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민주당
1. 개요
1988년에 창당된 스웨덴의 정당. 스웨덴어 당명인 Sverigedemokraterna에서 유래한 SD를 약칭으로 하며, 현재 당대표는 임미 오케손(Jimmie Åkesson)이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민주당'인 정당은 중도좌파 성향이 많은 편인데, 이 당은 특이하게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다.
2. 역사
1986년에 창당된 스웨덴당을 계승하는 정당인데, 이 당은 대놓고 나치즘을 표방한 네오나치 정당이었다. 창당주였던 스테판 헤르만은 과거 진보당 출신이었는데, 이 진보당 또한 지금의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극우 정당이었다.[1]
그러던 1987년 10월 헤르만은 스웨덴당에서 출당되었고, 이에 헤르만은 덩달아 출당된 자신의 세력들을 바탕으로 신당 창당에 들어간다. 이후 분열된 극우 세력들을 규합해 1988년 2월 6일 지금의 민주당을 창당한다.[2]
하지만 대놓고 나치즘과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막장 정당이었던지라 당초 여론의 반응은 좋을 리가 없었으며, 그 덕에 총선에 후보를 내기는 했지만 단 1석도 건지지 못했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의 국민전선이 그나마 1석이라도 건지고[3] 대선에서 장마리 르 펜이 1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수준.
이에 1995년 새 당대표로 취임한 미카엘 얀손을 중심으로 쇄신에 들어갔는데, 특히 당의 발목을 잡았던 '''"나치즘"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프랑스 국민전선, 독일 공화당, 오스트리아 자유당, 이탈리아 북부동맹의 사례를 바탕으로 포퓰리즘적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덕분인지 1998년 총선 때는 르 펜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았으며 유럽의 극우정당 연합이었던 유로나트에 참여까지 했지만... 얼마 못 가 탈퇴했으며 이 총선 또한 떡실신했다.
2005년 청년 정치인 임미 오케손이 당대표로 취임하면서 당은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로고 또한 오케손의 주도로 정해진 것이다. 대대적인 쇄신을 하면서 인종주의를 탈피하고, 대신 '''반이슬람, 반난민, 반유럽'''을 내세워 극우 내지 주류 강경우파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비록 그의 임기 초반에 치러진 2006년 총선 역시 원외정당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3%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은 계속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간 이민에 적극적이던 스웨덴에서도 2010년대 난민 열풍과 함께 반이민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빠르게 불려 나갔다. 그리고 2010년 20석을 얻어 드디어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사회민주노동당이 재집권한 2014년 총선에서는 안그래도 난민, 테러 이슈가 겹치면서 49석을 획득했는데, 문제는 다른 군소 정당들의 의석수가 너무 적었던 지라 졸지에 '''원내 3당'''이 되어 전국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정당이 최근 급부상하는 난민, 치안 문제 등과 겹치면서[4] 그간 스웨덴의 우파를 대변하던 중도우파 온건당 등과 지지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정도로 세가 무섭게 커졌고, 언론에서도 이제 온건당이 스웨덴 우파를 주도하던 시절은 끝났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등 "도덕의 나라"로 불리던 스웨덴도 이제는 극우 열풍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기류가 퍼지고 있다. 물론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은 집권할 정도의 세는 아니다.
2018년 총선을 앞두고 많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2위를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사회민주노동당에 '''아슬아슬하게 앞서는''' 여론조사도 일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를 중심으로는 아예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하지만, 실제 집권 가능성은 희박하게 여겨진다. 이유는 스웨덴이 다수당 체제라 사민당 정도를 제외하곤 한당이 과반은 커녕 100석 이상 얻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라, 결국 연정을 통해 집권해야 되는데 주류 중도파들이 극우 민주당과의 연정/협치를 거부하기 때문.[5]
설상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되더라도 과반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 분명하고, 이렇게 되면 사회민주노동당과 온건당 등이 좌우대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역으로 온건당이 사회민주노동당 견제를 명분으로 민주당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설도 제기하고 있지만, 온건당은 민주당 이미지가 원체 극우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보니 이를 부인하고 있는 중이며, 실제 손을 잡는 순간 온건당의 중도 성향 지지층은 죄다 빠져나갈거기 때문에 2당이 합쳐도 과반을 넘길 확률은 매우 낮다.
결국 2018년 총선에서는 약 17%를 득표해 여론조사에 비해선 저조한 득표를 받았으나, 그럼에도 63석으로 의석 수를 대폭 늘리며 사민당과 온건당에 이어 제3당 자리를 굳혔다. 제2당인 온건당과는 득표율이 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사민당을 주축으로 한 중도좌파 연합과 온건당을 주축으로 한 중도우파 연합의 의석 숫자가 144석 대 143석으로 거의 같기 때문에 민주당은 막강한 캐스팅 보트의 위치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물론 현실은 중도~중도우파가 사민당 내각에 대거 신임과 공급을 해주며 민주당 왕따.(...)
3. 논란
극우 정당인지라 당연히 논란이 많을 수밖에 없다. 비록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해진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아직도 여러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2010년에는 선거광고가 논란을 일으켰는데, 부르카를 쓴 무슬림 여성이 연금을 받으려는 백인 할머니를 새치기하고 부정수급을 타낸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스웨덴인의 세금을 어째서 외국인 이민자들에게 퍼주냐?"는 뉘앙스.[6] 당연하겠지만 반이슬람 감정을 자극하는 광고였기 때문에 얼마 안 가 지상파 방영이 중지되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를 두고 일종의 탄압이라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민주당은 환경오염도 부정하는데, 이들은 "스웨덴은 이미 환경 보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환경 문제를 "타국이 알아서 할 문제"로 넘기려 하고 있다. 그리고 핵 개발과 원전에 찬성한다.
[1] 유럽에서는 한국과 달리 progressive에 해당하는 말이 좌익들만이 쓰는 말이 아니다. 우익/극우 정당에도 progressive에 해당하는 표현이 당명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2] 물론 당은 1988년 2월 6일을 창당일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이전 역사 또한 민주당의 역사로 넣고 본다. 이 점은 국내의 보수/민주당계/진보 정당들과 비슷한 케이스.[3] 물론 이마저도 2002년 원외정당으로 전락하지만...[4] 스웨덴은 2010년대 독일 다음으로 유럽에서 많은 난민들을 포용한 나라이다.[5] 중도우파 정당들도 사민당과 연정하면 했지 극우랑은 연정 못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6] 아이러니하지만 2010년대 유럽의 극우정당 성장은 복지국가가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진지하게 나온다. 좌파 정권에서 키운 복지 시스템의 열매를 자신들이 따먹어야 되는데 뜬금없이 난민들이 따먹게 생기자 열 받아서 극우가 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