 일라이 밀스가 저택에서 벌이는 일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는 것이지만 애초에 거의 다 죽어가는 노인의 건강 상태로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는 것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4. 그 외


  • 전작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마스라니와 공통점이 있는데[6]본인은 개념인이었고 선의로 접근했지만 하필이면 믿고 일을 맡긴 인간들 (밀스, 헨리 우)가 인격적으로 쓰레기라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엄청난 재앙이 일어났고, 자신들도 죽음을 맞이했다.[7]
  • 개봉 전까지만 해도 작품의 메인 빌런으로 추정되었고 선한 인물인 것 같았으나 알고보니 사실 악인이라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팬들이 많았는데 상술했듯 개봉 이후 예상이 빗나갔고 추정한 그의 이미지의 인물은 일라이 밀스였다.

[1] 꼬마 돼지 베이브에서 주연인 농부 아서 호겟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2] 극중 배역은 미국인이나 영국인 배우가 맡은 부하 일라이 밀스와 반대로, 록우드는 미국인 배우가 영국인 배역을 연기했다.[3] 그야 그럴 게 애초에 딸을 보고 싶어서 만든 메이지를 그가 각별하게 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사고로 요절한 자신의 딸의 사진을 메이지에게 보여주는 것을 매우 꺼리던 것을 보면 메이지라는 인격이 상처입지 않기를 바랐던 모습도 보여준다. 즉, 벤자민은 단순히 메이지를 딸의 대체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메이지 그 자체를 엄연히 딸과 구분되는 하나의 독립된 사람으로 보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그녀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메이지 역시 할아버지를 매우 잘 따랐다고 언급된다.[4] 보모인 아이리스 역시 "둘 다(벤자민의 딸과 메이지) 자신이 키웠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벤자민, 아이리스, 메이지 셋의 관계는 매우 허물 없는 각별한 사이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리스의 경우 벤자민이 죽고 메이지에게서 떠나라는 일라이 밀스의 말을 듣자 눈물을 흘리며 메이지에겐 자신이 필요하다고 호소할 정도.[5] 게다가딸의 복제 건을 제외하면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으며 윤리적 제약을 제외하면 그 가치가 어마무시할 복제와 관련된 기술을 개인적 이득을 위해 악용하지도 않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잘못' 이자 '선을 넘은 결과물' 이라 할 수 있는 메이지를 '인간'으로서 인정하고 존중과 애정을 배풀었으며 공룡들에 대해서도 기꺼이 생명이라고 여기고 그들의 목숨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부분 때문에 그가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잘못을 제외한다면''' 벤자민 록우드라는 인간 자체는 선량한 사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6] 이는 마스라니가 영화판의 해먼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이고 해먼드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캐릭터임을 감안하면 이는 의도적인 설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7] 그나마 해먼드는 자연사했다는 설정이니 벤자민보다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