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르모수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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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생대 페름기 중기에 러시아에 살았던 육식성 단궁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비아르마(Bjarma)[2] 의 악어'라는 뜻이다.
2. 상세
몸길이가 대략 1.5~2m 정도 되는 중소형 수궁류로, 앞서 페름기 전기에 등장했던 스페나코돈 등의 진반룡류에서 후대에 등장하는 고르고놉스류 같은 진보된 형태의 수궁류들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라고 평가되는 비아르모수쿠스류[3] 를 대표하는 녀석이다. 현재 페름 지방에서 화석이 발견된 모식종과 우드무르티야 공화국에서 화석이 발견된 추디노비이종(''B. tchudinovii'')의 두 종으로 구성되어있다.
진반룡류의 사지가 몸 옆에서 뻗어나가는 형태를 하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 녀석의 다리는 비교적 몸 아래쪽 가까이 붙어있었다. 발이 전면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 또한 특징으로, 이 덕분에 진반룡류에 비해 훨씬 민첩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을 것이다. 15~20cm 가량의 두개골 형태를 살펴보면 구개부에 8개의 앞니 외에도 커다란 검치를 비롯한 송곳니가 돋아나 있었는데, 안와가 매우 큰 대신 측두창은 작은 편이었기 때문에 아마 강력한 악력을 이용해 사냥하던 녀석은 아니었을 듯.
여담으로 이 녀석과 동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서식한 에오티타노수쿠스와 이반토사우루스(''Ivantosaurus'')라는 육식성 단궁류가 있는데, 한때 이들을 비아르모수쿠스의 모식종에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었다. 서로 다른 성장 단계에 있는 개체들을 별도의 속으로 잘못 분류했다는 것이 해당 주장의 골자였지만, 아직까지는 계통분류학상으로 서로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는 볼지언정 별개의 속으로 보는 입장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
[1] 원래는 비아르모사우루스(''Biarmosaurus'')라는 별도의 속으로 동정되었던 녀석으로, 이후 비아르모수쿠스속으로 재분류되었다. 기존에 알려진 모식종의 것보다 커다란 20cm 가량의 두개골이 특징이었는데, 해당 화석이 모식종의 성체의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어 현재는 모식종으로 통합된 상태.[2] 9세기 말엽부터 16세기 초엽까지 옛 노르드 문헌 여럿에서 대략 지금의 아르한겔스크 주에 해당하는 백해 연안 일대 및 이 지역에 거주하던 민족을 지칭하는 단어다. 이 녀석의 화석이 아르한겔스크 주보다 더 내륙에 위치한 우랄 산맥 근처에서 발굴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할 수 있으나,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이 단어는 '''페름'''이라는 단어와 어원을 공유한다고 한다. 실제로 우랄 산맥과 볼가 강 일대에 사는 코미인이나 우드무르트인 등을 '페름인(permians)' 또는 '비아르마인(bjarmians)'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 녀석의 속명도 아마 이러한 맥락에서 붙여준 듯.[3] 진반룡류와는 달리 후두부가 뒤쪽으로 경사진 형태를 하고 있고 측두창이 비교적 크게 나 있었으며, 이빨 갯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대신 위아랫턱에 뾰족한 송곳니가 돋아있다는 점 등의 형질을 공유하는 일군의 단궁류들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