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해티버그
1. 실제 인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포수이자 1루수. 포수에게는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으로 커리어를 마칠 뻔 했으나 그의 높은 출루율에 주목한 빌리 빈의 눈에 띄며 1루수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 머니볼의 성공 사례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남기게 된다.
1.1. 경력
1.1.1. 아마추어
오리건 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동시에 했다. 미식축구부에서도 활동했었고 농구에는 야구 못지않게 꽤나 소질이 있었다고.. 특히나 고등학교 3학년때는 5할을 넘기는 타율로 대회에서 MVP를 차지한다. 이후 워싱턴 주립대학교로 진학하여 포수로 미국 아마추어 국가대표에도 뽑힐 만큼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지명된다.
1.1.2.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3년간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거쳐 1995년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시즌 동안 활동하면서 .267의 타율과 34개의 홈런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긴다. 이 시기 주목할 만한 일은 없으나 2001시즌 8월 6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삼중살과 다음 타석 만루홈런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2] 하지만 같은 해 해티버그는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며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제대로 송구가 불가능하게 되면서 포수로써 그의 가치는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3] 유망주 제이슨 배리텍이 백업을 거쳐 주전까지 도약하자 팀 내에서의 자리도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결국 방출되고 만 해티버그의 메이저 생활은 이렇게 끝나는 듯 했다.[4]
1.1.3.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
이렇게 선수생명을 마감해야 하는 가 했던 해티버그였지만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내렸다. 바로 빌리 빈이 그의 높은 출루율[5] 에 주목한 것. 제이슨 지암비의 이적으로 공백이 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다는 조건으로 오클랜드는 1년 95만 달러에 그와 계약을 맺는다.[6] 이 스토리는 머니볼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스토리이다. 당시 수비코치였던 론 워싱턴의 훈련 아래 괜찮은 수비력을 갖추게 된 해티버그는 생애 처음으로 주전자리까지 차지하면서 이 시기 오클랜드의 고공행진을 돕는다.[7] 이 시절 그의 인생 경기는 바로 2002년 9월 4일 있었던 오클랜드의 20연승 도전 경기. 11-0으로 앞서나가며 쉽게 20연승을 차지하는가 싶었던 오클랜드는 야금야금 쫓기다 결국은 동점을 허용했는데..... 그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위 짤방의 장면이 바로 그 끝내기 홈런 장면이다.
이후로도 2005년까지 오클랜드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15개 내외의 홈런, 2할 중후반의 타율과 3할 중반의 출루율을 평균적으로 찍어주며 꽤나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1루수로는 장타력이 아쉽긴했지만 당시 오클랜드는 저메인 다이, 에릭 차베스, 에릭 캐로스 등 장타력이 부족한 타선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출루에 집중하는 타석 접근 방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1.4. 신시내티 레즈 시절
그리고 2006년 스토브리그에서 아담 던의 백업을 찾고 있던 신시내티 레즈와 1년 75만불의 계약을 맺는다. 2007시즌까지는 애덤 던을 외야로 보내면서 1루수로 출장,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었으나 2008년 조이 보토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대타로 밀려났고, 급기야 같은 해에 제이 브루스의 메이저리그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지명할당되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은퇴한다.
1.2. 은퇴이후
은퇴이후 오클랜드 TV에서 해설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해티버그는 최근에는 오클랜드 구단에서 빌리 빈 단장의 특별 보좌 역할로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2. 1.의 인물을 본딴 영화 머니볼의 등장인물
크리스 프랫이 연기했으며, 영화 머니볼에서도 주요 등장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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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해티버그를 연기했던 크리스 프랫과 스캇 해티버그 본인이 머니볼 시사회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 이장면은 '''2002시즌 오클랜드의 역사적인 20연승을 만들어낸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장면이다. 같이 있는 3루코치는 론 워싱턴(前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 [2]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이라고...[3] 시애틀이 가을야구 도전을 위해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이던 히스클리프 슬로컴을 얻고자 두 명의 유망주를 내주었는데, 바로 포수 제이슨 배리텍과 투수 데릭 로우였다. 슬로컴이 시애틀에서 미미한 활약만 한 반면 보스턴에서 두 유망주가 모두 터지면서 현재까지도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일방적인 트레이드로 꼽히는 딜 중 하나이다.[4] 정확히 말하자면 레드삭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고 트레이드 되자마자 로키스가 그를 방출시킨다. 이틀동안(...) 로키스 소속이기는 했지만 오프시즌이어서 뛴 적이 없으니 커리어로 안 쳐주는 듯...[5] 타율보다 출루율이 1할 정도 높았다.[6] 책 머니볼에서는 이 계약을 더 자세히 설명하는데, 상술된 수술 때문에 로키스는 2002년에는 전해 연봉인 95만달러의 반토막인 50만달러도 안되는 금액의 계약을 내밀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아무 기대도 안 하지만 혹시 백업으로 쓰일 수도 있을까 해서' 였는데, 이때 빌리빈이 95만달러+1루수 주전의 오퍼를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로키스도 다시 95만 달러로 올려서 오퍼를 넣었지만, 그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오클랜드를 선택했다.[7] 영화에서는 아트 하우감독이 해티버그의 실력을 믿지 못해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2002 시즌 총 136경기에 출전해 492타수 138안타 타율 .280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주전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