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식물)
1. 개요
가지과의 초본성 아열대 식물.[1] 온난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다년생이며, 1.5m~2m 정도 되는 높이에 잎과 줄기에는 점액을 분비하는 섬모가 있어서 끈적끈적하다. 바이러스의 존재가 최초로 발견된 식물이기도 하다.[2]
학명은 ''Nicotiana tabacum''이며, ''Nicotiana sylvestris''와 ''Nicotiana tomentosiformis''간의 교배를 통해 생겨난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궐련[3] 이나 시가[4] , 씹는담배 등의 원료가 되는 식물이다. 파이프 담배의 경우엔 간단히 가공한 담뱃잎을 그대로 사용한다.
2. 상세
Nicotiana속에는 60여 종 30여 변종이 속하며, 따라서 정확하게 현재 흔히 담배로 사용되는 종만을 호칭하려면 학명인 ''Nicotiana tabacum''으로 불러줘야 한다.[5] ''N. sylvestris''나 ''N. alata''와 같은 종들은 관상용으로 쓰인다. 목본성이고 노랑색 꽃이 피는 ''N. glauca''는 니코틴 대신 아나바신을 함유하며, 독성이 강해 흡연에 사용할 수 없으며, 살충제의 원료나 관상용으로 쓰인다. 열매는 학슬(鶴蝨)이라 하여 한약재로 쓰인다.
그 자체만으로는 딱히 문제될 것이 없는 식물이지만, 합법 마약인 담배의 주원료가 되는 까닭에 국가의 엄격한 관리대상이다. 개인이 재배해 말아 피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무허가로 판매하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2015년 1월 1일 기준으로 현행 담배사업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자만을 담배 제조권자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담배를 상업적 목적으로 제조해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자에 해당할 뿐 본인이 직접 담배를 재배하고 피우는 행위는 무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렇게 상업적인 목적이 없이 혼자 재배해서 혼자 피는 것은 아직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담배씨를 구해다가 직접 재배해 피우는 매니아들도 국내에 소수 있다. 국내에서는 질 좋은 담배씨를 구하기 힘들어 외국에서 직구하기도 하는데 혼자 심어 피울 만큼의 소량을 구매하는 건 세관에서도 문제 삼지 않는다.참고
담배는 생육 최저 온도가 15℃ 이상이므로, 그루갈이 재배할 경우 3월 초에 파종한 후 약 2개월 동안 비닐하우스 같은 데서 20℃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모종을 키우며, 바깥 기온이 20℃가 넘어가는 4월 말~5월 초가 되면 모종을 본밭에 이식한다. 그리고 약 70~8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자라게 되는데, 수확할 때는 먼저 익는 맨 아랫잎부터 따고 시차를 두어 가면서 윗잎을 딴다. 그리고 담뱃잎은 비를 맞으면 점액이 씻겨져 나가므로 비가 오면 수확을 중지해야 하고, 비가 그치고 한참이 지난 다음 점액이 충분히 분비되었을 때 수확을 재개해야 한다.
수확한 담뱃잎은 건조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는 황색종은 화력 건조를 하며, 재래종은 일광 건조를 한다. 이렇듯 재배 과정이 벼만큼 번거롭고 복잡하지만, 벼는 그래도 모내기하거나 수확할 때 이앙기, 콤바인 등을 쓸 수 있는 반면, 담배는 이 모든 과정을 거의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여러 모로 손이 많이 가고 후술하듯이 많은 주의가 필요한 농사이지만, 수확된 것은 전량 KT&G에서 수매하므로 '''판로만큼은 확실하게 보장된다'''.[6]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농사 규모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건강에 대한 위험까지 포함한 높은 난이도 때문이다.
담배는 누에에 해를 끼치므로, 담배밭은 양잠 농가나 뽕나무 밭에서 최소 100m 이상은 떨어져야 한다.[7]
전초가 맹독성 식물이기 때문에 담배를 취급하다가 중독되는 사고도 일어나기도 하며 담배를 수확할 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8] 해충이 없을 것 같으나 이걸 잘도 먹는 해충이 있고 담배농사 최대의 적인 탄저병이 있다. 아울러 담배가루는 뱀 쫓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9][10]
또한 지력을 인삼처럼 엄청나게 소비하는데다가[11] 담배는 땅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악명높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을 학살하면서 서쪽으로 확장한 이유중 하나가 담배농사였는데, 지력고갈과 축적된 독성물질이 담배조차도 제대로 키울 수 없을만큼 축적되어 땅을 황폐화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소량의 210Po이 존재한다. 왜냐면 담배가 인산염 비료에 포함된 폴로늄 210을 흡수를 해서 저장해두기 때문. 1960년대에 담배 안에서 폴로늄을 발견했는데, 담배회사에서 돈을 그렇게 들이고 연구를 했는데 아직도 완전한 제거책을 못 내고 있다. 참고로 담배 안의 폴로늄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11,700명 정도가 폐암에 걸린다고 한다.
접붙이기 친화성이 매우 높은 식물이다. 어찌나 잘 되는지, 담배속 식물이나 가지과 식물은 물론이고 다른 과의 식물도 되고, 접붙이기가 불가능하다는 외떡잎식물하고도 접붙이기가 된다. 과학자들이 속씨식물 42과 84종과 접붙이기를 시도했는데 그 결과 무려 38과 73종과 성공했고, 옥수수를 포함한 외떡잎식물 5종과도 접붙이기에 성공했다. 심지어 국화를 대목으로 접붙이기해서 거기에다가 다시 토마토를 접붙여서 열매를 맺게 하는 미친 실험까지 성공했다. #
3. 동아시아에서의 기록
천남성과의 식물 중 검은 잎사귀를 지닌 특정 풀에 대해 최초 저술된 각종 기록에서는 주술과 강장효과 및 현대에 이르러 성병으로 일컬어지는 각종 질병 치료제로도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12] , 이것이 담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각종 민간기록에 '싹이 나고 1년이 지나 그 잎이 검어지면 윗잎을 뜯어 3주동안 말린 후에 약용으로 쓴다.' 또는 '심한 혈루(안구 출혈)이나 숨을 쉬지 않는 경우에 그 잎사귀를 태워 향을 들이마신다.' 라는 정도로 알려져 있는 미지의 식물이다.
문제는 이러한 식물에 대한 기록은 전부 민간전승이고 이 식물을 칭하는 단어 자체가 상용한자가 아니기 때문에 명확하게 해석되지 않아 도대체 어떠한 식물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중국에서는 '양귀비꽃'[13] , '대마', '고사리' 등의 설이 혼재하고 있다.
치료방법이 현재의 담배와 거의 유사하다. 즉, 태워서 연기를 들여마시는 것. 그런데 더욱 무서운 것은,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 담배가 전래되기 전에 이미 중국에서는 양귀비(아편)가 유행하여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아편에 취해 헤롱헤롱 하고 있었다는 것. 왕명을 받은 임칙서가 영국을 상대로 아편전쟁을 치룰 때까지도 청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은 아편을 상용하고 있었다.[14]
담배 자체가 아편을 의미한 것이라면 정말로 중국 인구를 전부 죽이고도 남을 무시무시한 해악. 다만 아편전쟁 이후로 중국을 비롯한[15] 세계 각국에서 재배 자체를 규제하고 있어 현재의 중독자는 드물다.[16]
4. 주요 재배형 담배 품종
※ 아래의 품종은 일반적인 궐련에 쓰이는 담배 품종이며, 시가, 파이프 담배 등에 쓰이는 담배는 이 외에 다른 품종을 쓸 수도 있다. 참고로 재래종을 제외한 버지니아, 벌리, 오리엔탈 세종류는 전부 ''Nicotiana tabacum''의 아종 이며, 국내에서 재배되던 용인엽,청주엽,장단엽 재래종 등의 품종은 ''Nicotiana rustica''의 아종이다.[17]
- 버지니아(Virginia): 국내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의 담배. 북미 원산이며, 국내에서는 잎을 건조하면 노란색이 되기 때문에 황색종이라고 불린다. 맛이 부드러워서 일반적인 담배에 고루 쓰인다. 과거 재래종 담배가 재배되던 시절에는 이 품종을 사용한 담배가 고급 담배로 취급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가장 표준적인 담배 품종으로 대표적으로 던힐이 이 품종을 사용하여 생산한다. [18]
- 벌리(Burley): 남북전쟁 시기 등장한 버지니아의 변종. 원래 미국 남부에서 주로 재배되던 담배가 오랜 경작으로 인한 남부지역의 지력 소모 및 남북전쟁으로 인한 품귀로 인해 경작지를 중서부로 옮기면서 19세기 중반 오하이오 지역에서 발현한 변종으로 주로 버지니아와 블랜딩하여 사용되며, 향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가향 담배에도 주로 쓰인다. 대표적으로 럭키 스트라이크가 이 품종을 이용하는 담배로 유명하다.
- 오리엔탈(Oriental): Nicotiana tabacum중 가장 먼저 재배되고 상품화가 되었던 품종, 터키쉬(Turkish)라고도 불린다. 이름대로 터키 등 아시아 지방이 원산이며, 향취가 가장 특이하다. 때문에 오리엔탈 품종으로 만든 담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Nicotiana tabacum 을 사용한 3품종중 현재는 가장 마이너한 품종이라는것. 카멜 담배가 이것을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 재래종: 과거 국내에서 재배되던 담배 품종들. 용인엽, 장단엽, 청주엽 등의 품종이 있었으나 외래종의 도입 이후 현재는 거의 재배되지 않는다.[19] 지역 마다 재래종의 품종이 모두 다 다르며, 대한민국에서 재배되던 재래종의 경우는 전부 Nicotiana rustica 의 아종이다.
5. 과거에 재배되던 담배 품종
과거 흡연용으로 사용되던 지역별 재래종의 학술명이며 현재는 전부 야생 담배로 취급하고 ''N. rustica'' 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상품용으로 재배되지 않는다. 공통적으로 주술 혹은 의식등에 사용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Nicotiana attenuata : 텍사스를 위시로 한 미국 사막지대에서 주로 자라나는 담배로 코요테 담배라고 불린다. 19세기 이전의 과거에는 상품화 되어 흡연용으로도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흡연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현재도 미국 원주민 사이에서 의식용으로 현재도 N. rustica 제외하고 현재도 여전히 소량이지만 재배되고 있다. 해당 지역을 가면 여전히 이 품종을 이용한 씹는 담배 몇 종류가 나오긴 한다.
N. rustica : 마야문명에서 주술, 의식용으로 사용했던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재배되었던 담배 품종이다. 마파초라고도 불리며 현재는 선진국에서는 흡연 용도로는 사실상 재배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국내에서 자생하던 재래종 담배 품종은 전부 이 품종의 아종이다. 다만 니코틴 함량이 무게대비 무려 9~11% 에 가까운데 이는 일반적인 담배 품종인 Nicotiana tabaccum 대비 무려 4배에 가까운 니코틴 함량이라 살충제 등지의 산업적 용도의 순수한 니코틴 추출 목적으로만 재배되는데, 최근 전자담배 인기가 오르며 재배 자체가 늘었으며, 미국쪽 담배농가에서도 재배를 고려하기도 했었다.[20] 다만 북한 같은 극빈국가의 경우는 이걸 사용한 흡연용 담배 상품이 있는데, 왜냐면 버지니아 품종의 씨앗 자체가 비싸기 때문이다, 니코틴 함량이 일반 담배 대비 최대 4배에 가까운것을 보면 알수 있지만, 북한산 담배들은 엄청나게 독하기로 유명하다.
N. clevelandii :
N. langsdorffi
N. sylvestris
Lobelia inflata : 엄밀히 말하면 담배와는 별개의 식물이다.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피워서 '인디언 타바코' 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오늘날에는 약용으로 쓰인다.
[1] 꽃 모양을 잘 보면 가지와 좀 닮았다.[2]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바이러스이다. [3] 담뱃잎을 잘게 썰어 포장지에 말아놓은 담배.[4] 담뱃잎을 통째로 말아 만든 담배.[5] 과거에는 ''Nicotiana attenuata''나 ''N. clevelandii'', ''N. langsdorffi'', ''N. rustica'', ''N. sylvestris'' 등의 종들도 연초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이들 중 중동과 소아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재배되는 ''N. rustica''를 제외한 다른 종들은 거의 흡연용으로 사용되지 않는다.[6] 농사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물론 노동 강도가 높은 점도 있지만 판로가 불확실하여 수고하여 지은 농산물을 제값도 못 받고 중간상인들에게 헐값에 넘겨야 하는 일이 많아 소득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있다. 게다가 그러한 중간상인들이 거래를 끊어버리면 판로가 막히므로 농민들은 제값을 부르는 것은 고사하고 이러한 중간상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그들의 농간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7] 안 그러면 누에들이 단체로 폐사할 가능성이 많다. 담배에 중독되면 누에가 발작이 일어나 죽게 된다.[8] 담배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이 언급하는 '담배 멀미' 라는 증상이 있다. 담배와 접촉하다가 머리가 띵해지고 어질어질해지는게 장시간 지속되는 현상이다.[9] 옛날 60년대까지만 해도 송진이 없을 때 담배가루를 어른들이 집 근처에 뿌린 이유가 그 이유다.[10] 여기에 쓰인 농약이 바로 유기염소계 살충제 엔도설판(성분명)이다. 과거에는 배추의 형태로 자라는 품종도 재배했는데, 겹겹이 쌓인 잎속으로 침투해 들어가 벌레를 죽일만큼 높은 독성으로 인해 심각한 오남용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양서류는 물론, 파충류, 어류, 조류에까지 2,3차 중독을 일으킨다. 지금도 고독성 살충제는 이 제품명으로 뭉그려 부르는 경우가 많다. 제초제를 모두 그라목손이라 뭉그려 부르는 것과 같다.[11] 지력소모가 엄청난 식물은 담배, 인삼, 옥수수 등이 있다.[12] 현재 담배 용도로 사용되는 식물은 가지과에 속한다.[13] 중국에서는 유력설이며 양귀비꽃에 함유된 각종 환각 물질을 통한 민간의 주술요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당태종에 이르러 양귀비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에 민간전승에서 전해 내려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4] 이 때문에 청나라는 2차례의 아편전쟁에 패배하여 멸망위기에 처할 정도의 배상금을 물어내게 된다.[15] 앞 주석에서 나왔듯 아편전쟁으로 크게 데여서 마약 문제는 다른 범죄보다도 인정사정을 안 봐준다. 외국인이라 해도 사형을 때리고 집행까지 하기도 한다.[16] 문제는,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국가에서는 서방세계와의 전쟁을 위하여 아편을 지속적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것. 특히 북한의 경우 '백도라지'라는 이름으로 아편을 경작하여 마약으로 가공, 수출하여 비자금을 조성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17] 참고로 지역마다 재래종 담배의 품종이 다르다.[18] 다만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담배에 쓰이는 품종이라 사실 의미는 없다.[19] 에쎄 로열 팰리스에 정조대왕이 극찬했다는 서초종 담배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으로 보아 일부 재래종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0] 니코틴 함량이 높은것에 보다시피 해충이 전혀 붙지 않기 때문에 재배가 월등히 쉽다. 다만 지력소모 또한 엄청나게 크며 토양오염 또한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