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스포크

 

Benjamin Spock(1903-1998)

미국소아과 의사.[1] 1946년 <아기와 육아(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라는 책을 내어, 미국의 1950-1960년대 전후 베이비 붐 시대에 육아 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육아 전문가.
이 책은 약 5천만부가 팔려서 성경을 제외하고는 20세기에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에서 영향력이 큰 100권의 책"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스포크 박사의 육아법'''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1960-70년대 신식 엄마들의 육아 교과서 역할을 했다. 특히 일본일본 황실에서는 "최초의 평민[2] 출신 비(妃)"로 큰 화제를 모은 미치코 황태자비가 이 책을 영어 원서로 읽고 육아에 대해 공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치코 황태자비는 황실에 시집온 이듬해인 1960년 2월 23일 첫아이 나루히토 친왕을 낳았는데, 오랜 황실의 전통을 깨고 직접 아이들을 돌보았다. 그녀는 <아기와 육아>를 읽으며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나루[3] 짱 헌법(ナルちゃん憲法)'이라는 육아 지침을 세워 이 지침대로 2 1녀를 교육했고, <아기와 육아>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에서 더 많이 팔렸다고 한다. 훗날 미치코 황후의 작은며느리 키코 비임신했을 때 <아기와 육아>를 읽었고, 책과 '나루 짱 헌법'의 내용대로 두 딸 마코 공주카코 공주 등을 양육했다고 한다.
아이들을 엄하게 다루어 버릇을 들이는 구식 육아법[4]에 반기를 들고 아이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키우는 새로운 육아법을 제창하였고, 중산층 젊은 부모세대에게 열열하게 수용되었다. 육아법에 프로이드 심리학 이론을 도입하였고 특히 상식과 애정, 유연성을 강조하였다. 오죽하면 그 베이비 붐 시대에 자라난 아이들의 세대 들의 여러 새로운 문화경향[5]을 그의 자유주의적 육아법이 가져온 영향이라고 주장할 정도이다. 그래서 그래서 기성세대들이 베이비붐 세대의 문제점을 거론 비판할 때 단골로 욕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육아법 이론도 1970년대에 들어가자, 성역할에 대한 관점이나 여러 시대의 변화와 아동 심리학 등의 발전으로 비판받기 시작하였다. 책을 지은 당사자마저 자기 책의 오류를 뒤늦게 인정했을 정도였다.[6] 지금은 신세대 육아법의 주류에서는 거의 밀려났지만, 워낙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아직도 그 영향의 잔재들을 발견할 수 있다.
[1] MD의사이기는 하지만 PhD 의학박사는 아니니, 한국에 알려진 스포크 박사라는 명칭은 잘못이다.[2] 말이 평민이지, 친가인 쇼다(正田) 가문은 아시아 최대 제분회사인 닛신(日淸) 제분을 운영하는 굴지의 재벌가이며, 외가인 소에지마(副島) 가문은 옛 귀족(백작) 가문이다. 그래서 미치코가 황태자비가 될 때, 친정어머니가 가장 걱정했다고 한다.[3] 첫째인 나루히토 덴노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4] 뉴질랜드정신과 의사인 트루비 킹(1858-1938)이 제창한 육아법을 말한다. 당시에는 아기가 울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절대로 젖을 주지 못하게 했다. 의외로 이 사람의 육아법 역시 오늘날까지 영향이 일부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아기를 부모와 떨어뜨려 전용 침대에 혼자 재우게 하는 것'''이 있다.[5] 일례로 1970년대 비틀즈 등 락 음악이나 히피 세대 등의 문화 등을 들 수 있다.[6] 스포크식 육아법의 문제점 중 가장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아기 엎드려 재우기'''가 있다. 스포크는 "아기를 성인처럼 똑바로 재울 경우 토사물이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높다"며 엎드려 재울 것을 권장했지만, 1990년대 들어 아기를 엎드려 재우면 '유아 돌연사 증후군'(SIDS)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스포크 박사 본인도 히피 성향이었기에 개정판 육아법에서는 "두 돌이 지나면 아이에게 채식을 시켜라"는 황당한 주장을 집어넣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