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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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 전문
2. 상세
윤동주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시(1941년 11월 20일 작)는[1] 그를 대표하는 시 중의 하나이다. 내용이 짧고 쉬우면서도 사람의 고뇌를 잘 드러낸 시로, 많은 사람들이 시 한 편을 읊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선택할 시 중 하나. 실제로 어느 통계의 결과에 의하면, 일반인들에게 가장 좋은 시를 뽑으라고 하면 대중적인 나태주의 <풀꽃>과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등을 뽑은 것에 비해 시인들은 가장 좋은 시를 얘기해 달라고 하면 백이면 백 이 <서시>를 말했다고 한다. 서시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단면
인간의 고뇌를 단순한 언어로 아름다운 자연에 비추어낸 윤동주의 대표작으로 여겨진다.
'별, 바람' 등의 자연물을 통해 지은이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별은 천상세계에 속하고 바람은 지상세계에 있는데, 시 마지막에 가서 별이 바람에 스치는 것은 두 세계가 만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또 '바람'은 시인의 불안과 고통을 상징하기도 한다.[2]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괴로워했다'이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의 결벽성을 짐작할 수 있다.[3] '나에게 주어진 길'은 내가 걸어갈 길로, 인생, 운명, 미래의 소명을 가리킨다.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성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4]
마지막 행의 '스치운다'는 시적 허용 표현으로, 한글 맞춤법으로는 '스친다'가 맞다.
3. 여담
- 떳떳한 삶을 살겠다는 윤동주의 다짐이 그 어떤 작품보다 잘 드러나는 명시로, 죽음이라는 시어가 직접 언급된 때문인지 윤동주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는 결말부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할 만한 것으로 영화 동주.
- 공감토크쇼 놀러와 쎄시봉 특집에서, 조영남이 이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불렀다. 가사의 분위기에 맞게 잔잔한 곡을 붙여 불렀는데, 그보다 먼저 서시를 노래로 만들고자 했으나 반대하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5] 차마 곡을 쓰지 못했다던 윤형주(윤동주의 육촌 동생)[6] 의 말을 듣고는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 1995년 수능, 2001년 수능에 두 번 출제되었다. 글쓴이는 현실에서 오는 번뇌와 시련 속에서, 자기 성찰의 자세를 보이며 신념을 다지고 있다.
- 연세대학교에는 이 시를 가사로 한 응원곡이 있다. 멜로디는 Beethoven Virus[8] 인데, 윤동주는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문학과 졸업생으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게하는 대표적인 "선배"이기에 그의 대표작인 서시가 응원가로 만들어진 것.
- 기아자동차 광고에도 사용되었으며 자동차 광고에 문학 감성을 녹여냈다는 호평과 서시를 상업 용도로 써먹었다는 혹평이 공존한다.
[1] 본 시는 제목이 없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문격의 제목없는 시였으므로 사람들이 서시라고 불렀고 후대에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2] 시인의 생애를 살펴보면, 시국에 대한 불안, 가정에 대한 걱정, 하숙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 등으로 무척 괴로워했다.[3] 실제로도 윤동주는 결벽성이 있었다. 읽는 책에 좀처럼 줄을 치지 않았고, 마음속에서 시를 다듬는 과정에서 시어 한 구절 때문에 몇 달씩 고민한 적이 있다.[4] 실제로도 윤동주는 남을 헐뜯는 말을 결코 입 밖에 내지 않았다고 한다.[5] "시도 노래다. 절대 네 잘난 작곡으로 시의 본래 의미를 해치지 말라"고 하셨다고.[6] 육촌이라고 해서 먼 거 같지만, 윤동주의 유골을 윤형주의 아버지가 만주까지 가져왔다.[7] 2기 4화에서 니시노야가 들고있는 답안지에 있는 시가 서시다. 하이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Production I.G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중 가장 반전좌익성향이 강한 제작사로 꼽히기 때문에 의도적인걸로 보여진다.[8] 흔히 비창으로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 8번(베토벤) 3악장을 편곡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