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제/플레이 스타일
현역 시절 김택용을 떠오르게 하는 저프전의 질럿 견제와 김택용도 거의 하지 않던[1] 테란전 중후반 속업셔틀 견제를 하는 사파 토스의 수장.[2] 같은 사파인 장윤철과는 공격적인 병력 운용을 빼면 근본적으로 많이 다른 편이다. 장윤철의 경우 빌드는 정석적으로 타되 공격적인 병력 운용을 하여 사파라고 불리는데 피지컬이 매우 빈약하여 최적화 운영에 매우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변현제는 빌드 또한 정석이 아닌 극단적인 전략을 자주 사용한다. 타이밍 러쉬 특성상 뛰어난 최적화를 통해 타이밍을 최대한 앞당기는게 중요한데 변현제는 멘탈 문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피지컬로 최적화와 멀텟에 강점을 보이는 편이다.
단점은 역시 이전부터 문제가 되던 유리멘탈 기질인데, ASL 시즌5에서 4강에 올라올 때까지 전승무패로 올라오다가 4강에서 딱 한번 지더니 그 후로 그대로 멘탈이 무너져서 3위 결정전에서도 패배해버린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선수 본인은 심각하겠지만, 한 경기 내줄 때마다 보여주는 특유의 나라 잃은 표정과 찰진 리액션[3] 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재미있다. 전태규가 해설을 하면서 변현제의 멘탈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한 경기 질 때마다 책상 밑으로 몸이 점점 내려간다고 시청자들에게 말해서 웃음을 주기도 하였다.
테란전에서는 초반부터 마치 저그 마냥 유닛을 계속 찔러넣는 멀티태스킹으로 상대를 뒤흔들며 본인은 끝임없이 발전한다. 스1에서 스2식 플레이를 하는 굉장히 특이한 유저. 다수의 속업 셔틀을 활용한 집요한 견제 플레이 때문에 장윤철과 함께 테란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로 꼽힌다. 중후반에 이르면 다수의 터렛과 골리앗까지 확보되기 때문에 속업셔틀과 리버를 다수로 운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중후반에도 시도때도 없이 여러 대의 셔틀이 날아다니면서 리버와 하템으로 테란의 병력을 줄여주며 다른 토스와는 차별화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준다. 허나 그에게도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아비터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연습생 시절에 아비터 운영도 제대로 배우지를 못했다고 하며, 그로 인해 아비터라는 유닛을 그다지 좋게 보지를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견제 플레이는 잘하지만 200 한타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고, 테란 게이머들도 변현제만 만나면 아비터를 아예 배제하는 플레이를 많이 한다. 비록 아비터는 잘 쓰지 않아도 캐리어 운영은 어느 정도 한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전체적인 성적을 보면 테막 게이머는 아니지만, 이영호, 이재호, 김성현 같이 단단한 수비력으로 견제를 차단하는 S급 테란들 상대로는 전적이 좋지 못하다.
저그전은 변현제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종족전으로, 김택용 못지 않게 저그를 잘 잡는 프로토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뛰어난 최적화와 멀티태스킹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점에서는 김택용과 유사하나, 김택용은 그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자원줄을 말린 다음 후반 운영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스타일이라면, 변현제는 판짜기를 바탕으로 하여 견제와 함께하는 변칙적인 타이밍 러쉬로 아예 후반을 가기 전에 끝내는 플레이를 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멘탈이 약하다는 점을 빼면 변현제가 판짜기에 아주 약한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저그에게 의외의 일격을 먹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ASL 시즌7에서 전 시즌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준 우승자인 김정우를 상대로 하드코어 질럿 러쉬로 첫 판을 가져오고 결국 3:2로 승리를 가져온 것을 들 수 있다. 단, 김택용처럼 단단한 후반 운영을 보여주는 편은 아니며, 여기에 상기한 멘탈 문제와 겹쳐 본인이 의도하던 대로 견제가 먹히지 않으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저프전 운영싸움에서 그 김택용도 압도하는 조일장에게 말도 안 되는 역전패를 당한 ASL 시즌 5에서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프프전은 신 3대 토스 일원인 만큼 클래스 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정윤종을 상대로 KSL 시즌1에서 2:3으로 분패한 적도 있는 등 프프전 최강자인 정윤종을 상대로 그나마 가장 전적이 좋은 프로토스이다.
[1] 과거형이 된 이유는 현 시점 테프전 양상은 테란이 일방적으로 수비 중심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제공권 싸움을 벌이는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속업셔틀 운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2] 김택용은 사파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정석적인 운영 싸움에도 강력한 게이머다.[3] ASL 시즌7에서는 김정우와의 4강전 블록체인에서 자신의 실수로 셔틀이 스컬지에 떨어져서 리버가 고립되자 전기의자 리액션까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