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인간
1. 개요
上位人間 (Elder Human)
판타지소설 《비상하는 매》의 무대인 에멘세르스의 종족. 제3세기 초반에 번영했던 사람 종족으로, 《비상하는 매》의 시대인 제3세기에는 몇몇을 제외하고 사라졌으며 이들 대신 하위인간들이 에멘세르스에 번영하고 있다.
2. 능력
겉보기는 상위인간과 하위인간의 차이는 없으나 하위인간의 수명이 200세[1]인 것에 반해 이들의 수명은 신들의 축복을 받아 1000세에 달하며, 마법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서 놀라운 마법 문명을 건설했다.
3. 유래
전설에 따르면 제2세기의 폭군, 다하나 신족의 왕 메도우드를 쓰러뜨린 세 용사인 엘바인, 로어, 렐메넨스가 흘린 피가 세계수에 흐르자 세 명의 '지음받지 않는 자'들이 태어난다. 이들 지음받지 않는 자들은 자신들의 백성을 창조하기 위해 세계수를 타고 내려가 혼연의 안개에 휩싸인 세계에서 모험을 하여 마침내 지상에 가닿는다. 지상에 내려온 이들은 돌을 던졌는데, 지면에 떨어진 돌은 뼈가 되고 혼연의 안개는 살이 되어 인간의 형상을 이루게 되었다. 혼돈에서 생명이 탄생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위인간들이었고, 지음받지 않은 자들은 이들을 백성으로 삼아 상위인간의 세 왕이 된다.
4. 영화와 몰락
상위인간들 가장 먼저 태어난 7현자는 세 왕을 보필하며 지상을 다스렸고 그 번영은 끝이 없었다. 옛날 세계를 지탱했던 세계수는 운해도시 락시아 월이 되어 무한정의 마나를 끌어모으는 도구가 되었고[2], 상위인간의 어린아이조차 물질에 마력을 부여하는 마법을 사역할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 7현자의 도제, 7종사 중 한 명이 상위인간들 또한 신들처럼 영생할 수 있는 금단의 마법 『불멸』을 창조해내고 이로 인해 무한의 수명을 얻은 상위인간들의 타락이 시작되었다. 애초에 불멸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새로운 육신을 만들고 전생하는 방식으로 삶을 연장하던 상위인간들은 순식간에 부패해갔다.[3] 신들은 그런 그들의 오만과 이미 세계를 충분히 파괴하고 있는 상위인간들의 힘에 염증을 느껴 그들을 추방해버렸다.
추방당한 상위인간들은 에멘세르스 땅의 일부, 훗날 렐카인 반도와 듀레인 반도라 불리는 두 땅 사이의 대륙을 떼어내어 방주로 만들어 이를 타고 에멘세르스를 떠나 혼연의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신들에 대한 증오를 갖고 시공의 망자가 된 상위인간의 뒤를 이어 하위인간이 대신 에멘세르스에 번성하게 된다.
그러나…….
멸망의 때가 다가오면 상위인간들은 방주를 타고 되돌아온다. 수 천년을 육신을 잃고 헤맨 끝에 망령에 가까운 존재가 되긴 했지만, 떠나간 두 현자 렉탈과 아슈프를 따르며 에멘세르스를 집어삼켜간다. 본래 하위인간은 애초부터 상위인간, 특히 기안과 마듀라스가 만들어낸 존재들인만큼 '''육신을 잃은 상위인간에게 육신을 주기 위한 존재'''들이기에 상위인간이 빙의되면 하위인간의 영혼은 사라진다.[4] 즉, 진정한 의미의 방주는 '''바로 하위인간이다.''''
5. 상위인간의 세 왕
상위인간의 세 왕이라고는 하지만 이들 자신은 상위인간이 아니다. 지음받지 않은 자들의 근원인 피를 흘린 용사들 중 엘바인은 드워프, 로어는 인간, 렐메넨스는 엘프였기에 이들 상위인간의 세 왕들 또한 드워프, 인간, 엘프다.
- 용왕 베륑
- 영왕 카슈펠란 타슈아
- 그룬 배셔
6. 7현자와 7종사
실질적인 상위인간들의 지도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7현자 중 5명은 승천해 신이 되었고, 남은 2명은 추방된 상위인간들과 함께 방주를 타고 사라졌다. 즉 전설에서 말하는 상위인간을 추방한 신이라는 건, 7현자 중 신이 된 5명을 가리키는 것이다. 추방에 반대했던 두 현자, 아슈프와 렉탈은 다수파에 의해 축출된 것이다.
7종사들은 자신들의 스승이자 상위인간의 지도자였던 7현자들(아슈프와 렉탈을 제하고)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상위인간들이 시공의 망자가 된 이후에도 에멘세르스에 남아 '어둠의 군주'를 자칭하는 뤼킬란 앱 로우트 아래서 신들에 대한 반역을 꾀하고 있다.
상위인간중 다섯은 그대로 신의 위치에 올랐다.
- 필마리온 : 장님, 자각, 예지, 마법의 신. 설정상 마나는 세계를 이루는 근본원리이며, 따라서 마법-나아가 '마나' 그 자체를 담당하는 필마리온은 실질적으로 7현자 출신의 신중에서도 으뜸가는 신이다. 또한, 칠현자의 법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필마리온의 법이 가장 근본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한다. 뤼킬란에게 마법을 가르쳐주고 시공을 초월하여 끝없이 전생하도록 만든 것도 그이며, 따라서 페르아하브에게는 사조(師祖)라고 할 수도 있는 셈. 필마리온이 남긴 대이적마법(혹은 그로 추정되는)은 일정 지역내의 모든 에너지를 강제로 평형으로 만들어버리는 엔트로피. [5]
- 버너디움 : 빛, 정의, 명예, 기사도의 신. 백금으로 상징되는 광신(光神)이며, 모든 입자와 파동, 움직임을 관장하는 동시에 가장 패도적인 정의를 구축한다. 기안이나 크로아드와는 세력이 비슷한데, 악신에 속하는 이 둘의 신자를 가혹하리만치 처절하게 토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작중 다한의 몸을 강제로 빼앗아 현림하기도 하는 등[6], '정의의 신'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그다지 정의롭지도, 명예롭지도 않다. 심지어는 (적대세력이라고는 해도) 7종사를 죽이지 않고 괴롭히기 위해 상처를 봉합하는 등의 모습까지 보여주는 등, 빛의 신이라기보다는 전쟁광에 가까운 모습. 사실 버너디움은 이면신으로서, 한 쪽으로는 정의를 구현하는 성기사와 성직자들을 두는 한편, 다른 한 면으로는 악을 실현하는 다크 어벤져를 둔다고 한다. 이것은 '입자와 파동', 그러니까 만물의 이중성을 상징하는 신이기 때문인 듯.
- 크로아드 : 자유, 방종, 오만, 반항의 신. 하지만 자유와 반항의 신 치고는 신부터 최고위 사제인 루데암 앵칼리스에 이르기까지 상명하복만을 죽어라 외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각이나 환상 등 마음을 지배하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기도 하다. 칠현자의 법 중에서 크로아드의 법을 얻게 되면 환각주문 등을 훨씬 능숙하게 쓸 수 있다는 듯. 또한 크로아드가 남긴 대이적마법은 꿈을 꾸는 것으로 세계를 창조하는 렐름 오브 비전(Realm of Vision)이다.
- 기안 : 흉악, 재앙, 질병, 강간의 신. 흉흉한 신명과는 달리, 기안은 생명의 창조에도 관여했다. 상위인간 최강의 네크로맨서였다고 하니 어떤 면으로 보자면 생과 사, 두 가지에 모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할 수도 있을듯. 다만, 기안이 생명을 창조할 때 모든 생명에 일종의 코드를 심어두어 언젠가 그들이 배반했을 때 분란을 잠재워버릴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마련해두기도 했다.[7] 제자인 마듀라스는 그런 스승에게 반발하여 새로이 화염계 주문을 최초로 창시했다. 재생력이 뛰어나더라도 화염으로 지져버리면 그 재생력을 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듯[8]. 기안의 대이적마법은 일정 지역 내에 어떤 존재도 죽음을 겪지 않도록 하는 안티 데스 쉘(Anti Death Shell).
- 토어크 : 법,질서,맹약,복수의 신. 상위인간의 7현자로 불리지만, 사실 토어크는 상위인간이 아닌 거인족의 후예라고. 그 성직자들이 유난히 강력해서[9] 별칭 '저지 드레드'[10]. 토어크의 이름으로 한 맹약을 어긴 자를 철저하게 쫓아 말살한다. 토어크의 권능은 크게 '우주적 법칙'과 '개인간의 약속'으로 나뉘는데, 이는 각각 근원적인 힘과 그에서 갈라져나온 즉물적인 힘을 의미한다. 토어크의 신상이 오른손으로 심장을 덮고, 왼손을 그 위로 올려 오른쪽 가슴을 덮는 이유가 바로 이것[11].
7. 상위인간의 유물
[1] 에멘세르스의 인간들은 현실보다 수명이 길고 노화도 느리다.[2] 락시아 월에의 마나 순환 속도는 광속의 99.999999%. 훗날 메데소아의 순환기가 광속의 97%인 것을 보고 '초라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3] 때로는 육신을 아콘으로 만들어 전생하기도 했다.[4] 마듀라스가 직접 말하길 '''상위인간의 혼은 언제나 하위인간의 혼에 우선권을 지닌다'''.[5] 아그스틸마저 일격에 빈사로 몰 수 있는 '에너지 필드'를 단번에 중화시켜버릴 수도 있다.[6] 그것도 다한이 반항한 것도 아니고, 마듀라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잠시 강림을 유예한 정도였던 것을 억지로 무시해버린 것이었다. 마듀라스가 말하길, 추종자의 영혼마저 겁탈해버렸다[7] 실제로 그 제자인 마듀라스가 기안의 지팡이를 통해 기절한 자를 곧바로 깨우거나, 마나 사역을 할 수 없는 토어크 본당에서 토어크의 사제들을 기절시키기도 했다.[8] 기존에는 여러 차원에 효과가 있고 사용도 간편한 전격계 주문 뿐이었다고 한다[9] 작가후기에 따르면 평균 12레벨인 죽음의 교단 로이디어스 다음으로, 8레벨이다.[10] 다만 작품 내에서 직접 언급된 별칭은 아니고, 작가 잡담에서 한 번 언급된 이야기이다. 일단 동명의 만화, 또는 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등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토어크 사제들의 특징과 성향을 설명하려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정말 작품 내 설정인지, 아니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11] 심장을 가리켜 근원을, 그에서 갈라져나오는 핏줄을 가리켜 즉물적인 힘을 상징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