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1. 설명
2. 어원
3. 긍정적인 의미?
4. 관련 문서


1. 설명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거나 너무 늦음을 비판하는 속담으로, 자기가 하려는 일이 잘못되었음에도 그걸 시행하거나 그 일로 인해 일어날 결과를 모른 체 간과하다가 나중에서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결말을 맞을 때 사용된다.
같은 의미의 한자성어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있다. 말 그대로 이미 죽었는데 이제서야 약도 아니고 처방전이 나왔다는 소리. 어떤 만병통치약이라도 죽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역시 의미가 통한다.

소를 잃어도 외양간을 고쳐야 하지 않나 싶겠지만, 한국 전통 우사는 원래 소마다 지어야 하고, 나무와 볏짚을 덧대어 부엌 옆에 두는 소모성 건물이다. 초가집 지붕이 그렇듯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내려앉아 깔려죽거나 다친다. 또한 소는 잃으면 다시 살 수 없는 어마어마한 재산인데 외양간은 하루 노동이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 그래서 소를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이미 했어야 할 일을 하지 않아놓고 뒤늦게 또다른 미련한 짓을 한다는 뜻이다.
원래 저 망량보뢰라는 고사가 우리나라에 넘어와서 뜻도 바뀐 것이다. 양은 우리나라에서는 찾기가 힘든 동물이였 으니까 친근한 소로 바뀐것... 근데 양과 소의 갭차이가 너무 컸다...
영미권에서도 "Lock the barn door after the horse is stolen"이라는 같은 의미의 속담이 있는데 직역하자면 "말도둑 맞고 마굿간 잠근다"는 것이다.
안전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보수해야 하는 시설 등을 제때 보수하지 않거나 안전수칙을 가볍게 여기다가 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후회하고 뒤늦게 보수작업, 복구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자주 쓰인다. 그래서인지 현실의 수많은 안전불감증 때문에 관련 유머가 있는데 거기에 의하면
이라고 한다. 즉, 소를 잃고 나서라도 외양간을 고치면 다행이라는 유머이다.
이처럼 중국식 속담 망양보뢰 덕분에 뜻을 잘못 아는 사람이 꽤 많은 속담이다. ''''소를 잃었어도, 어쨌거나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중국식 속담 망양보뢰와 달리 한국에서의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순수하게 부정적인 표현으로, 행동해봤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당했을 때만 쓴다.
사실 소를 잃은 후 다른 더 잃어버릴 소가 없다면,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다른 유사한 피해가 없도록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게 우선순위일 것이다.
종종 안전불감증과 많이 엮인다. 안전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보수해야 하는 시설 등을 제때 보수하지 않거나 안전수칙을 가볍게 여기다가 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후회하고 뒤늦게 보수작업, 복구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자주 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많이 하는 짓이다. 특히 국회의원들. 평소에 법을 만들어 둬서 법망의 구멍 등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뭔 사건,사고가 터지면 OOO특별법이나 OOO방지법을 뒤늦게 부랴부랴 만든다. 윤창호법이 좋은 예시. 음주운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느슨한 법으로 인해 결국 윤창호씨가 무고하게 세상을 떠나니까 나중에서야 법을 만든 것.

2. 어원


중국 춘추시대때 초나라에 양왕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등극한 뒤 방탕하고 문란한 국정운영으로 나라가 파탄에 이르게 된다. 이를 염려한 충직한 신하가 충언을 했지만 양왕은 무시했고 그 신하는 앞날을 예측해 다른 나라로 가버린다. 그리고 얼마뒤 다른나라에서 초나라를 침공하고 초나라는 결국 수도를 옮겨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양왕은 과거 자신에게 충언했던 신하를 떠올리고 그를 다시 데려와 도움을 청하는데 나라를 망친 자신을 탓하며 제발 도와달라고 간청하는데 그때 나온 말이 망양보뢰다.
''토끼를 보고 사냥개를 풀어도 늦은게 아니고 양이 탈출한 뒤에 우리를 고쳐도 늦은게 아닙니다. 주의 문왕은 겨우 백리에 달하는 땅을 가진 제후였지만 절차탁마한 끝에 천하를 가질수 있었고 은의 탕왕은 수천리의 강역을 지녔음에도 결국 패하고 멸망했습니다. 초나라가 수도를 빼앗겼지만 우리의 강역은 아직도 수천리에 달합니다. 잘못을 고친 다면 아직 늦은게 아닙니다.''
亡羊而補牢 未爲遲也(망양이보뢰 미위지야)
양을 잃은뒤에 우리를 고쳐도 늦은것이 아니다
이 구절이 축소된것이 망양보뢰 라는 고사성어이며 뜻도 잘못을 고치는데 늦은때라는 것은 없다 라는 뜻에 가깝다. 그러나 양은 한국에 생소한 동물이였고 대체된 소는 양과는 갭차이가 너무 컸던 탓일까 뜻이 완전히 변질되고 말았다 [1]

3. 긍정적인 의미?


이 속담이 만들어지던 시대와는 달리, 현대에는 많은 사상이나 아이디어가 공유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와 '망양보뢰' 이 두 속담을 섞어서 사용하면서 해당 속담의 의미를 재해석하기도 한다.[2] 원래는 이미 벌어진 일을 뒤늦게 수습하려는 행동을 미련하거나 멍청한 짓이라며 비판했다면, 지금에 와서는 그런 행동을 마냥 미련한 행동으로만 취급하지 않고 '''"소를 잃어버렸다는 결과는 어차피 돌이킬 순 없지만, 외양간이라도 고쳐놔야 혹여나 다음 번에 생길 비슷한 사태를 대비할 수 있다"''' 라며, '이미 벌어진 일이라도 다음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수습하는게 맞다'는 해석이다. 결국은 '망양보뢰'처럼 늦었다고 생각하는 일을 뒤늦게 하더라도 결국엔 언젠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사회적인 인식변화로 의미가 변하거나 확장되기도 하는 셈.
혹여나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 있다는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예시를 들자면, 예를 들어 한 건물이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가 무너져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미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가 무너져 버린 폐건물이라고 해서 그 건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오히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무너진 부분을 수리한 뒤 건물 자체의 내구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리모델링을 하거나, 건물 자체를 철거한 뒤 재건축 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고 경제적인 선택이 아닌가? 오히려 이미 엎어진 물이라고 손놓고 있는것이 더 많은 사고를 야기하고 더 많은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이러한 의미로 사용되는 빈도가 점점 많아지는 이유인지, 점차 드라마 등 여러 매체에서도 이 속담을 재해석한 방식으로 자주 인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나왔다. [자세한내용]
실제로 인류의 역사는 소를 크게 잃고 나서야 (다른) 외양간을 일제 점검하여 고치는 식으로 발전하였다. 참사가 발생한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를 잃기 전에는 그런 방식으로 행동해서는 소를 잃는다는 교훈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심지어 미리 알더라도 다른 급한 일들에 밀려 개혁의 순위가 늦춰지는 경우도 허다하다.대표적인 사례로 리스본 대지진 이후에 내진이 강화된 도시로 다시 태어난 포르투갈리스본이 있다. 비슷한 예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전선이 종결되었기 때문에 전면적 핵전쟁이 방지되었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비행규정은 피로 쓰였다(All aviation regulations are written in blood)'도 할 수 있는 항공 사건사고의 역사는 말할 것도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역사 속에는 소를 한번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고 더 큰 참사를 부르는 경우들도 없지 않았다.
긍정적인 의미를 원래 속담의 의미와 교란시키지 않고 쓰려면, 다음과 같은 방식이 옳다.
  • 대화의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A: 야, 이미 소 잃어놓고 외양간 고쳐서 뭐하냐?
B: 외양간이라도 고쳐놔야 다음번에 이런 실수를 안 하지. 소 다시 안키우려고?||
  • 외양간이 낡아서 소를 잃었으니 외양간을 더 튼튼하게 고처야한다.[3]
  • 소를 잃었으나 외양간이라도 고쳐서 두 번 다신 소를 잃지 말자.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지만, 소를 잃었다고 외양간도 안 고치고 내버려두는 것보단 낫다.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김에, 다른 외양간도 살펴보고 경고하면서 고쳐보자. [4]

4. 관련 문서



[1] 초의 양왕은 이 신하의 충언을 듣고 노력해서 결국 수도를 되찾고 국토는 넓었지만 밀림 오지나 다름 없었던 나라를 발전시켜 초나라를 춘추오패의 반열에 올린다. [2] 우선 이 문단에서는 원본 속담의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다. 속담을 재해석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는 따지지 않는다. 다른 시선으로 이 속담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늘 그래왔듯 한가지 사실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각도로 해석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 왔으니.[자세한내용] 스카우트 팀의 비리에 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창권 선수와 면담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이창권 : "그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고요?" 백승수 : "예 고쳐야죠. 소 한번 잃었는데 왜 안고칩니까? 그거 안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키웁니다."[3] 이쪽에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볼수있는 부분은 대한민국의 메르스 사태 이후 대대적으로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시스템을 개선한 덕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에 성과를 거둔 것이 예시라 볼수 있다.[4] 실제로 사고가 나면, 사고가 난 원인을 분석한 후에 역시나 같은 사고의 우려가 있는 곳을 추가로 취재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한 후 역시나 같은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았던 당산철교를 발견한 것. 당산철교는 운행중단 후 5개월 후 철거작업 도중에 상판이 무너지며 붕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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