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의 우주생물

 

카우보이 비밥 TV판 11화에 등장하는 그야말로 수수께끼의 우주생물. 근원도 정체도 모른다.
만두 혹은 작은 슬라임 같은 형태를 띄고 있으며 색은 검정에 가까운 녹색이다. 손바닥에 잡힐 정도의 작은 크기이지만 아주 민첩하게 움직이며 이동속도도 빠르다. 의외로 내구력이 대단해서 총이나 화염방사기에 맞아도 죽지 않는다. 독을 갖고 있어서 물리면 얼마 후 의식불명이 되어 쓰러지는데 물린 부위는 보랏빛으로 부어오른다.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으나 스파이크 스피겔의 독백으로 미루어 혼자 먹으려고 화물칸의 낡은 냉장고에 숨겨놨다가 그대로 잊은 채로 1년 동안 방치되었던 바닷가재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잠깐 나온 냉장고 안 모습을 보면, 말 그대로 괴물들이 있을 법한 소굴이 되어 있었다.
우주 공간을 항해하던 비밥호에 돌연 나타나 제트, 페이, 아인을 순서대로 리타이어시켰다. 불꽃튀는 화력전 끝에 우주생물을 물리친(?) 스파이크는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인 냉장고를 우주선 밖으로 무단투기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도중에 아직까지 살아있던 놈에게 일격을 맞는다. [1] 스파이크가 냉장고를 날려보낸 후 마지막 힘을 짜내 겨우 해치를 닫고 "냉장고 안의 음식은 그냥 놔두면 안 된다"는 교훈을 독백하고 기절하면서 에피소드가 끝난다.
냉장고 문짝이 열리면서 나온 정체불명의 반짝이는 가루들이 우주 공간을 수놓고, 승무원과 가재도구들이 무중력 상태가 된 비밥호 안에서 두둥실 떠다니고, 차이콥스키꽃의 왈츠가 배경음악으로 한데 어우러지는 아스트랄한 씬이 11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마무리 멘트는 See you space cowboy 가 아닌 THE END(...).
이 와중에 아직까지 살아있던 수수께끼의 우주생물은 결국 최후의 생존자 에드와의 대결(?!)에서 최후를 맞게 된다. 자고 있던 에드가 잠결에 눈을 뜨고는 흐릿하게 비몽사몽 보더니만 만두다![2] 라고 소리친 뒤 집어서 그대로 먹어버린다.
그리고 2014년 같은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댄디 8화에서 그 냉장고가 다시 출연했다. 팬 서비스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내용물은 여전히 썩어있었고, 먀우는 그걸 또 먹었다.
참고로 이 회차에서는 주인공 4인방이 모두 각자의 교훈을 언급한다.

'''"역시 사람은 땀 흘려 가면서 일하는 게 제일이야. 쉽게 돈을 벌려고 하거나, 남의 걸 가로채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한텐 언젠가 천벌이 내리게 돼 있지. 그게 바로 교훈이긴 한데… 교훈을 바로 잊어버리는 게 인간의 한계라고나 할까?"'''

제트

'''"약육강식은 자연의 법칙이야. 속고 속이는 게 바로 인생 아니겠어? 남을 믿어서 잘됐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구. 그게 교훈이지."'''

페이

'''"오늘의 교훈,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따라가자!"'''

에드

'''"냉장고 안의 음식은 그냥 놔두면 안 된다. 그게 교훈이야."'''

스파이크


[1] 에이리언 2의 패러디라 할 만 하다.[2] 영어 더빙판에서는 푸딩(Pudding)으로 번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