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할링
1. 개요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나카 히데유키. 북미판은 밥 부치홀즈 (Bob Buchholz)
오시아 연방의 제48대 대통령이자 국제 궤도 엘리베이터 건설을 주도했던 인물로서 세계관 내에서 가시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
2. 작중 행적
2.1. 에이스 컴뱃 5
작품의 주무대인 오시아 연방의 대통령이자 라즈그리즈 편대의 통솔권자. 때문에 라즈그리즈 편대도 '''대통령 직속 부대'''이다. 국가지도자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며 대외정책적인 면에서도 온건유화정책을 펴고, 이상주의적 면모를 보였던 인물이다.
온건 평화주의자로 유크토바니아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등의 유화정책과 아크버드 등의 우주항공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물이다. 우호국이었던 유크토바니아와 의문의 전쟁이 터지자 유크토바니아의 국가수반인 니카노르 수상과의 비밀회담을 위해 노스 포인트로 향하던 중 그를 호송하는 수송기가 기체 고장으로 불시착하는 사고가 벌어진다. 다행히 워독 분견대의 유도로 무사히 불시착하는데는 성공하지만 구조를 구실로 접근한 8492 비행대에 의해 납치당해 빼돌려지는 바람에 노스 포인트에는 가지 못했고, 이후 벨카 내의 고성에 한동안 유폐되어 있었다.[1] 수송기가 불시착하는 와중에서도 케이 나가세와 앨빈 H. 다벤포트(쵸퍼)한테 이름을 물어보고, "아아, 아름다운 목소리에 어울리는 이름이로군... 그래, 자네(쵸퍼)의 그 이름도 멋지군."하고 여유를 보이는 나이스 중년.
그가 납치된 뒤에 군 상층부의 입장이 매우 강경해지며 유크토바니아 본토에 상륙작전을 감행하는 등 오히려 전쟁을 장기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초퍼는 "그 짐인가 뭔가 대통령 아니었어? 이런 겁쟁이인줄은 몰랐는데."라고 디스하기도 했지만 사실 그가 납치되면서 통제권을 상실했고 그에 따라 오시아군의 주전파들이 일을 벌인 것이었기 때문에 할링 대통령의 책임은 아니었다. 그 후에 케스트렐 함대의 통신정보함 '안드로메다'가 방수한 정보에 따라 케스트렐에 합류한 워독 분견대와 시 고블린이 대통령이 유폐된 장소로 출동, 그들의 활약으로 인해 결국 무사히 구출된다. 이 때 폐허가 된 벨카 남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구출 후에는 케스트렐에 있으면서 수도를 향해 거듭 대통령령을 내리지만 번번이 강경파에 의해 무산당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해병대원 5명과 함께 '''"해봐야지"'''라는 말만 남기고 단신으로 오시아 수도 오레드로 잠입, 다시 군 통제권을 수복한 뒤 사태수습의 최전선에 나선다. 이후 성공적으로 오레드에 도착한 니카노르 수상과 합류해서 함께 공동 연설을 하며 오시아, 유크토바니아 양군을 향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수덴토르로 향하고 있는 라즈그리즈의 유령을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양국 정상의 진심어린 호소에 응해 날아온[2] 오시아, 유크 양군의 지원을 등에 업은 라즈그리즈 편대의 활약으로 환태평양 전쟁은 마무리지어진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 전사한 쵸퍼를 제외하면 가장 큰 곤욕을 치룬건 다름 아닌 이 사람이다. 재임중에 전쟁이 터지고 중재를 위해 중립국으로 가다가 아군 방공망에 피격당해 격추될 뻔했으며 불시착 후에도 아군을 빙자한 이들에게 납치 감금당하고 그 사이 부통령 '애플루스'를 포함한 오시아의 호전광들이 벨카 극우파의 꼭두각시질을 해대는 바람에 나라가 개판오분전까지 갔었다.
게다가 감금된 장소가 아주 걸작이다. 19화에서 할링 대통령이 갇혀있던 성은 바로 프리퀄이자 후속작인 에이스 컴뱃 제로의 12화 '묵시록의 장'의 배경으로 재사용된 장소다. 작중에서도 공기가 무겁다고 하는 편대원들은 물론 브리핑에서도 핵 일곱 발 기폭의 잔류 방사능이 아직 짙게 남아있으니 조심하라는 언급을 해서 이곳에서 벨카 전쟁 때 핵 기폭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상황이 제로에서 상세하게 그려진 것. 원래는 고성이 있는 한적한 들판이었던 곳이었으나 15년 전 벨카 전쟁 당시에 벨카군이 연합군의 진군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자국 영토 내에 자폭에 가까운 핵투발을 저질렀고 그 이후로 사람이 살지 않게 된 장소인데 이런 곳에다 대통령을 유폐시켜놓은 것. 정말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던 대통령이다.
2.1.1. 명대사
"나가세... 이야,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에 어울리는 이름이야. 초퍼, 초퍼라. 그래, 자네의 그 이름도 멋지군."
"해 봐야지."
"지금 우리 두 나라의 증오를 부추긴 자들은 어떤 도시라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목표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친구들은 그 무기를 막기 위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장병 여러분. 의지가 있다면, 그들의 힘이 되어 주십시오. 그들은 지금 동쪽을 향해 날고 있습니다."
2.2. 에이스 컴뱃 7
에이스 컴뱃 7 Skies Unknown을 기준으로 대통령직을 떠난지는 오래 되었지만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등 아크버드를 이은 평화를 위한 국제공조 사업을 계속 한 것으로 보이며, 제2차 대륙 전쟁 개전 직전 ISEV를 시찰하고 있었다. 전직임에도 게임 내내 (심지어 피살당한 후에도) 언급되어 존재감을 과시한다. 반면에 정작 에이스 컴뱃 7 시점의 오시아 현직 대통령은 실명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개전 직후 행방불명됐다가 미션 4에서 ISEV 쪽에서 위치가 확인되고 구출작전을 실행한다. 그러나 구출작전에 나섰던 특수부대가 에루지아군의 집중포화에 전멸하고 이송되던 수송기의 조종석이 피탄당하자 스스로 수송기를 조종하나 수송기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 ISEV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이내 오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수송기와 함께 '''공중에서 폭사했다.'''[3] 그것을 계기로 가장 가까이 있었던 트리거에게 살해 혐의가 씌워져 제 444비행기지에 수감됐다. 그 후 정전협상을 위해 에루지아 온건파 장성인 라바르트 장군을 호위할 때, 라바르트가 할링을 살해한 건 IFF를 위장한 에루지아군의 무인기라고 말하면서 트리거의 혐의가 벗겨졌다.[4]
로자 코제트 드 에루제는 할링이 그가 ISEV를 부수기 위해 그쪽으로 향했다고 알고 있었으나, 에이브릴은 그가 ISEV를 지키기 위해 그쪽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대신 맞았다고 알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그의 평소 행실이나 성품으로 보아 에이브릴의 말이 맞을 듯하다. 가장 유력한 설은 당시 오시아 군에게는 할링 구출작전이 꼬이면 아스널 버드와 무인기의 전력 공급을 막기 위해 ISEV를 공격하는 '''바벨'''이라는 작전이 구상되어 있었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실제로 실행된다. 하지만 ISEV는 우주정거장 역할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파괴되면 임무로 인해 우주에 나가있는 우주선 필그림과 그 승무원들이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게 된다.[5] 따라서 그는 이를 막기위해 미사일 맞을 각오를 하고 ISEV 방향으로 돌진한 것.
에이스 컴뱃 팬들 사이에서 정말 선의로 ISEV를 세운 건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세계관 내의 잡지 Our Science, 2018년 8월호의 내용을 읽어보면 '''ISEV는 분명 선의로 건설된 것'''이었다. 유지아 대륙에 지은 것도 대륙 간의 차이가 너무 심각해지고 복구도 돈만 뿌려서 될 수준이 아니니까, 아예 거기에 오시아가 기초 기술과 대규모 자원을 제공하고 유지아 대륙 자체의 기술과 인력을 끌어올리자! 는 의도로 진행된 것이며, 건설비용도 '''대부분 오시아 부담'''이었다. 궤도 엘리베이터가 그 위치에 만들어진 것도 '''해당 국가의 자발적이고 전폭적인 지지하에'''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하는 김에 유지아 대륙 내의 경제 문제도 해결하는 효과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ISEV를 지키기 위한 오시아 치안유지군의 확대에 반대한 것은 '''에루지아뿐이다.''' 에루지아에서는 이런 할링의 정책의 목적을 유지아를 장악하려는 야심으로 여겼기 때문이다.[6]
에이스 컴뱃 7 후반부에서 등장한 그림은 할링이 직접 그린 것으로 세계 각지에 ISEV가 세워져 있고 세계인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그린 내용이다. 아무래도 할링의 계획으로는 세계 각지에 ISEV를 세워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모양. 로자 왕녀는 이 그림을 보고 나서야 할링 대통령이 에루지아를 수탈할 생각 따윈 없었다는 걸 깨닫는다.
[1] 당시 수송기엔 토미라는 이름의 비서와 스파이에게 총상입은 부기장도 있었지만 구출당시 혼자있었던 걸 보면 이 둘은 그대로 살해당한듯 하다.[2] 오시아 육군 중에는 심지어 "(못가게 막는) 여단장을 패버리고 왔다"는 친구까지 있었다.[3] 이때 흐르는 삽입곡의 제목은 Tears of Razgriz(라즈그리즈의 눈물)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Friendly Fire(아군 오사)로 알려졌다.[4] 이런 정교하고 고등의 해킹 기술은 에루지아의 능력으론 어림없었고, ''''그 나라''''가 제공한 것이다. 결국 그 나라의 야욕을 좌절시킨 할링은, 그 나라에 의해 의도하지 않게 죽게 된 셈이다.(게다가 할링이 죽은 6월 6일은 그 악명높은 1995년 벨카의 핵폭탄 7개가 터진 날이기도 하다) 이 말을 들은 카운트는 트리거한테 이건 흘러들을 수 없지 않겠냐고 한다.[5] 한정판 단편 소설에서 밝혀진 사실이지만, 필그림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율리시즈 급 운석'''의 접근을 저지하는 극비임무를 맡고 있었다.[6] 아예 근거가 없던것도 아닌게, 에이스 컴뱃 2편 시점에선 오시아가 진짜로 유지아 대륙의 국가들을 연방에 가입시키려고 하며 확장주의적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