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킹덤)
1. 개요
진왕 정의 충신 창문군의 수하. 애니판의 성우는 유사 코지, 게임판의 성우는 코니시 카츠유키.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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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주변인에 비해 능력은 떨어지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공인한 노력파.
진시황에게 처음부터 충성을 바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이자, 창문군 휘하의 군부 인물 중에서도 실전에 관련된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때문에 진시황은 여불위와의 정쟁에서 승리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밀어 주고 최대한의 직위와 권한을 줘야 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왕의가 벽이 성장하지 않으면 진시황은 곤란해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벽은 이런 진시황의 기대에 훌륭히 부응하였기에, 여불위와 태후의 간통 사실을 듣고 고민하던 진시황은 자신이 주저 없이 기댈 수 있는 전우 중 하나로 벽을 꼽았다. 이런 어른의 사정과 본인의 끝없는 노력 덕에 여불위가 실각하기 전까지 계속 성장했고, 진시황이 권력을 되찾은 후에도 쌓아올린 입지와 능력 덕에 순조롭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장군.
작가가 애정을 담아 다방면으로 까며 험하게 굴리는 캐릭터이다. 작품 내에서는 각종 등장인물에게 실력이 의심스럽거나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업 공방전에서는 안 그래도 부족한 병량을 적에게 털리는 초대형 사고를 터트리는 바람에 팀킬당할 위기까지 겪는다. 작가 본인도 35권 권말 후기에서 어찌어찌 벽을 살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생명력이 놀랍다며 애정을 담아 놀리기도 했다.
까이는 기믹과는 별개로, 벽은 다른 장수와는 달리 초월적인 무력이나 날카로운 지략은 없어도 병법의 기본은 잘 숙지한 견실한 장군이다. 벽의 직속군은 어떠한 전장에서도 역할을 굳건히 수행하며, 어떠한 변수도 없는 정면 승부라면 강적을 상대로도 버틸 수 있는 군으로 묘사된다. 벽 본인도 업 공방전에서 산민족과 더불어 싸우던 도중, 자신이나 휘하 부대나 화려함은 없지만 기본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벽의 부대가 정석적이고 안정적인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본 산민족의 병사들이 '과연 평지(진나라)의 장군이 될만한 자'라고 인정하기도.
역설적이지만 벽의 능력은 벽을 미끼로써 희생시키려던 왕전이 입증해 주는데, 훌륭한 미끼라는 말은 적군의 입장에서는 제거할 가치가 있는 지휘관이라는 말이다. 또한 왕전은 업 공방전 도중에 양단화의 지원군을 이끌 장수로 벽을 지명했는데, 지는 싸움에는 절대로 임하지 않는다는 철두철미한 왕전이 업의 포위를 유지하기 위한 원군의 지휘관으로 발탁할 정도면 장군으로서 밥값은 한다는 소리다.
작가도 공인한 노력파라는 점과 본인의 훌륭한 성장치 덕에 꾸준히 성장하는 캐릭터이다. 7권에서 최초로 등장인물 능력치가 공개되었을 때는 75/78/86(통솔/무력/지력 순)으로 지력에 상당히 치중된 능력치를 보였는데, 이는 같은 천인장인 박호신(83/85/81), 벽의 죽마고우 상록(73/82/80)과는 달리 조금 미숙한 수치였다. 하지만 이 때부터 이미 사기를 잘 올리고 박호신보다 호감을 더 많이 사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고, 전투에서도 절망하는 병사들을 독려하고 사기를 올리는 데는 남 부럽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인다. 가이드북2를 기준으로 능력치가 85/82/87로 성장했는데, 평균치가 80대 중반이라면 확실한 장군급 능력치다.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진나라 군부의 구세대 중에서 벽과 가장 유사한 유형의 대장군은 몽오인데, 몽오도 젊은 시절에는 범장이었지만 끝내는 대장군이 된 대기만성형 인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벽은 몽오와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벽 본인도 진시황이 암살 위기를 넘긴 후에는 대장군이 되겠다고 각오했다.
가면 갈 수록 평가가 높아지는 캐릭터인데, 이목을 필두로 하는 답 없는 조나라 장수진들의 한심함이 두드러지다보니 독자들에게도 '벽 정도면 평타지', '병량을 잃은만큼 먹을 입을 줄이며 적까지 죽이는 역병량공세의 벽'(...) 과 같은 호평을 받는다.
양단화를 사모하며, 굉장히 의식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미모에 감탄했으며, 양단화를 볼 때마다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업 공략전에서는 양단화와 같이 출전한다는 사실에 놀라 주변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기합에 찼을 정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양단화는 벽에게 큰 관심이 없다. 진시황과 첫 대면했을 때 동행인으로 신과 하료초를 꼽았지만 벽도 있었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으며, 조군에게 병량을 털렸을 때는 한순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목을 날려서 전시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작가는 양단화와 바지오의 커플링을 밀고 있고, 벽은 대신 비슷하게 개그 캐릭터 기믹이 있는 메라족 키타리와 구명의 은을 주고 받는 식으로 밀어 주고 있다.
3. 작중 행적
3.1. 함양 반란 진압전
초반에는 엑스트라 A이었지만, 이신과 하료초 등과 함께 산민족과 접촉하며 조금씩 부각된다.
함양에 잠입한 후에는 신과 함께 우회하여 궁에 잠입하고 전투도 치루지만, 강적 좌자를 만나 칼을 맞고 목숨이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생명의 위기를 잘 극복한다. 이 사건은 벽에게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이 싸움으로 자신들의 무력함을 절감했던 그는[1] 창문군과 논의한 끝에 대장군의 직위까지 오르기로 결심했다.
3.2. 형양 공략전
천인장으로 등장한다. 집안이 귀사족 출신인 데다 창문군의 휘하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인정된 것인지, 등장한 역할의 임팩트에 비해서는 꽤나 높은 직위.
표공군이 오경에게 돌격할 때 양쪽 측면에서 협공을 받자, 한쪽 측면에서 오경군의 약한 부대를 공격하며 표공군에게 협공의 중압감을 덜어주는 등의 활약을 펼쳤다.
3.3. 마양 전투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이때부터 미끼로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왕의가 개전 첫날 풍기를 끌어내 쓰러뜨리겠답시고 좌군의 미끼로 써서 죽을 뻔했다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풍기의 작전을 눈치채서 겨우겨우 함정에서 빠져나간 뒤 풍기가 물러날 당시 도망치지 못하도록 일조했다.
3.4. 산양 공락전
벽을 "훌륭한 미끼"로 삼으려는 왕전에 의해 임시로 오천인장에 임명된다. 왕전의 작전 때문에 위기에 빠지고, 전황을 분석한 후 자신이 미끼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왕전군이 퇴각할 때는 뒤에서 적군이 추격하는 와중에 길을 잃고 손해를 입지만, 어찌어찌 살아남는다. 염파가 몽오와 교전하는 것을 발견한 후, 지원군을 이끌고 등장하여 산양 공략전에 쐐기를 박는다.
3.5. 합종군 방어전
삼천인장으로 승진하여 등장한다.
몽무의 격려를 듣고 사기가 충만한 채 한명군에게 선봉으로 돌진한다. 몽무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서 미끼로써 개죽음을 당하나 싶었지만, 사실은 이중 사진대형을 위한 포석이었다. 난전을 어찌어찌 살아남았는지, 한명 전사 후에는 경사군의 측면에 등장하여 표공이 기운을 차리고 더욱 날뛰도록 한다.
최 방어전에서는 동벽의 수비를 맡는데, 표공군 덕에 막판까지 굳건한 수비를 유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합종군 방어전 논공행상에서 삼천인장이 된 신에게 따라 잡혀서 좌절한다.
3.6. 성교 구출전
반란군 토벌군의 장군으로 임명되어, 삼만 병력을 이끌고 출진한다. 조군과 반군의 협공을 비신대와 협동하여 무사히 격퇴하고, 둔류에 공성전을 개시한다.
신이 영성교를 구출하러 간 사이에 반란군의 장군 용우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간파하여, 궁병을 매복시켜 용우를 전사시켰다. 역사는 영성교의 반란을 서술할 때 '장군벽사'라는 표현을 썼기에 벽이 죽는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무사히 살아남았다.[2]
3.7. 업 공방전
하료초에게 왕전을 믿을 수 없다며 의문을 표하지만, 육대장군 호상의 왕전에 대한 평을 듣고 경악한다.
업이 포위된 후에는 왕전의 명을 받들어 일만 병력을 이끌고 양단화를 지원한다. 산민족 군에게 열흘치 병량을 가져다 줬지만, 순수수가 견융의 비밀 지하 통로를 이용하여 군량을 태우는 바람에 역대급 안면기예를 선보이며 완전히 멘붕한다. 자기 군의 군량만 태웠다면 모르겠지만, 벽의 군량고에는 산민족의 군량까지 일부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양단화의 다독임을 듣고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핏발까지 세우며 공세에 나서지만, 견융의 수비에 걸려 대타격을 입는다.
산민족의 회의에 참여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3] 양단화를 비롯한 산민족은 아직도 자신을 전우로 여긴다는 말을 듣고 감동하여, 견융군을 칠 삼군 중 하나로 삼아 달라고 사정한다. 양단화가 벽의 청을 받아들인 덕에, 메라족과 협공하여 견융왕 로조의 측근 중 하나인 부넨을 상대하게 된다.
메라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고 감동한 벽은 본인의 장기인 기본기를 앞세워 부넨군을 압도하지만, 부넨의 본진 근처까지 가자 부넨의 함정에 걸려들고 큰 피해를 입는다. 부하의 목숨을 이용한 부넨의 수법 때문에 메라족 족장 카타리마저 허무하게 사망하고, 멘붕하여 부상을 입고 리타이어한 카타리의 여동생 키타리를 구하고 도주한다. 이후 벽은 정신을 차린 키타리를 잘 달래서 키타리가 족장의 자리에 오르고 군세를 수습하게 도운 후, 키타리와 함께 부넨군을 추격하다 견융군, 조군, 산민족군이 뒤엉켜 싸우는 전장을 발견한다. 양단화의 전략을 파악한 키타리는 카타리의 원수를 갚겠다며 부넨에게 돌격하고, 벽은 자신이 사나이라는 것을 보이라는 키타리의 말에 자극을 받아 로조에게 돌격한다.
벽은 단트와 로조가 일기토를 벌이는 사이, 직속군과 함께 어찌어찌 로조의 친위대를 전멸시키고 로조에게 덤벼든다. 로조가 휘두른 무기에 맞아 그대로 리타이어하는 듯했지만, 단트에게 베인 로조가 단트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에 다시 일어나 단트에게 무기를 잡힌 로조의 머리를 반으로 갈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로조를 잡은 직후에는 기운이 다했는지 기절한다.
요양에 입성한 후에는 영웅이 되어 모두의 환호를 받고 양단화에게까지 인정을 받고, 엉겁결에 로조를 베었다고 고백한다. 이후 산민족과 함께 회복에 집중한다.
4. 기타
원작에서는 신이 벽을 '벽 형님(壁の兄ちゃん)'이라고 부르지만, 정발판에서는 '벽 아저씨'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점은, 작가가 밝힌 바로 벽의 등장은 사기의 오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구상할 당시 사기를 읽으며 전개를 짰고, 성교의 반란을 다룬 대목에서 '장군벽사'라는 말을 '장군 벽이 죽었다'로 오역한 것. 그래서 성교의 반란을 다루며 벽도 죽는 시나리오를 짰는데, 제대로 된 번역은 '장군이 벽 안에서 죽었다' 였던 것. 작가는 '벽을 안 죽여도 돼 다행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생각해보면 저 오역이 없었다면 벽이 등장할 이유도 없었다.
[1] 특히 아무것도 없던 어린아이가 자객들과 괴물 란카이를 죄다 처리하고 목숨을 부지받았던 것.[2] 벽(壁)은 인명도 되지만, '장군벽사'는 '장군이 성내(혹은 진영)에서 죽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사기정의>에서는 후자를 채택했다.[3] 산민족은 벽군과 식량을 나눠먹느라 전장에서는 천금보다 귀중한 군마까지 잡아서 굶주림을 달랠 정도로 사정이 영 좋지 않았다. 평소에는 양단화의 말을 칼같이 듣는 산민족 족장 중에서도 벽을 보고 눈이 뒤집혀, 양단화의 명령도 어기고 벽을 죽이려고 한 사람이 나왔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