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바유 캐넛 탈선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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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3년 9월 22일 미국 앨라배마 모빌의 CSX 소유 구간에서, 암트랙이 운영하던 선셋 리미티드(Sunset Limited) 대륙 횡단열차가 '빅 바유 캐넛(Big Bayou Canot)'이란 모빌강의 지류에서 다리와 충돌후 탈선을 일으켜 총 탑승객 220명중 47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다.
2. 열차 설명
선셋 리미티드는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열차로[1] 3대의 디젤 기관차가 견인하는 2층 슈퍼라이너 객차 7대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에 없던 조용하고 빠른 엔진을 장착했으며, 72석의 식당차와 유리석으로 둘러싼 전망용 객차도 존재했던 선셋 리미티드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부터 플로리다 마이애미까지[2] 약 4,900 km를 달려가는 열차였다.
3. 사고 진행 과정
1993년 9월 21일, 이틀간 달리고 중간지점을 지난 열차가 텍사스에 진입했고, 모빌라 예인선은 북으로 362 km 떨어진 터스컬루사에 바지선 6척을 예인할 예정이었다. 3×2형태로 바지선[3] 을 묶은뒤 예인선에 고정하고 미는 식으로 오후 5시 반에 출항했다.
밤 10시, 뉴올리언스에 도착한 차량이 음식과 물을 역에서 공급받고 동시에 연료 22,000리터를 동력차에 공급하던도중 냉방장치와 화장실에 문제가 발생해 수리를 하며 열차가 지연되고 계획보다 34분 늦은 11시 34분에 출발한다. 한편 11시 반, 예인선 모빌라의 선장 앤드류는 잠을 자러 가고 조타수 윌리가 키를 이어 받았다.
모빌지역엔 짙은 안개가 꼈고, 새벽 2시 15분 윌리가 다른 예인선과 교신한뒤 안개가 너무 심해 배를 세우고 묶을곳을 찾으러 나섰으나 못찾고 다시 움직이다가 2시 45분, 바지선이 다리와 충돌한다.
새벽 2시 30분, 열차는 모빌에 도착하고 애트모어를 향해 나아가다가 2시 53분, 70 mph(약 113 km/h)의 속도로 '''다리와 충돌하며 동력차가 튀어 올라 강가에 추락'''하고 다른 동력차 2대도 추락하고 승무원용 객차 1대와 승객용 객차 2대, 화물차 1대가 탈선한다. 늪지에 잠긴 1호차는 가라앉았고, 차장 로널드는 불길에 갇힌채 사망했다.[4]
동력차에선 충돌로 기름탱크가 터져 화재가 발생했고, 탈선하지 않은 뒷차량 4대중 한곳에 있던 여객 전무가 승객 탈출을 돕고 911에 신고한다.
새벽 3시 20분, 모빌 남쪽의 도핀선 기지에서 해안경비대 3명을 태운 고무보트가 출동했다.
앤드류 선장은 바지선을 다시 연결한뒤 강가에 배를 대고 구조를 도왔다. 불길때문에 가까이 가는게 힘들자 배에 달린 알루미늄으로 만든 작은 배를 띄워서 17명을 구조하고, 다른 예인선에선 20명을 구조했다.
새벽 4시 25분 해안경비대가 도착하고 생존자를 임시 열차로 모빌로 수송했다. 승무원 5명을 포함한 47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암트랙 역사상 최악의 사고였다.
4. 사고 원인 조사
미국 교통 안전국에서 철도기술자, 교량기술자, 선박전문가들을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상업용 수로가 아닌 수로에 배가 왜 있었는지 조사하던 도중 조타수가 배를 몰다가 레이더를 잘못보고[5] 갈림길을 강둑으로 보고 이 수로로 들어갔다.
이후 교각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진것으로 배와 충돌한것이 확인되었고, 왼쪽의 바지선이 교각과 부딪친 뒤 가운데 바지선이 다리와 충돌하며 다리가 1m 가량 돌아가고 이게 사고를 부른것으로 밝혀졌으나 충돌로 다리가 돌아가기엔 충돌이 너무 약했다[6] .
알고 보니 해당 다리는 회선교[7] 로 만들 예정이었고, 가운데에 축을 심어 다리가 돌아갈수 있게 해놨으나 제때에 움직여주는 기계장치는 설치하지 않은 채로 다리를 완공했다. 그 당시 다리는 '''대들보에 고정되지 않았다.'''[8] 결국 바지선이 다리와 부딪히며 1m 정도 돌아갔다.
거기다 선로가 충돌로 휘어지긴 했으나 끊어지지 않았는데 이 경우 '''선로 경고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1974년 유타주에서 발생한 탈선사고 이후로 선로가 휘어도 끊어질때와 마찬가지로 빨간불을 켜서 열차에게 경고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비용 문제로 계획이 폐기됐는데 이러한 사고를 부르게 된 것이다.[9]
5. 사고 이후
사고 11일후 다리가 재건되었다. 이번엔 회전장치가 제거되고 고정식 대들보로 다리를 고정했다.
선셋 리미티드는 운전을 재개했고, 여객전무는 4개월 뒤 열차에 복귀했으나 한동안 여객열차 가까이 못가는 트라우마를 보였다.
승객들 중에는 10년이 지난 후에도 TV에서 화재현장을 보다가 사고가 떠올라 공황증세를 보이는 PTSD에 시달린 승객도 있다고 한다.
[1] 서비스 개시 연도가 무려 '''1894년 11월'''이다![2] 현재는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까지만 운행한다.[3] 강철판과 코크스, 각종 중금속 합성물들이 실려 1,400톤 가랑의 무게였다.[4] 생존자 말에 따르면 죽기전 주기도문과 시편23편을 읊었다고 한다.[5] 그 당시 조타수 자격증을 따는 조건에 레이더를 볼줄 아는 조건은 없었다. 사고 이후 추가됐다.[6] 충돌 당시 배 안에 흔들림은 있었으나 안의 물건은 움직이지 않을정도였다.[7] 가운데를 중심으로 다리가 돌아가면서 배가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다리.[8] 더 무서운 건 이 상태로 '''84년을 버텼으나'''(...) 아무도 대들보가 고정되지 않은 걸 몰랐다.[9] 1982년 이후 이 사고를 포함해 26건의 사고가 선로 변형으로 발생했으나 아직도 경고장치는 휘어졌을 때 작동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