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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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판
成崑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이다. 명교의 사대호법인 금모사왕 사손의 사부이자 원수에 해당하는 인물로서, 작중 일어나는 수많은 비극의 원흉에 해당한다.
별호는 '혼원벽력수(混元霹靂手)'다.
작중에 당하면 얼굴에 붉은 반점이 피면서 죽는다는 혼원공(混元功)과 사손이 성곤에게 배웠다고 언급하는 벽력권(壁靂拳)이 등장하는데 혼원벽력수는 두 가지에서 기인한 별호인 듯 하다. 그밖에 비장의 절기로 환음지를 사용한다. 사손이 성장할 당시 무공이 강하기로 이름난 고수로, 사손이 아는 상당수의 무공을 가르쳤다.
사손에 따르면 그의 권격은 풍과 뇌가 함께 뒤섞여 위력이 실로 놀랍다고 한다.
원래 자신의 사매를 사모하고 있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약혼한 사이였다. 하지만 명교 33대 교주 양정천이 사매를 짝사랑 하다가 명교 교주에 자리에 오르고, 천하에 위엄을 떨치자 사매의 부모는 권세와 이익을 위해 그녀를 양정천의 아내로 만들고 말았다. 성곤은 사매를 명교의 전대 교주 양정천에게 빼앗긴 데에 깊은 앙심을 품고 명교를 무너뜨리고자 결심했다.
그러던 차에 양정천의 아내는 양정천을 졸라 교주만이 들어갈 수 있는 광명정의 비밀통로를 알아내어, 그 통로로 성곤을 끌어들여 밀통을 했다.
성곤은 양정천에게 원한이 깊었지만 당시 자신의 무공이 양정천에게 당해낼 수 없음을 알고 섣불리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성곤의 사매도 그가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남편에 대한 미안한 감정 때문에 양정천이 자신의 손에 죽는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밀통로에서 양정천은 건곤대나이를 수행하다가 그만 그들이 밀통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주화입마에 걸려 급사하고 만다. 뒤 이어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양정천의 부인도 자살하였으며 성곤은 허망함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명교를 무너뜨리고 자신도 죽을 것을 맹세했다.
자기 혼자의 힘만으로는 명교를 쓰러뜨릴수 없음을 알고, 그들이 내분을 일으키게 하고 천하 무림의 원한을 모두 명교에 몰아 넣기로 결심한다.
이후 사손이 자신을 광명정으로 데려와서 명교에 입교할 것을 권하자, 일부러 술에 취한 척 가장하고 사손의 아내를 겁탈하고 가족을 모두 살해했다. 스승을 믿고 따르던 사손은 그의 손에 참극이 벌어짐으로서 끓어오르는 복수심에 이성을 잃고, 성곤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살인을 저질러 무림 공적으로 몰리게 되었다.
성곤은 명교의 호교법왕이 된 사손을 살인도구로 사용하여, 사손이 사람을 죽일 때마다 명교에 무림의 모든 문파의 원한이 쏠리도록 계략을 꾸민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은밀히 사손을 쫓아다니면서 그가 위험해질 때마다 손을 써서 돕기도 했다. 사손은 명교의 호교법왕이었기 때문에 사손이 저지른 일로 인해 명교는 무림의 여러 문파에게 많은 원한을 사게 되었다.
또한 명교를 멸망시키기 위해 원나라의 여양왕(汝陽王) 차칸테무르가 강호 무림의 교파와 방회들을 섬멸하려는 계획에 협력하기도 했다.
또한 성곤 본인은 속세의 업을 뒤로 하고 불문에 귀의해 소림사 공견대사의 제자 '원진(圓眞)'이라는 법명을 받았지만, 이 또한 위장행각으로 스승 공견대사를 속임수를 써서 사손에게 죽게 만들고, 소림사 내부에서도 여전히 흉계를 꾸미며 여러모로 암약하고 있었음이 후에 밝혀진다.
명교에서 양소와 위일소, 오산인 등의 고수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 비밀통로를 통해 들어와 환음지로 그들 모두를 쓰러뜨리고 하나하나 죽이려 했으나 장무기에게 저지당해 도망친다.
광명정 전투에서는 은야왕과 내력을 겨루다가 죽은 척을 하고 도망쳤다. 조민을 통해 육대문파의 고수들을 대도로 잡아 끌고가는 간계를 꾸몄지만 장무기의 활약으로 대사를 망쳐버리게 된다.
이후 자신이 소림사의 방장이 되어서 뜻을 이루려는 음모를 꾸미고,[1] 자신의 제자 진우량을 시켜서 사방에서 인재를 규합해 소림사의 문하생으로 들인 다음 소림사를 엎을 때 수하로 삼으려는 계책을 꾸몄다. 하지만 소림사의 계율이 엄격해서 좀처럼 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소림사 내부에 잠입시키는 대신 강호의 무뢰배들을 제압하여 자신의 제자로 만든 다음, 소림사 근처에 있는 사찰에 수백 명씩 잠복시켜 신분을 감추고 적절한 때가 오면 자신의 명령을 받아 큰일을 저지르도록 준비를 해두게 된다.
또한 개방 방주 사화룡을 살해하고, 자신의 제자로 개방에 장로로 잠입해있는 진우량을 시켜서 가짜 사화룡으로 개방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기도 했다. 또 개방을 통해 사손을 붙잡은 다음 소림사에 감금하고, 공개적으로 무림의 공적인 사손을 처단함과 동시에 도룡도가 소림사의 소유가 되었음을 알리는 '도사(屠獅) 영웅대회'를 개최하여 소림사가 정도에 입각하여 무림을 호령하자는 제안을 소림사의 방장 공문대사와 원로인 공지대사에게 납득시킨다.
하지만 이는 사실 공개적으로 사손을 미끼로 내걸어서, 사손에게 원한이 있는 강호 각지의 군웅들이 소림사로 몰려오게 하고 명교 세력은 사손을 구출하기 위해 올 것을 예상하여 벌인 일이었다. 피아간에 대결한다면 아마 장무기가 승리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사손을 구출하기 위해 도액등 소림삼대신승과 싸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군웅과 싸우느라 기력이 쇠퇴한 장무기가 소림삼대신승과 싸우다 쓰러지면 명교 세력은 와해될 것이다.
이후에 자신은 공문방장을 독살하고 그 죄를 공지대사에게 뒤집어씌워 공지대사도 제거하고, 자신의 일당의 추대를 받아 소림사의 방장 자리에 앉은 다음 소림승과 천하 군웅들의 힘으로 명교 세력을 제거하고 무림지존의 자리에 오르려는 음모를 꾸민 것이다.
그를 위해 도사 영웅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공문방장을 부하를 시켜 나한당에 잡아가두고, 공지선사 등을 협박하여 자신의 말을 따르게 만든다. 하지만 장무기가 사손을 구하고, 소경이 된 뒤 귀가 밝은 사손이 보통 소림승으로 위장하고 있던 성곤의 정체를 밝혀낸다. 성곤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소림사를 들어 엎으려 했지만, 일이 이렇게 되자 협박을 듣고 있던 공지선사도 성곤에게 대항하라는 명령을 내려 소림사가 아수라장이 된다.
성곤의 패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소림 승려들이 워낙 많아 비율로 따지면 1할도 안 되었으므로 일이 틀어지게 되었다.[2] 하지만 마지막 수단으로 사손을 쓰러뜨리고 사손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로 마음먹고 사손과의 결투에 응한다. 이때에는 절기였던 환음지를 쓸 수 없게 되어, 새로이 소림사의 소림구양공을 익혔다고 한다.
소림사에서 마지막으로 벌어진 사손과의 치열한 혈투에서, 성곤은 기회를 잡아 사손을 향해 눈찌르기를 썼다. 하지만 이것이 완전히 패착. 이미 장님인 사손은 그의 공격을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자신의 눈으로 받아내면서, 크로스카운터로 눈찌르기를 써서 성곤의 안구를 망가뜨린다. 둘 다 안구가 망가졌으나 사손은 예전부터 장님이었으므로 살갗을 다친 것과 차이가 없었지만, 성곤은 시각을 완전히 잃고 허둥거리다가 사손에게 칠상권을 두 방이나 맞고 무공을 모두 잃게 된다.
하지만 칠상권 13방을 날려 그의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에 사손은 도액선사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목숨만은 살려주게 된다.
최후의 수단으로 소림사 방장 공문대사가 잡혀 있는 달마당에 화약과 염초, 기름과 장벽을 쌓아놓고 은밀히 부하를 시켜 불을 질러, 그 혼란을 틈타 부하들이 구출하는 계략을 실행했다. 하지만 눈치빠른 조민과 양소가 미리 공문방장의 행방을 탐색하게 했으며, 이에 발빠르게 행동한 범요와 명교의 홍수기와 후토기가 화재를 진압하고 공문대사를 구출하여 성곤의 마지막 계략까지 좌절시킨다.
결국 최후에는 그의 정체와 음모 등 모든 진상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두 눈과 모든 공력을 잃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고 만다. 성곤의 도당들도 모두 붙잡혀 죄상을 추궁당하게 되었다.
비록 제자 사손과의 결전에서 패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무공수위는 명교의 좌우광명사자와 사대호법을 능가하는 무림 최정상급 고수로 보인다. 자기 무공에 자부심이 강한 범요도 성곤을 상대로는 정면대결 대신 암습을 택했다가 실패한 적 있고, 사손 역시 마지막 결전에서 조민 등의 도움이 없었으면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작중 장삼봉, 장무기, 양정천, 도자 항렬 3고승[3] 정도를 제외하면 성곤보다 확실히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없을 정도다.
[1] 무공 실력만 보면 아주 허황된 계획은 아니었다. 장무기나 삼대 신승, 장삼봉 같은 최고 고수들과 비교당해서 그렇지 성곤의 무공은 저런 초월적인 고수들을 제외하면 가장 강한 축에 든다. 광명정에서는 비록 기습이었다고하나 최고 고수들을 홀로 제압했고, 환음지를 잃었음에도 사손과 마지막 결투 때 소림구양공을 응용한 금강불괴신공으로 뚜렷한 우위를 차지했다. 사실 '''항렬상으로 그냥 다음 방장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현 방장이 포함된 '사대신승'이 '공'자 항렬인데, 원진은 사대신승 가운데 대사형이었던 공견의 제자로 다음 세대인 '원'자 항렬의 으뜸이었다. 즉 '''한 10년 20년 참았으면 항렬상 그냥 소림방장이 되었을 수도 있다!'''[2] 위에서도 나왔다시피 장무기가 소림삼대신승과 싸우다 양패구상하면 자기 부하들을 이용해 바람을 잡고 모인 영웅들을 선동하여 명교를 공적으로 만들어 없앨 생각이었지만 이미 장무기가 소림삼대신승과 만나서 어느 정도 원한을 씻고 또, 하필 소림삼대신승과 겨루게 된 주체가 장무기가 아닌 주지약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계획이 많이 꼬였다. 애당초 장무기는 본인이 소림삼대신승과 싸우러 나선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주지약을 도우러 나온 것이라 이점에서 모였던 강호인들의 호감을 샀고 또 소림삼대신승과 무공을 겨루면서도 더이상의 원한을 만들지 않고 무난하게 결투를 끝내면서 성곤이 기회를 잡을 틈을 주지 않았다.[3] 명시적인 언급은 없으나 막내 도난선사가 양소, 은천정과의 2대1로 무승부였음을 고려하면 명교 일류 고수들보다 약간 위로 보이는 성곤은 이들 고승들보다 명백히 아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