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내 사랑

 


[image]
2004년 5월 10일 ~ 동년 7월 13일까지 KBS에서 방영했던 20부작 월화 드라마.
한국중국 양국이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사람 노릇 못하고 방탕하게 살던 어느 전자 회사 회장의 아들이 아들의 아버지가 사람이 되라고 중국 베이징에 던져버리고 중국 땅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중국에 살면서 양설이라는 어떤 중국 처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주된 내용인데 방영 전에 미리 제작하는 사전 제작과 현지 촬영, 한중 양국 배우 동시 캐스팅 여러 모로 신경을 쓴 작품이었으나 방영 당시 국내에선 별다른 호응도 얻지 못하고 사실상 실패하였다. 사실 드라마 작품 전체적으로 봐도 범작 정도는 되는 작품이었는데 여러모로 문제점들이 많았다.
먼저 방영, 제작 시기가 굉장히 나빴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었을 2004년 당시 '''사스''' 유행으로 인해 제작이 굉장히 힘들었으며 게다가 '''고구려발해왜곡 등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왜곡 논란'''으로 인해 당시 한중관계가 거의 최악을 달리면서 고구려사 등 역사 문제로 반중감정이 들끓었던 당시 상황에서 이 드라마가 한국 시청자들에게서 공감대를 얻을리는 만무하였다.
게다가 극중 드라마의 대사들도 문제가 많았다. 그중에서 극중 여주인공 양설(배우 쑨페이페이)이 “한국은 예전에 우리(중국)의 속국이었고 2개로 분단된 나라다. 그런 작은 나라가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알고 싶다”라는 대사를 했었는데 한국이 중국의 속국[1]이라는 둥의 여주인공이 했던 대사가 당시 국내 애청자들 사이에서 심한 반발감을 불러 일으켰다. 극중 여주인공이 했던 대사 한마디 때문에 KBS 방송국에서 항의전화가 막 쏟아졌고 시청률이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하기까지 했었다. 어쨌든 등장 배우들의 비중이나 우중충한 이미지의 중국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 저런 악재까지 겹쳐서 내내 애국가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소리소문 없이 종영.
사족으로, 이 작품은 당초 2003년 9월 첫 방영 예정이었으나 그 해 봄 사스(SARS) 파동 때문에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 과정에서 고수 김정화 등 원래 주연급으로 내정된 연기자들이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채림, 김민희 등이 한때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었다.
우여곡적 끝에 김유미(정연숙 역)가 여주인공으로 낙점되었지만 당시 KBS 2TV 연예가 중계 MC였던 김유미가 촬영 기간 동안 매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문제가 있어서 배역을 고사하자 결국 한채영으로 전격 교체됐다. 그리고 고수 자리에는 김재원, 김정화 자리에는 왕지혜[2]가 대타로 들어갔다.
아무튼, 이 드라마가 제작된 2004년 상황이 워낙 안 좋았으므로 몇몇 막장스런 드라마 대사들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볼만한 가치는 꽤 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컨셉도 나쁘진 않았고 가끔 보다 보면 괜찮은 스토리이다. 북경 내 사랑을 재미있게 본 이들은 북경 내 사랑이 방영 당시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서 2000년이나 2010년대 즈음에 제작되었으면 스토리가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1] 차라리 조공국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아예 그런 대사 자체가 안 나오는 게 나았다.[2] 당시에는 민지혜라는 예명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