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떡
송기떡
松肌─
1. 개요
송기(소나무의 속껍질) 가루와 멥쌀가루를 버무려 시루에 쪄 안반에 친 떡이다. 재래종 소나무가 사용된다.
주로 가난한 농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서 만들어 먹었으며, 비싼 곡물을 적게 넣고 배를 채우기 위한 방편이었다. 드물게 부유한 집에서도 향이나 색을 위해서 소량의 송기를 넣은 떡을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간혹 송기떡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은 이쪽이고, 진짜 송기떡은 개떡처럼 먹을만한 음식이 아니다.
2. 유래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당시의 굶주린 백성들이 소나무의 속껍질로 만들어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된다.
3. 만드는 법
1.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내서 찢은 다음 3~4일간 물에 담가둔다.
2. 솥에 물을 붓고 담배 줄기 태운 재나 명화 태운 재를 송피와 같이 넣고 삶는다.
3. 깨끗한 물에 2~3일 동안 담가두고 물을 계속 갈아주면서 냄새를 없애고 다시 손으로 잘게 찢는다.
4. 멥쌀가루와 송피를 넣고 물을 함께 비벼서 시루에 찐 다음 떡 판에 쳐서 송피떡을 말린다.
4. 기타
치는 떡이므로 길게 뽑아내면 송기 가래떡, 넓적하게 늘여 잘라내면 송기 절편, 얇게 편 뒤 소를 넣고 접으면 송기 개피떡이 된다. 사실 재료 특성상 제대로 만든 것은 사람이 먹을 것이 못된다. 다만 탈북자들에게는 애환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다. 탈북자들이 보릿고개가 닥치면 연명을 위해서 먹는 음식 중 하나로 그나마 전통 소나무인 적송이나 해송으로 만든 것만 사람이 먹을 수 있고, 그 이외의 소나무인 리기다소나무(강송), 잎갈나무, 개잎갈나무 등으로 송기떡을 만들면 생명이 위험해 질수도 있어 이 때문에 죽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리기다 소나무로 만드는 경우 뱃속에서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잎갈나무나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의 경우 목피에 가시가 있어 떡을 만들었다가는 내장이 손상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1]
해외에도 유사한 사례가 많다. 19세기 북유럽에서는 소나무 껍질을 호밀가루와 섞어 만든 빵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1] 이러한 이야기는 각종 탈북민 방송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게다가 쌀가루도 없어서 옥수수가루를 써서 만드는데 사실상 돌덩어리에 사람이 먹을 것이 못된다고 한다. 이만갑 167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