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 킹

 

1. 개요
2. 작중 행적
3. 힘과 능력
4. 리전(드라마)의 섀도 킹
4.1. 능력
4.2. 성격
4.2.1. 자부심에 걸맞는 노련함
4.2.2. 프로페서 X를 향한 분노와 기만
4.2.3. 광기와 잔혹함 뒤에 숨긴 진의
4.2.4. 일그러진 부성애
4.3. 작중 행적


1. 개요


1979년 1월 X-Men #117에서 첫 등장한 슈퍼 빌런 뮤턴트 캐릭터.
프로페서 X와의 사이킥 대결에서 패배하고 사념체만 남아서 다른 텔레파스들의 몸과 정신을 지배하고 기생하는 존재가 되었다. 아스트랄 플레인에서 등장할 때는 인간 시절의 모습보다는 날카로운 이빨 투성이에 색상도 어둡고 괴물이나 악마처럼 보이는 추상적인 형상으로 등장한다.
뮤턴트로서 사람다운 육신이 있었던 아말 파룩 시절에는 뚱뚱하고 썬글라스를 착용한 하얀 정장 차림의 대머리 남성의 모습이었다. 길고 가느다란 지팡이를 짚고 있으며, 머리 위에는 학사모처럼 생긴 챙이 없는 보라색 모자를 쓰고 있다.[1]
육신을 잃고 섀도 킹이 된 이후의 이미지

2. 작중 행적


아말 파룩은 카이로에서 도둑들의 쿼터(Thieves' Quarter)라는 지하 범죄조직을 이끄는 지도자였다.
찰스 자비에, 프로페서 X가 카이로를 여행하는 동안 아말 파룩의 집단에서 훈련된 소녀 오로로가 찰스에게 소매치기를 시도했다. 찰스는 그녀를 붙잡은 이후 파룩이 보낸 사이킥 공격에 갑자기 갇혀서 의식을 잃게 된다. 다행히 그는 깨어나서 파룩이 소유한 근처 술집에 들어가게 된다. 파룩은 의외로 찰스에게 나름 호의적으로 인사하며 파트너쉽을 제안한다. 그러나 찰스는 파룩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에게 도전했다. 짧은 사이킥 전투가 끝나고 찰스 자비에는 파룩을 물리치는데 성공했다.
당시 찰스와에 사이킥 전투에서 육신이 완전히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룩은 강력한 사이킥 능력과 집념 때문인지 사념체 상태로 살아남았다. 몇 년이 지나고, 그는 다시 섀도 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타난다. 이번에는 강력하지만 불안정한 찰스의 아들 리전을 지배해서 찰스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그러나 찰스가 엑스 팩터와 엑스맨의 활약에 힘입어 가까스로 승리하면서 파룩은 또 다시 패배하고 물러나게 된다.

3. 힘과 능력


능력치
-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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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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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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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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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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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의 섀도 킹은 물질적인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숙주를 필요로 한다. 아말 파룩이 아닌 섀도 킹으로서의 그는 생전보다 더 커다란 자아의 사념체로서 각 현실로 확장되는 미묘한 멀티버스적 존재다. 그러나 물리적인 힘과 영향력은 없기에 물질세계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숙주가 필요하다.
  • 텔레파시 : 섀도 킹은 매우 높은 수준의 텔레파스다. 스톰에 따르면 찰스 자비에를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텔레파스가 섀도 킹이며, 블랙 팬서같은 강한 의지를 지닌 사람들의 마음조차도 쉽게 사로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레이첼 서머스사일록같은 높은 수준의 텔레파스를 정신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 아스트랄 폼 : 아스트랄 폼은 사이킥 능력 또는 특정한 마법 무기를 사용하는 등의 공격을 통해서만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는 육체의 죽음을 넘어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숙주 고정 : 섀도 킹은 아스트랄 플레인에 있는 동안 다른 존재를 소유할 수 있다. 그는 텔레파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분할되지 않은 정신을 점유하기에 적절한 핵심적인 숙주 하나를 선택한다. 이 숙주는 파룩 자신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그의 힘은 어떻게든 숙주의 물리적인 손상을 복구할 수 있다. 그런데, 그가 메인 숙주를 취하는 것은 육체적인 영역에서 그에게 더 많은 힘을 주는 동시에 그를 취약하게 만드는 양날의 검이다. 섀도 킹의 메인 숙주를 죽이는 것은 아스트랄 플레인에 있는 그의 본질을 분산시키게 되며, 분산된 그가 아스트랄 플레인에서 다시 정상적인 모습을 드러내려면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4. 리전(드라마)의 섀도 킹



리전(드라마)에 등장하는 슈퍼 빌런이자, 주인공 데이빗 할러의 삶을 망가트린 원흉. 본명은 아말 파룩. 알라딘에 술탄 역으로 등장한 나비드 네가반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다.
코믹스에서도 프로페서 X에게 복수하기 위해 데이빗의 몸을 지배했다가 프로페서 X에게 패배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프로페서 X에게 패배한 다음 데이빗을 찾아가서 지배하고 육신을 되찾아서 부활도 성공한다.
흉흉한 코드네임과 달리, 외형은 의외로 말끔한 정장 차림에다 선글라스를 착용했으며, 수염은 할리우드 스타일로 콧수염만 기른 50대 초반 신사의 모습이다.
섀도 킹 이미지

4.1. 능력



섀도 킹이 올리버라는 남성을 숙주삼아 레니라는 여성의 정신체와 함께 디비전 3라는 기관을 습격하는 장면[2]

"That's the point of what you call life. The only point. '''Power.'''"

("그게 삶이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이다. 유일한 핵심이지. '''힘 말이다.'''")

'''리전으로 각성한 데이빗을 상대로 유일하게 자신의 능력만 써서 교묘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 프로페서 X조차 섀도 킹을 완전히 죽이지 못했으며, 결국 프로페서 X의 아들 데이빗의 몸을 지배하고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가 전보다 더 강력해졌다. 리전으로 각성한 데이빗보다는 약하다. 그러나 강하지만 충동적이고 위태로운 데이빗을 사이킥 능력을 응용해서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압박하기도 한다.
  • 텔레파시 - 프로페서 X처럼 자유자재로 사람의 정신을 만지작거리거나, 환각을 보여주며 자신이 정신병에 걸렸다고 여기게 유도할 수도 있다. 비록 젊은 프로페서 X에게 한 번 패배하여 육신과 정신이 분리당하기는 했지만, 유체이탈 상태로 프로페서 X의 집까지 찾아가서 그의 아들 데이빗에게 자신의 혼을 깃들게 했다. 이후 정신적 기생충으로 지낸 시간 탓인지 데이빗의 힘을 접하면서 전보다 힘을 쌓아올려서 강해졌다.
  • 사이킥 에너지 방출 - 시즌 1에서 데이빗과 충돌하면서 보여준 힘으로, 향후 시즌에서도 텔레파시나 아스트랄 플레인 조작, 물질조작, 염동력 등 사이킥 기반 능력에 사용된다.
  • 현실 조작 - 무기물뿐 아니라 인간을 돼지나 물고기로 만들거나, 타노스의 핑거스냅마냥 상대를 분해해서 가루로 만드는 등의 유기체에 대한 자유로운 물질 조작이 가능하다. 심지어 누군가의 정신에 광기의 알을 심어놓고 그게 실체를 가진 괴물로 성장해서 현실에 나타나도록 만드는 짓도 가능하다. 이런 현실 조작데이빗의 힘과 마찬가지로 아스트랄 플레인 조작을 기반으로 다루는 것으로 보인다. 시즌 3에서는 리전으로 각성한 데이빗을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묶인 것처럼 붙잡아두기도 했다. 아마 프로페서 X와의 싸움 이후 파룩의 시체가 썩지도 않고, 어떤 방법으로도 훼손되지 않았던 비밀이 이 능력의 응용일 수도 있다. 즉, 파룩이 수십 세기를 살아온 비밀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 아스트랄 플레인(영적세계) 조작 - 정신병원 클락웍스를 재현하면서 보여준 능력. 다른 이들의 영혼과 데이빗의 자아를 허구의 정신병원에 가둬서 기억도 조작당하고 정신병원에서 환자로 살아가는 루프 같은 것을 겪게 만들기도 했다. 시즌 2에서는 광기에 실체를 부여해서 현실로 침투시키는 등의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즉, 아스트랄 플레인에서 만든 것으로 현실에도 영향을 주는 유사 현실 조작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아스트랄 플레인을 통해 시간과 시간 사이의 틈에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 주변에서 죽은 자의 영혼 흡수 - 클락웍스 정신병원에서 데이빗과 몸이 바뀐 시드니에 의해 살해당한 레니의 영혼을 흡수해서 가면으로 사용하거나, 필요 없을 때는 아스트랄 플레인에 가둬두었다. 다만 이건 코믹스에서는 데이빗의 능력이기도 하고, 레니를 흡수한 것도 데이빗에게 기생하던 당시에 저지른 일이므로, 파룩 본인만의 능력인지는 알 수 없다.
  • 염동력 -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데이빗과의 사이킥 대결에 앞서 몸을 지면 위로 떠오르게 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 염동력을 통해 자신의 몸을 허공에 띄우는 방식으로 공중부양도 가능하다. 에이미를 허공에 띄우기도 했다.
  • 유체이탈 및 정신기생 - 프로페서 X에게 패배후 육신으로부터 분리당하고도 그 상태로 데이빗을 찾아갈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이 상태로 숙주를 자유자재로 갈아타기도 했다. 빙의나 다름없는 이 정신기생 능력에 대항하려면 파룩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텔레파시같은 강대한 사이킥 능력이 요구된다. 아스트랄 플레인 조작과 마찬가지로 파룩이 수십 세기를 살아온 비밀중 하나가 이 능력으로 추정된다.

4.2. 성격


오만하고 냉혹한데다 힘과 권력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사악한 인물. 그러나 능력 탓에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은 아니다. 다만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서 이용하거나, 기본적으로 감정보다는 실익을 우선시할 뿐이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목적에 필요하다면 적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는 관대함도 지니고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손을 잡은 동료들이라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다면 바로 버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배자로서 오랜 시간을 군림해왔기에 지혜롭고 지식도 풍부하다. 언변도 뛰어나서 능력과 병용하여 '''진실을 교묘하게 비틀어버린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짓도 특기다.'''

4.2.1. 자부심에 걸맞는 노련함


'''“Take what you want. Gods don't follow rules. Gods make rules.”'''

('''"가 원하는 걸 가지거라. 신들은 규칙을 따르지 않아. 신들은 규칙을 만든다."''')

수십 세기 동안 자신을 빌런이라고 부르며 규탄하는 인물들도 많이 봤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빌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빌런이라는 말의 어원을 파고들면서 왕인 자신을 농민으로 끌어내리는 모욕적인 말이라고 불쾌함을 표할 정도로 당당하다.
그런데, 의외로 거창한 다른 슈퍼 빌런들과 달리 세상을 멸망시킨다거나, 뮤턴트 동족을 위하여 투쟁한다거나, 인류를 전부 심판해야 된다는 극단적인 사상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육신을 되찾으면 뭘 하고 싶냐는 데이빗의 질문에 오히려 돈과 권력을 누리거나, 여자들을 만나며 삶을 즐기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이빗의 능력이 개화되는 걸 방해한 이들이 대가를 치르게 해야된다고 믿는 등, 뮤턴트로서의 자부심과 특권 의식은 강한 편이다.
그래도 소망이 세속적이고 특권 의식을 지녔을 뿐이지 일차원적인 삼류 악당은 아니다. 삼류는커녕 가지고 있는 특권 의식에 걸맞게 연륜도 깊고 노련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삼류 악당과 달리 자신보다 더 강한 데이빗이나 위험한 시간의 악마라는 괴물들을 상대하면서도 겁을 내거나 피하지 않는다. 피하기는커녕 당당한 태도로 침착하게 함정을 준비해서 노련함을 과시하며 데이빗을 압박하고, 오랜 지식을 바탕으로 시간의 악마들이 취약해지는 장소를 이용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한다.

4.2.2. 프로페서 X를 향한 분노와 기만


파룩은 자신에게 도전한 데이빗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무작정 분노하는 게 아니라,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어도 자기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이유를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오래 전부터 한 국가를 다스려온 왕이자 현자이기도 했는데, 느닷없이 찾아온 데이빗의 아버지가 모든 것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이방인이라서 내 나라의 역사는커녕 문화조차 모르는 백인이 무슨 권리로 그렇게 참견한 거냐"며 분노한 것이다.
파룩은 데이빗의 아버지가 자신의 나라에 찾아와서 "이 나라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백성들을 위한답시고 자신을 파멸시킨 거라며 한탄했다. 물론 파룩의 성격을 감안하면 틀림없이 프로페서 X가 개입을 결심할 정도로 냉혹한 왕으로서 군림하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찰스는 가브리엘과의 통화에서 파룩은 끔찍한 사람이고 자신은 그 나라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됐든 파룩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서 그는 이미 수십 세기 동안 나라를 다스려왔다. 즉, 단순히 자기 배만 채운 것이 아니라 수십 세기라는 시간 동안 나라가 망하지 않을 정도로 잘 통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록 찰스가 보기에는 가혹한 통치라고 해도, 찰스의 아무런 대안도 없는 개입은 테러 행위나 다름없다. 파룩이 느닷없이 무너진다는 것은 '''수십 세기 동안 그 나라를 이끌었던''' 수뇌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큰 혼란이 찾아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백성들의 의식을 개혁한 뒤에 자주적으로 이루어진 혁명도 아니고 한 사람의 독단으로 다짜고짜 국가 수뇌를 제거한 것이다. 파룩뿐 아니라 그 나라 입장에서도 찰스의 행동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짓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파룩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삼아 찰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저렇다는 것이다. 좀 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파룩의 주장을 무시하면 파룩을 쓰러트린 찰스의 선택은 수십 세기 동안이나 모두를 입맛대로 지배하던 사악한 마왕을 쓰러트린 영웅적인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어찌됐든 수십 세기 동안 정권은 유지했어도 일반 백성들의 삶은 비참했을 수도 있으니까. 직접 그 나라를 방문한 찰스가 파룩을 끔찍한 인물이라고 평할 정도면 백성들을 아끼는 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리전 시즌 3 7화를 통해 파룩이 정통성을 지닌 한 국가의 왕이 아니라 뒷세계의 왕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심지어 원래 파룩의 자리에 있었던 이와 그의 백성들을 몰아내고 뒷세계 왕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파룩은 모로코에 방문한 찰스를 살갑게 대하면서 자신이 폭군을 쓰러트리고 새로운 왕이 된 것처럼 포장하고 기만했지만, 실상은 '''본래 왕이었던 인물의 혼이 우리 안에 있는 동물에게 갇혀 있고 어느 여자아이의 머릿속에는 왕의 지지자들의 혼이 갇혀 있었다.''' 결국 찰스가 파룩에게 도전한 것은 정말로 궁전에 있는 모두를 해방시키기 위한 영웅적인 행위였다. 다만 의외인 점은 '''아스트랄 플레인을 찰스에게 가르친 인물이 파룩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챕터인 시즌 3 8화에서 현재의 파룩이 과거의 찰스에게 직접 밝히길, 찰스를 부른 의도는 그를 능멸하고 짓밟아서 굴복시키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즉, 찰스에게 보여준 호의들은 순전히 자신과 같은 힘을 지닌 그를 짓밟으려던 사악한 의도와 기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4.2.3. 광기와 잔혹함 뒤에 숨긴 진의


파룩의 작중 행적만 봐도 그가 특권의식에 찌든 독재자이자 사람의 마음을 거짓으로 우롱하는 악랄한 빌런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자리를 멋대로 찬탈했다고는 해도 뒷세계의 왕이었던데다 자신을 왕이자 현자라고 자부할 정도로 지혜로운 만큼, 단순한 미치광이 빌런은 아니다. 적어도 쾌락 살인마처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엽기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심지어 작중에서 살육을 저지를 때도 단순히 쾌락을 쫓아서 합리적인 진의도 없이 충동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언뜻보면 그렇게 보이는 경우에도 그냥 미쳐서 날뛰는 게 아니라, 명확한 목적과 의도하에 그런 행동을 한다. 데이빗에게 기생하던 시절조차 자신의 모습은 그림자처럼 감추고 레니라는 여성의 혼을 가면삼아 활용하거나, 환상을 보여주며 치밀하게 자신의 실체를 숨기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데이빗과 동맹을 맺고 올리버를 숙주삼아 디비전 3에 잠입했을 때도 겉보기에는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태도로 여유롭게 병사들을 학살했다. 그러나 단순히 살육을 즐기는 광기어린 무차별 학살은 아니었다. 도중에 어린이 요원들은 도망치게 하는 등, 자신을 가로막고 공격하는 자들을 제외하고는 무작정 죽이지는 않았다. 애초에 침입한 진의는 대량학살 목적이 아니라 DNA에 간섭하는 용도의 기계를 손에 넣는 것이었다.
물론 파룩의 잔혹함과 광기어린 학살극 뒤에 이런 진의가 숨겨져 있다고는 해도 그 진의가 선한 방향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건 파룩이 쾌락에 이끌려 생각없이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미치광이 빌런이 아니라, 자기 주관에 맞는 합리적인 이유와 계산에 따라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데이빗의 누나 에이미의 DNA 구조를 레니의 생전 육신과 유사하게 변형시켜서 레니를 되살린 행위도 마찬가지다. 언뜻보면 그냥 데이빗을 괴롭히려고 충동적으로 저지른 짓처럼 보인다. 그러나 레니가 파룩이 자신을 부활시켜주길 원하며 파룩에게 부탁을 대신 전해달라고 데이빗에게 애원하는 장면도 시즌 2 초반에 나오고, 결국 파룩이 에이미를 그릇삼아 레니를 되살린 뒤에도 분노한 데이빗과 파룩의 대화장면을 보면 파룩이 일을 저지른 목적이 드러난다.
파룩은 일그러진 부성애 탓으로 데이빗을 정신병원으로 보냈던 에이미가 대가를 치르길 원했다. 그래서 주목적으로 에이미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김에 덤으로 레니도 되살리고자 굳이 그녀를 부활시킬 그릇으로 에이미를 고른 것이다. 또한 대략적인 이유만 알뿐이고 정확히 무슨 의도로 자신에게 협력하는 건지는 불확실한 데이빗을 자신이 예측가능한 범위로 끌어내리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가족인 에이미를 건드리면 데이빗이 보다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해서 파룩 입장에서는 다음 수를 읽기 쉬워질 테니까.

4.2.4. 일그러진 부성애


'''"A sweet boy, undone by revenge. It breaks my heart.”'''

('''"사랑스럽던 아이가, 복수심에 전락하다니. 내 마음이 아프구나."''')

아이러니하게도 파룩은 자신이 직접 인생을 망가트린 피해자 데이빗에게 나름의 일그러진 친근감과 부성애마저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을 데이빗과 함께하면서 어린 데이빗의 순수함과 감정들을 느끼며 자기 나름의 애착을 지니게 된 것이다. 이 또한 그가 악랄한 인물이라도 감정이 없는 괴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데이빗을 무작정 죽이려고 하기 보다는 회유하고 싶어하며, 데이빗이 자신을 거부하며 복수심에 망가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파룩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지만.
시즌 3 7화에서는 젊은 시절의 찰스에게 아스트랄 플레인을 가르치면서 힘을 가진 자로서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감 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단순히 찰스를 방심시키기 위한 기만일 수도 있지만, 그가 데이빗에게 보여준 태도와 시즌 2에서의 눈물을 생각하면 전부 다 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파이널 챕터인 시즌3 8화에서 본인이 직접 밝힌 사실에 따르면, 당시 찰스를 부른 이유는 그를 능멸하고 짓눌러서 굴복시키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데이빗에 대한 일그러진 부성애는 진심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데이빗에게 들러붙은 이후로는 오랜 세월을 데이빗과 함께하면서 감화되었고, 자기 나름의 부성애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이 올곧고 강한 아버지인 찰스와 달리 자신은 그렇지 않아서 데이빗에게 올바른 애정표현을 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즉, 파룩이 작중에서 데이빗에게 보여준 집착과 그를 회유하려는 여러가지 시도들은 모두 일그러진 부성애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시즌 2에서부터 이미 복선은 있었다. 파룩은 데이빗과 마주할 때마다 그를 도발하고 이용하면서도 회유하고 싶어했으며 그에게 집착했다. 심지어 데이빗이 세계를 파멸시킨다는 미래를 알았을 때는 진심으로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부정했었다. 시즌 3 초반에도 디비전 3에 협력하면서 시드니를 회유하며 데이빗을 죽일 수 없게 하려고 시도하는 등, 다른 이들과 달리 데이빗을 죽이려는 행위 만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체를 감추고 데이빗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려던 시즌 1에서조차도 자신과 함께하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회유했었다.

4.3. 작중 행적


아말 파룩, 일명 섀도 킹은 강력한 사이킥 뮤턴트로 모로코에서 1800년대 초반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기서부터 그의 행동과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으며, 이집트에도 그에 관한 몇 가지의 시가 남아있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건지는 불명이다. 아마 최초의 육신을 버리고 정신기생체처럼 숙주를 갈아탔거나, 아스트랄 플레인 조작의 응용으로 본체에 조치를 취한 다음 적당한 곳에 봉해두고 숙주를 갈아타며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왕으로 살아왔던 파룩은 데이빗의 친아버지 프로페서 X와의 사이킥 배틀에서 패배한 이후 육체와 정신이 분리되었다. 그 후 파룩의 정신은 어린 데이빗의 육체에 기생하여 데이빗의 육체를 뺏으려고 하며 원래 육체는 미고종 승려들에 의해 르 데솔레라는 사막 지역의 사원에 숨겨진다.
그는 데이빗이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는 것을 방해하고 그의 정신을 약화시키는 환청, 환각들이 자신의 짓임을 알아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모습을 바꿔가며 데이빗의 일상에 나타난다.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대상으로 보이거나, 친숙한 대상을 대체하는 등 기억을 조작하여 다른 사람들과 데이빗 자신에게는 마치 데이빗이 정신병을 앓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이는 데이빗의 일탈행위들과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시즌 2에서는 데이빗의 육체에서 벗어나서는 올리버의 몸을 차지하고 남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의 육신을 되찾고자 데이빗이 속한 디비전 3라는 단체와 경쟁하는데, 어떤 사건으로 상황이 뒤집히고 데이빗 대신 디비전 3와 협력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시즌 3에서는 데이빗을 죽이기 위해 디비전 3와 함께 움직인다. 하지만 일그러진 부성애 때문인지, 시드니가 데이빗을 죽이는 미래를 확인하자 적당한 핑계로 시드니가 데이빗과 만나지 못하도록 설득을 시도했다. 심지어 자기가 직접 데이빗을 붙잡으려고 디비전 3를 배신하는 등의 면모도 보여준다.
시즌 3 5화에서는 결국 자신의 사이킥 능력으로 보이지 않는 덫을 준비해서 데이빗을 붙잡는다. 그러나 데이빗이 말로 시선을 끄는 사이에 데이빗의 동료 뮤턴트, 시간여행자 '스위치'가 시간여행 포탈에 타인이 함께 들어갈 수 있게 돕는 팔찌를 파룩에게 붙이고 시간과 시간 사이의 틈으로 보내버린다.
시즌 3 7화에서는 모로코에서의 파룩이 보여준 행적에 대한 내막이 자세하게 드러나는데, 파룩은 정통성을 지닌 왕이 아니라 모로코의 뒷세계를 지배하던 왕을 능력으로 배제하고 자리를 빼앗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더군다나 예전의 왕을 따르던 백성들의 혼은 어느 여자아이의 머릿속에 가둬둔 상태였다.
파룩은 자신을 방문한 찰스에게는 그런 진실을 숨기고 살갑게 대하면서 자신의 행적을 미화하고 찰스가 공감대를 느낄만한 부분을 교묘하게 건드렸다. 뿐만 아니라 아스트랄 플레인의 존재까지 그에게 가르쳤다. 다행히 찰스는 데이빗의 충고와 파룩이 백성들의 혼을 가둬둔 여자아이의 마음을 읽은 덕분에 파룩의 실체를 파악했다. 하지만 현재의 파룩이 시간의 악마들로 인해 생긴 균열을 통해 시간과 시간 사이의 틈에서 탈출하고 과거의 파룩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현재의 파룩은 데이빗에게 느끼는 자신의 부성애를 찰스에게 털어놓으며 자신의 목적은 그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돕는 것임을 밝힌다. 사실 시즌 1은 물론이고 시즌 2에서도 파룩이 데이빗에게 느끼는 부성애에 대한 힌트들이 조금씩 담겨있었다. 그리고 시즌 2 마지막에는 복수심에 망가진 데이빗을 보며 눈물까지 흘렸다. 즉, 이 모든 힌트들은 그동안 파룩이 느꼈던 심정의 변화와 진심들을 암시한 복선이었다.
결국 파룩이 찰스와 과거의 자신에게 모든 걸 전하고 설득시킨 끝에 미래는 바뀌고, 미래에서 온 이들 모두가 소멸하게 된다. 그리고 아기 데이빗은 파룩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1] 이 모자는 터키의 전통의상인 "페즈"로, 닥터후 애청자라면 11대 닥터가 즐겨쓰는 모습으로 익숙할 것이다.[2] 여유롭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병사들을 가루로 분해하거나 돼지 혹은 물고기로 바꾸는 물질조작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