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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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잉글랜드 건축의 꽃인 솔즈베리 대성당
1. 개요
2. 기타


1. 개요


Salisbury

영국 남부의 윌트셔 카운티에 위치한 도시. 윈체스터에서 서쪽으로 35km, 사우스햄튼에서 서북쪽으로 30km, 본머스에서 북쪽으로 40km, 바스에서 동남쪽으로 50km 떨어져 있는 솔즈베리는 잉글랜드 중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였으며, 1974년까지는 뉴새럼 (New Sarum)으로 불렸다.
여기에는 조금 사연이 있는데, 본래 솔즈베리, 즉 새럼(Sarum)이 위치한 곳은 현재의 솔즈베리 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본래는 철기 시대에 지어진 언덕 위 요새에서 출발했으며, 로마 시대에도 그곳에 요새가 있었고, 색슨 왕조 시대에는 바이킹을 막는 성채였다. 이후 윌리엄 1세가 그곳에 모트 앤 베일리 식 성채를 짓고 본격적인 중세 도시로 발전시켰다. 성 옆에 거대한 대성당도 지어진다. 플랜태저넷 왕조의 왕들, 특히 헨리 2세도 그 성에 자주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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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올드 새럼 유적. 중앙에 우뚝 솟은 곳은 성이 있었던 곳으로, 전형적인 모트 앤 베일리 요새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랫쪽의 건물터는 본래의 솔즈베리 대성당이 있었던 자리다.
그러나 새럼은 기본적으로 탁 트인 벌판 한가운데 솟은 언덕 위의 도시라 방어에 유리한 요충지이긴 하나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추워서 거주하기는 매우 불편한 곳이었다. 결국 12세기 말에 새럼 대성당의 주교였던 허버트가 좀더 살만한 곳으로 옮기자고 줄기차게 청원을 하였고, 당시 왕이었던 사자심왕 리처드 1세가 이를 받아들여 현재의 솔즈베리로 옮겨가게 된다. 이때부터 사실상 버려진 옛 도시는 '올드 새럼', 현재의 솔즈베리는 '뉴 새럼'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12세기 말-13세기에 통째로 옮겨난 중세의 신도시인 셈이다. 올드 새럼은 세월이 흐르면서 폐허가 돼서 버려졌으나 그 터는 아직도 남아 있어서 초기 중세 도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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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북쪽으로 15km 떨어진 평원에 위치한 '''스톤헨지'''로 가는 베이스 캠프 역할로 유명하나, 13세기 잉글랜드 건축을 대표하는 솔즈베리 대성당 등 중세 문화재를 찾아오는 여행객들도 많다. 솔즈베리 대성당(정식 명칭은 성공회 솔즈베리 주교좌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성당)은 잉글랜드에서 제일 높은 첨탑을 자랑하는 중세 건축술의 걸작으로, 뛰어난 실력의 성가대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마그나 카르타의 원본도 솔즈베리 대성당에서 무료 전시중이다.(마그나 카르타 사진 촬영은 안된다.) 그 외에도 중세의 거리와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2. 기타


표기법과 읽는 법의 괴리가 매우 큰 지명이다. Salisbury라고 쓰지만 샐리스버리라고 읽으면 안되고, 솔즈버리(영국식) 또는 솔즈베리(미국식)로 읽는 게 맞다. 솔즈버리가 위치한 영국 남서지방의 경우, l발음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지역 사람들은 서-즈버리라고 부른다. 또한 Salisbury는 성(姓)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솔즈버리라고 읽는 게 대부분이다. 다만 영국식 발음은 ㅓ와 ㅔ의 중간발음이라, 완전히 솔즈베리/버리로 딱딱 구분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소-즈베리'에 가깝게 발음하는 사람이 더 많다. 영국에는 이와 같이 표기법과 읽는 법의 괴리가 큰 지명들이 상당히 많은데, 대표적으로 Edinburgh(에딘벌이 아니라 에딘버'러'), Reading(리딩이 아니라 '레'딩), Tottenham(토튼햄이 아니라 토트'넘'), Worcester(워세스터가 아니라 '우'스터)[1] 등이 있다. 이러한 지명은 미국인들도 잘 못 읽는 듯하다. #

[1] 우스터 소스가 만들어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