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메테오
1. 개요
김하준의 스페이스 오페라.
구체적인 장르는 SF인 척 하는 판타지.
2. 내용
미래 우주세계. 우주로또에 당첨된 주인공은 개발이 중단된 프로토타입 슈퍼 우주전함과 어떤 인간보다 훨씬 매력적인 최고급 안드로이드 섹돌을 구입하여 신행성 개척을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러던 와중에 한 판타지 행성에서는 어둠의 드래곤이 태어나서 세상을 다 박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어둠의 드래곤에게 메테오 공격을 하는데, 그 행성의 공전궤도에 있던 주인공의 우주선이 같이 끌려 들어간다.
운석 따위는 브레스로 날려버렸지만, 그중에 내열성이 뛰어난 우주전함이 입을 쩍 벌린 드래곤을 중력의 힘으로 꿰뚫고 끔살시킨다(…). 그리고 드래곤이 키메라로 개조하기 위해(...) 죽이지 않고 의식만 빼앗고 놔뒀던(보존마법을 걸어놓았다) 엘프나 천족, 마족 미녀들을 득템한다. 그리고 천족과 엘프 미녀의 뇌에 안드로이드 섹돌들의 AI 칩을 박아넣어 안드로이드 섹돌에서 사이보그 섹돌로 진화한다(…). 마족 미녀의 뇌에는 우주전함 컨트롤 컴퓨터가 원격으로 조종 할 수 있는 원격칩을 박아 캐널 볼피드가 실제로 활동가능한 육체를 얻은 것처럼 되었다.
드래곤의 신체 안에 우주선을 넣는다던가 개조를 하고, 마계에 쳐들어가 이계의 마왕이라고 구라를 치고, 방사능을 내뿜어 이계의 마기(魔氣)라고 허세부리고,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유학생을 교환한다. 그리고 그 워홀러들은 세뇌하여 가짜 이계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여줘서 허세를 부리는 등을 통해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그런데 마계를 습격한 천계인들이 주인공을 마족들이 납치한 것으로 오해하고는 구출해서 하계에 던져버리고 천계로 돌아가 버린다. 주인공은 하계에서 참회옥이라는 감옥에 갇히고, 거기서 범죄자들에게 마법과 검술을 배워 탈출한다.
그러나 마법을 가르쳐준 스승에게 영혼 종속이라는 충성 마법에 걸리게 된다. 그 마법에 완전히 걸리면 마법을 건 사람을 진심으로 충성으로 대하게 되고, 자신이 강해지는 만큼 주인님께 파워도 바치게 되며, 자신도 자연히 그 마법을 익히게 되어 계속 새끼를 치게 되는 궁극의 피라미드 마법. 결국 스승과 떨어져 힘을 키우고 충성 마법에 완전히 걸리기 전에 스승에게 충성 마법을 걸어 무효로 만드려고 여행을 떠난다.
한편 남아있던 아르의 안드로이드들이 아르를 찾으려 했으나, 천신과 마신에게 저지당한다. 그리고 그녀들에게도 변화가 생기는데 컨트롤 컴퓨터의 원격조정칩이 박혀있던 마족 여자는 갑자기 자아가 생겨 독립적인 인격이 된다. 그런데 그 마족 여자가 사실 마계의 왕의 금지옥엽이라, "내 딸이 사랑하는 남자니까 도와주지" 하는 개념으로 돌아가고, 우주전함도 드래곤 육체를 우주선 동체로 삼은 우주선인데 점차 생명체화하며 폴리모프도 가능한 마룡 그 자체가 된다. 상식적으론 인공 지능들이 육체와 융합해 생명체가 될 수는 없으나, 진즉에 그녀들을 후계자로 점찍은 신의 권능덕에 가능한 것.
대륙을 떠돌던 아르는 여러 영웅들과 인연을 맺고, 천신만고 끝에 마계에 있는 이계의 정원을 찾아와서 미나 등과 다시 만나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다. 이후 그녀들과 헤어지고 행복한 미르의 삶을 권하는 신의 권유를 뿌리치고 중간계에 정착하기로 하고, 아르는 이제는 인공지능을 벗어나 하급신이 된 여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작전을 세워서 남쪽의 정령족, 북쪽의 지상 마족의 공격에 존립을 위협받던 미들랜드 인간들을 구원하고 통일 미르 제국의 황제로 추종된다.
이후 아르는 200세의 생을 끝으로 죽고, 그를 섬기던 미나 등의 준여신들은 창조신의 권유에 따라 아르가 동화된 세계를 아르처럼 받들며 신의 길을 걸어나간다.
3. 기타
이계인물이지만 이고깽과는 달리 주인공 세력의 한계가 명확하다. 초반에는 과학의 힘으로 마치 먼치킨물처럼 천계와 마계를 농락하는듯하나, 그건 대마왕급까지만 통하고 천신과 마신에게는 과학의 힘만으론 무리다. 실상 후계자를 찾는 신의 의지가 있었기에 아르의 무리가 큰 반발없이 이세계에 정착이 가능했던거고, 아르에게 떠나는 대신 그녀들을 놔두고 가라고 하지만 거부하자 쿨하게 너 죽을 때까지는 기다려주지로 대하는 등 신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판타지 세계가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소설로는 이계인과 나름대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단지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글의 수준은 이계인쪽이 훨씬 높다. 물론 이계인 항목에서도 나와있듯이 그 소설도 쓸데없이 전문용어만 잔뜩 넣고 작가 본인의 주관을 풀어놓기 위한 먼치킨물이라는 비판은 받지만 최소한 플롯과 설정은 비할게 못된다. 단지 이 소설의 경우 자극적인 설정에 자극적인 내용으로 생각없이 읽으면 볼만하다는, 어찌보면 양판소의 정의에 걸맞는 물건이라는건 나름 장점이라면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