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악기)
1. 小笒
위 사진은 청공이 있는, 악학궤범식 고전 소금. 현행 소금은 청공이 없다. 다만 당적의 경우는 청공이 있어서 1940년대까지 청공이 있는 당적을 볼수있었다. 하지만 소금과 당적이 엄연히 나뉘면서 당악만을 불수있는 당적보다 향악을 불수있는 소금이 다시 제작되었다. 그리고 이후 학교와 연주회에서 부는 현재의 소금은 청공이 없는 소금으로 제작되었다.
1.1. 개요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기. 대나무로 된 가로로 부는 관악기로, 피콜로와 비슷한 높은 음역을 낸다.
구멍으로는 취구 1개와 지공 6개가 뚫려 있다. 그 외에 제6공 밑에 구멍을 하나 더 뚫어 놨는데 이건 칠성공이라고 하며, 막으면 안 되는, 아니 막을 수가 없는 구멍이다. 순전히 소리를 위해 뚫어놓은 구멍으로, 여기가 막히면 소리가 제대로 나질 않는다.
1.2. 재료
대부분의 국악 관악기가 그렇듯 원래는 대나무로 만든다. 물론 보급형 플라스틱 소금도 있어서 인터넷 쇼핑몰 같은 곳에 검색해 보면 심심치 않게 나온다[1] . 또 고급 연주자용으로 흑단을 깎아 만든 소금도 있다.
1.3. 역사
삼국사기에는 대금, 중금과 함께 신라삼죽이라고 하여, 대표적인 향악기로 소개했다.
악학궤범에 소개된 이후로는 비슷한 당악기인 당적때문에 밀려난 흑역사가 있다. 따라서 한동안 소금은 소금이 아니라 향악화된 당적으로 취급받았다. 다행히 1950년대 초에 국악사 양성소에서 소금이라는 이름이 재생되어 지금에 이른다. 다만 이 부분에는 이견이 있다. 악학궤범에는 '제도와 그 악보가 대금과 같다'고 되어 있으며 또 '대금, 중금, 소금은 모두 퉁소와 같이 청공이 있어 갈대청을 붙인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기초로 해서 원래 악학궤범 시대에는 소금도 대금과 같이 취구 하나, 청공 하나, 지공 여섯, 칠성공 하나로 되어 있었다고 보고, 현행 제도와 같이 당적에 지공 하나를 더하여 소금으로 부르는 것은 당적과 소금의 제도를 뒤바꿔 놓은 것이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악학궤범대로라면 소금과 중금은 구성은 대금과 같으나 길이만 달라야 한다. 또한 악학궤범에서 나오는 소금은 신라시대부터 본래 청공이 있었으나, 이후 개량되어 청공이 없어진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악기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보면 알겠지만, 중국 전통악기인 디즈(笛子)의 작은 버전이다.[2] 소리내는 법, 운지법 모든 것이 동일하다. 중국에도 소금만큼 작은 디즈가 있는데, 다른 이름이 붙진 않고 샤오디즈(小笛子), 즉 그냥 작은 디즈라고 불리운다. 샤오디즈에도 청공이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그냥 취향 차이.
일본에도 소금과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외형을 가진 시노부에(篠笛)라는 악기가 있다. 중국의 디즈와 마찬가지로 부는 모습을 보면 소금과 다를 바가 없이 비슷하다. 다만 시노부에는 칠성공이 6개의 지공 근처에 있으며 이를 막는 운지법이 존재한다.
안타깝게도 전세계적인 인지도는 소금이 시노부에에 크게 밀린다. 아예 이런 악기를 모른다면 모르겠으나, 동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라면 십중팔구 소금을 시노부에라고 할 것이다. 생긴것부터 부는 모습까지도 동일하니... 대금은 이들과 거의 같은 악기인 중국의 전통악기 디즈(笛子)의 세계적인 인지도에 밀리고 소금은 소금대로 일본의 시노부에에 인지도가 밀리는 상황은 국악인들의 어깨를 무겁게 할 뿐 아니라 세계속의 한국 전통 국악의 위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니 소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열심히 불어서 소금를 통해 한국만의 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 두도록 하자.
1.4. 음역
국악기중 최고음역을 담당하며[3] , 음계는 林(B♭)부터 㵜(C)까지이다.[4] 가장 높은 음인 㵜은 평균율로 치면 가온다로부터 3옥타브 올리간 C이다. 음역이 너무 높은 나머지 대금에서 낼 수 있는 㶃와 㶂의 옥타브음은 내지 못한다. 가장 높은 음인 㵉과 㵜은 숙달된 연주자가 아니면 정확한 음으로 깨끗하게 내기 정말 힘들다.
1.5. 쓰임
정악 합주에서는 관악영산회상이나 자진한잎같은 관악합주곡, 또는 대규모 관현합주에 편성되어 대금 가락을 1옥타브 높여서 연주한다. 이 때 대금이 㳞보다 높은 음을 내야 하는 악절에서는 올렸던 옥타브를 다시 내려서 불다가 악절이 끝나면 다시 높여 불어 주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정악곡 합주를 할 때 소금은 옥타브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애초에 㶃(無의 중청)와, '㶂보다 1옥타브 높은 음'(黃 삼중청)은 내기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소금 자체의 음이 너무 높기 때문에 㴢 이상의 음을 많이 연주하게 되면 합주시 피리까지 압도하면서 과도하게 튀기 때문에, 㳞 이상의 음에서 나는 대금의 청소리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이렇게 옥타브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악곡은 소금으로 독주하기가 참 난감하다. [5]
특유의 맑은 소리 덕에 창작국악에서는 많이 쓰이는 악기이다. 창작국악 중 실내악 합주인 경우 소금과 해금이 주선율을 맡고 있는 경우가 9할 이상이다. 창작국악에서는 정악에서도 잘 안 쓰는 고음을 많이 쓰기 때문에 소금 주자에게는 대단한 기교를 요구한다. 그래서 소금 연주자들은 자기 악기 소리에 자기 귀가 아프다는 하소연을 많이 한다.
2007 개정 교육과정부터 이제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도 소금이 나온다. 단소에 비해 뒤늦게 도입되었는데, 단소에 비해 운지법이 복잡해서인듯.
하지만 소금이 단소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으니, 바로 서양 7음계 적용이 가능해서 전통 소금으로도 현대의 가요 등도 자유자재로 불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 소금 및 전통 단소 한정. 개량 단소라면 7음계로 된 음악을 연주하는데 문제가 없다. 사실 단소도 고급 연주자는 전통적인 5공 단소로 서양 7음계 연주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구멍을 반만 막는 운지법이면 어떤 소리든 내는게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이건 초고난도의 기술과 연습시간을 요구한다.)
그런데 교과서나 악기사마다 운지법이 죄다 중구난방이다. 어떤 고등학생은 반에서 단체로 소금을 공동구매한다고 해서 샀다가 모종의 이유로 대파되는 바람에 싸제를 사와서 똑같은 운지법으로 불었더니 '''음정 자체가 틀리게 나왔다(...)'''라는 흠좀무한 해프닝이 있었다. 소금 사서 쓸 때는 반드시 해당 모델에 해당하는 운지표를 잘 확인하자. [6]
2. 小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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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의 한자식 이름. 혹은 그냥 '쇠' 라고도 한다.
[1] 흔히들 아는 먹는 소금과 혼동한 나머지, 플라스틱 소금을 플라스틱 쌀같은 괴악한 물건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2] 소금 뿐 아니라 한국의 국악기는 중국의 국악기와 떼어놓고 다룰 수 없을 정도로 유래와 외형이 닮은것이 많다.[3] 다만 이것은 지(악기)를 제외하였을때 그렇고, 실재로는 지(악기)가 제일 높은 음역대를 담당한다.[4] 가끔씩 칠성공을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막을 수 있는 위치에 파서 林보다 한 음 낮은 仲 음을 낼 수 있게 만들어진 악기가 있기도 한다. 악기장의 장난기가 엿보이는 대목[5] 물론 湳 이상 음이 올라가지 않는 음악의 경우 소금보가 아니라 대금보를 한 옥타브 올려서 연주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자진한잎경풍년 .[6] 어떤 악기든 같은 음정으로 조율되는 피아노나 바이올린과는 달리 관악기는 같은 종류의 악기라도 조성이 역할이나 소리에 따라 나뉘어져 있으므로 잘 확인하고 사야한다. 예 - A조 클라리넷, E#조 클라리넷, F#조 클라리넷... 물론 전문 관악기 연주가는 자신의 부는 악기의 모든 조 버전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조성에 맞는 곡에 따라 합주가 가능하니. 이런 것들을 전문용어로 이조악기라고 한다. 서양식 평균율에 따라 조율되지 않았을 뿐, 국악 관악기라고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