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던
1. 개요
前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선수이며 MLB 역사에 길이남을 유니크한 타자였다. 흔히 공갈포의 대명사라 지칭되지만, 부상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던 마지막 몇 해를 제외하면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통산 OPS가 9할에 근접하는 '''파워형 OPS 히터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선수다. 타율을 제외하면 타격 생산성은 감히 마크 레이놀즈, 크리스 카터같은 진짜 공갈포들과는 절대 비교할수가 없는 선수다. 포지션은 초창기에는 외야수를 중기에는 1루수를, 이후부터 말년까지는 지명타자를 봤다.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100년 역사의 MLB에도 비교할 만한 선수가 드물다. 30대 접어들며 급격하게 출루율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2011시즌 장렬히 먹튀로 산화해버리는 줄 알았으나, 2012년에는 다시 40홈런을 때리는 타자로 부활했고 마지막 시즌인 2014까지 일발장타는 건재했다.
별명은 '''Big Donkey'''. 그가 샤워 중에 팀동료들이 당나귀만큼 '''크고 아름다운''' 그의 물건을 보고 붙여준 별명이라고.
2. 커리어
2.1. 신시내티 레즈
어릴 때는 운동능력이 꽤 뛰어났기 때문에 미식축구에서도 쿼터백으로서 소질을 보였다고 한다. 신시내티 레즈가 그를 지명했을 때에도 여름에 야구하고 가을에는 풋볼 장학금을 제시한 텍사스 주립대에서 풋볼을 할 수 있게 허락을 받았을 정도라고. 하지만 대학에서 쿼터백 자리를 잃고 타이트엔드로 밀려나자 풋볼을 포기하고 야구에 집중했다.
2001년 중순 데뷔한 후 8월에 무려 1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루키의 한 달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그 뒤 2002년에는 128볼넷이라는 엽기적인 눈야구질과 장타력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한다. 그 2002 시즌 성적이 .249 .400 .454 128볼넷 170삼진 (...) 게다가 6'6" 285lbs('''129kg''')라는 거구에도 불구하고 운동능력 하나는 끝내주기 때문에 19도루를 성공시켰다(...)[1]
2004~2005년은 더 가관인데, '''100타점 100득점 100볼넷'''이라는 괴악한 스탯을 2년 연속 찍었다(...) 레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그걸 '한번'이라도 해 본 선수는 빅 레드 머신 시절의 명예의 전당 2루수 조 모건 뿐인데 던은 그 짓을 2년 연속 했으니... 더욱 흠좀무한 것은 '''그러면서도 40홈런을 꼬박꼬박 날려주셨다'''(...) 다만 40홈런을 기록하는 타자로서 100타점에 턱걸이하는[2]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은 레즈 아나운서인 마티 브레너먼에게도 "홈런은 치되 불러들이진 못한다. 무슨 과체중이기라도 하는지 맨날 걸어나가고 필드에서도 걸어다닌다. 대체 에너지란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까였다.
2.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 뒤로 신시내티 레즈에서 외야수로 활동하며 여전히 눈야구와 일발 장타질을 선보이시다가 2008년에 FA를 앞두고 플레이오프 레이스를 벌이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 로 트레이드되는데, 당시 같이 온 선수 중엔 대타 겸 불펜투수로 유명한 마이카 오윙스가 있다.
당시 디백스의 중심타선은 이로서 애덤 던-마크 레이놀즈-크리스 영이라는 초 공갈포 타선으로 운용되었다고(...)
2.3. 워싱턴 내셔널스
그 뒤 워싱턴 내셔널스와 2년간 $20M에 계약하는데, 2009년 중반부터 기존 1루수 닉 존슨이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되자 외야를 포기하고 1루로 고정되었다.[4] 외야에서와 마찬가지로 1루에서도 리그 최악의 수비[5] 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얼마나 수비가 막장이였냐면, 2009년 시즌엔 레퍼런스 기준 '''dWAR -5.2'''라는 MLB '''역대 최악의 단일시즌 수비 스탯(!)을''' 찍었다. 타격 생산력은 oWAR 4.0나 찍었는데, 그게 '''시즌 종합 bWAR -0.4까지(...) 깎이다니''' 참으로 무시무시한 수비력이였다. 팬그래프 기준으로는 UZR '''-35'''로 역시 절대로 수비를 보아서는 안 되는 정도...
최종적으로 공격력만큼은 여전하여 2년간 76홈런 208타점 OPS .910이라는 스탯을 찍었다.
2.4. 시카고 화이트삭스
2.4.1. 초반 예상
그렇게 눈야구와 장타력만큼은 이미 역사에 남을 타자임이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던 그는 2011 FA 시장에서도 많은 팀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제안한 4년 $56M에 도장을 찍었다. 이 때 잠시 캡틴 폴 코너코가 재계약에 실패하고 은퇴하지 않겠냐는, 삭스 팬들로서는 몹시 불안한 떡밥이 돌았지만 다행히 코너코도 잔류. 코너코의 1루 수비야 특급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누구한테 꿀리지는 않는 준수한 평가를 받는지라 던이 프라이머리 DH로 뛰면서 가끔씩 코너코 쉬는 날에만 1루 봐주면 몹시 좋을 것이라고, '''다들 그렇게 흐뭇한 생각을 했다.''' 이때 타자친화구장인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US 세율러 필드의 오대호 빨까지 받아서 '''50홈런 쯤은 껌으로 칠것이다!'''라는 설레발까지 나왔지만 현실은...
2.4.2. 2011년: 망했어요
그리고 2011년. '''시즌 초부터''' 그 계획은 꼬였다. 던은 4월 6일 갑작스레 충수염 수술을 받았는데, 4월 12일부터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했다. 참고로 한 일반 팬이 그의 수술 소식 뉴스에 남긴 댓글을 보면 "나 수술했을 때 4일간 누워있었고 겨우겨우 걸었음. 그 뒤로도 두달은 조심조심 지냈지. 대체 저 수술 받고 금방 회복한다는게 말이나 되냐?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글이 있었는데, 던은 정말로 무리했다. 그리고 망했어요...[6]
결국 제이슨 워스, 칼 크로포드 등과 함께...가 아니라 이들보다도 더한 2011 FA 최악의 먹튀에 등극했다. 크로포드나 워스는 외야 수비라도 하지 던은 지명타자라 더 안습. 게다가 좌투수 상대 안타는 단 '''6개''' 뿐... 오죽하면 좌투수 상대로 안타 쳤을 때 삭스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을 정도(...)
시즌 종료 후 496타석에서의 스탯은 '''.159 .292 .277 OPS .569'''이었는데 규정타석인 502타석을 채우지 못해 망정이지 만약 규정타석을 채운 상태에서의 타율이 저랬다면 1909년에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0.139를 기록한 선수 이후 최악의 기록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좌투수 상대로는 더욱 심각해서 115타석 92타수 6안타 '''.063 .235 .074 OPS .309'''라는 역대 최악급의 좌상바 성적을 기록했다.(...)
2.4.2.1. 도대체 왜?
일단 선구안이야 원래부터 괴수였던만큼 타율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출루율은 괜찮다. 가장 큰 문제는, '''장타력'''이 안 나왔다는 것이다. 이것의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수술 후 무리한 복귀를 하느라 몸을 잘 추스르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난생 처음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것도 부진의 한 원인으로 들 수 있겠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빌리 버틀러 같은 선수도 수비를 워낙 못해서 DH로 갔지만 DH로 뛰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하다가 겨우 정신차린 사례도 있었다.[7] 게다가 던은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첫 시즌이다. 수술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도 있었고, 여러가지로 악재로 평가될만한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성적과 크고 아름다운 연봉'''은 그 모든 변명과 반등 가능성을 덮고도 무한 까임권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2011년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여러 매체에서 평가하길 디비전 1위가 예상되는 전력이었지만, 던의 이런 삽질은 디비전 패권을 노리던 화이트삭스의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8] 결국 삭스 팬들은 타선 전반이 망한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게 삽질한 던을 천하의 개쌍놈으로 취급하는 중. 거의 로또준 저리가라다. 과거 닉 스위셔를 데려왔다가 크게 데인 눈야구 관련 흑역사가 있는지라 눈으로만 야구하는 던을 보면서 스위셔 생각에 더욱 열불이 난다는 반응도 있다.
2.4.3. 2012년: 돌아온 40홈런 타자
시즌 초부터 전년도와 다를바 없는 크고 아름다운 삽질을 해주면서 삭스 팬들의 욕을 먹었지만 그래도 쳤다 하면 장타가 나오는 타격으로 2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비하면 바운스백의 가능성을 보였다. 다행히 5월 초의 성적은 팀내 홈런과 타점 1위, 그리고 비율 스탯도 전성기의 괴랄한 2할 초반의 타율, 3할 후반의 출루율, 5할 후반의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2011년의 부진이 충수염 후유증 때문임을 입증했다.
현지일자 9월 4일, 통산 2000삼진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2위이자 역대 5위
9월 들어 살짝 부진한 끼가 보였고 조시 해밀턴과 미겔 카브레라가 많은 홈런을 적립하며 AL 홈런왕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9월 24일 멀티 홈런 게임으로 기어이 넘기고야 말았다.
2012 시즌 종료 결과 던은 .204(?!) .333 .468에 볼넷 105개(MLB 1위), 삼진 222개를 기록했다.[9] 홈런은 41개를 기록하며 1위이자 타격 트리플 크라운 위너인 미겔 카브레라에 3개차로 밀려 MLB 전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41홈런을 친 타자로선 상당히 낮은 수치인 OPS 8할에 턱걸이했다. 똑같이 40홈런을 넘긴 에드윈 엔카나시온, , 미겔 카브레라의 OPS는 9할을 넘어 1에 육박한다는 것이 함정. 참고로 시즌 40홈런을 치고 OPS가 가장 낮은 선수에 2014년까지 쭉 애덤 던이 있었지만 2015년 9와 인연이 많은 남자가 OPS .787을 찍어 역대 최초로 40홈런을 치고 OPS 8할 미만인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 토드 프레이저가 바로 .767로 40홈런 타자 최저 OPS 기록을 갱신했다. 여담으로 이 분야의 최강자는 데이브 킹맨으로 35 / 37 홈런을 치고도 OPS가 ./686 / .717인 아름다운 스코어를 찍었다.
2.4.4. 2013년
시즌 초부터 홈런이 제대로 터지지 않고 붕붕 스윙으로 삼진만 적립하면서 삭스 팬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어느 자석은 체구도 작은 주제에 몸으로라도 맞고 나가면서 월간 몸에 맞는 공 기록을 경신했지만 던은 그마저도 안되는 분위기로, 잘못하다간 2011년의 흑역사가 재현되게 생겼다. 4월 25일 기준으로 타율이 정확히 '''1할'''이고 2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심각하다. 그래도 5월 들어서는 (여전히 더럽게 안 맞긴 하지만) 일단 걸리면 넘어가는 특유의 디지털 타격을 되찾아, 기어코 10홈런을 넘겼다. 타율도 1할 후반대로 대폭(..)상승. 그리고 6월 23일 역시 공갈포다운 타격으로 20홈런을 넘겼다. 7월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전에서 저스틴 벌랜더에게 시즌 24호 홈런을 뽑으며 장타력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렸다....만 삼진이 103개로 200삼진을 달성할 듯한 페이스였으나 아쉽게도(?)189삼진에 그쳤다.
그렇게 어영부영 애덤 던다운 성적을 찍으며 2013년을 지내던 중, '''은퇴설'''이 불거졌다. 본인이 만약 야구에 있어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홈런 수에 상관없이, 설령 499홈런에 머물러있다 해도 미련없이 은퇴할 것이라는 말을 한 것. 그래도 다음 시즌까지 천만불 이상의 연봉이 보장되어 있는데 설마 은퇴하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게 일반적이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특유의 공갈포 타격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많이 끄는 던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서 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간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탄식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신시내티 레즈 팬들은 2013년 추신수를 통해 신시내티를 처음 접한 경우가 아니면 십중팔구 던을 바라보며 팬심을 키운 세대라서 더하다.
2.4.5. 2014년
야구와는 관계없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영화의 투자자 자격으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를 결장했다. 영화에 짤막하게 특별출연한건 덤. 계약 마지막 해인 2014년 시즌에는 새로 영입된 쿠바 출신 호세 아브레우가 고정 1루수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이후 은퇴할 예정인 폴 코너코와 교대로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플래툰을 돌았다.
6월 5일 다저스전에서 2사 1,3루때 타석에 들어서 조쉬 베켓과 대결을 펼쳤는데 2-2에서 볼을 골라내 3-2 풀카운트가 되었지만 그만 착각하고 방망이를 던지고 1루로 걸어나갔다. 정작 말려야 할 주심도 착각했는지(전광판이 고장났었다고 한다.) 1루로 걸어가는 애덤 던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매팅리 감독의 항의로 다시 타석으로 복귀시켰다. 다시 타석에 선 애덤 던은 조쉬 베켓과 승부를 벌였으나 바로 삼진먹고 들어갔다..
8월 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15-0으로 팀이 밀리는 도중 9회초 커리어 첫번째로 구원등판하였다. 80마일 초반대의 공을 던지고 알렉세이 라미레즈의 실책[10] 으로 인한 '''자책 1점''[11] '만 내준 뒤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던은 이 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하였다.
2.5.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그런데 8월 31일(미국 현지시각 기준) 뜬금없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되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넘겨준 후 타선이 심각할 정도로 침체되어 지구 1위에서 떨어진 애슬레틱스로서는 거포 선수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빌리 빈 단장이 오래전부터 던을 원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한편 던은 지금까지 한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12] 거부권까지 풀면서 이적하게 되었다.
이적 후 첫경기인 9월 1일 경기에서 첫타석부터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와일드카드 획득에 성공하면서 2001경기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클랜드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광탈하고 본인은 대타로도 나오지 못하면서 결국 포스트시즌 출전경기는 0경기에서 끝나고 말았다.
이후 10월 9일 현지시각으로 본인의 의사를 따라 팀에서 공식적으로 방출이 되며 14년간의 메이저리그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통산 462홈런이었고 출루율은 무너졌지만 장타력은 아직 살아있었던 만큼 500홈런을 노리고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방법도 있었으나 그냥 깔끔하게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237 .364 .490, 462홈런, 1631안타, 1168타점, 1317볼넷.
3. 은퇴
신시내티가 던을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로 결정했다. 던을 위한 신시내티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2018년 7월 21일, 또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4. 플레이 스타일
한 때 공갈포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세이버매트릭스의 발전과 보급을 바탕으로 현재는 그 실질 가치가 더 드러난 선수. 현재는 낮은 타율-높은 출루율-높은 장타율과 많은 홈런을 보여주는 선수를 '''애덤 던 스타일 OPS 히터'''라고 부를 정도로 파워형 OPS 히터의 대명사가 되었다. 대충 조이 보토의 스탯에서 타율을 빼고 그만큼 장타율에 더해주면 비슷한 성적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여러모로 그 스타일 때문에 '''어떤 의미로든 MLB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타자'''.
컨택 능력은 타율에서 볼 수 있듯 영 좋지 않고, 이 때문에 삼진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당하며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만 건드리기 때문에 루킹 삼진도 꽤 당하는 편. 하지만 실투가 들어오면 얄짤없이 넘겨버릴 수 있는 파워가 있었으며, 상대 투수들이 던에게 장타를 내주지 않기 위해 유인구 위주 승부를 하자 볼을 다 걸러버릴 수 있는 선구안으로 걸어나가는 것도 잘했다. 그 결과물로 나온게 통산 타출장 .237/.364/.490이라는 괴랄한 슬래시라인. 이것도 말년에 많이 까먹어서 그렇지 전성기 시절에는 OPS 0.9 혹은 0.9에 살짝 못미치는 성적을 꾸준히 찍어줬고, 실제로 워싱턴 시절까지의 성적만 따지면 OPS .921로 상당히 훌륭하다.
이러한 플레이스타일 덕분에 홈런/삼진/사사구라는, 수비를 제외한 '세 가지 진정한 결과'(Three True Outcomes)를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많이 만들어낸 타자로 전체 커리어의 타격 결과 중 49.9%가 Three True Outcome에 해당되었다. Sports Illustrated지 기사 여기에 몸에 맞는 공까지 합하면 던의 타석에서 반절 이상은 다른 야수들이 플레이에 관여할 일이 없다. 달리 말하면 투수와 포수 이외의 다른 수비수들이 아무 일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홈런/삼진/사사구와 관련된 스탯은 MLB 역대급 타자들과 나란히 할 정도의 스탯을 보여준다.
홈런의 경우 통산 14.89타수당 1홈런이라는 비율이었는데, 그나마 이것도 워싱턴 시절까지는 14.05에 불과하여 마크 맥과이어(10.61), 베이브 루스(11.76), 배리 본즈(12.92)와 비견 될 정도로 높다가 화이트 삭스 이적 이후 깎아먹어서 이정도 된거다. 현역 선수들 중에서는 원래 알버트 푸홀스가 던보다 높았지만 에인절스 이적 이후 부진으로 역전당했고, 그나마 타석수가 좀 적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던보다 높다. 볼넷의 경우 은퇴시즌은 2014시즌 기준으로 현역 선수들 중에서 통산 볼넷 순위 3위였고, 그렇게 삽질했던 2011시즌에도 애덤 던의 타석당 투구 수는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삼진 역시나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해서(...) 은퇴 시즌 기준으로 삼진은 현역 1위이자 역대 4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몇년만 더 커리어가 지속된다면 삼진 부문에서 MLB 역사에 남을 강타자들인 레지 잭슨, 짐 토미, 새미 소사를 제치고 역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하며 그런 일은 없게 되었다. 2004년에는 한 시즌 195K로 단일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인 바비 본즈의 189K를 갈아치우기도 했는데, 이 기록은 2007년 라이언 하워드가 199K로 갈아치웠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마크 레이놀즈가 204-223-211이라는 전대미문의 3년 연속 200K를 찍으며 묻혔다. 2012년에는 레이놀즈가 주춤한 틈을 타 222K를 찍으며 한 시즌 최다 삼진 자리를 위협했으나 끝내 넘지는 못했다.
다만 이렇게 훌륭한 타격 생산성에 비해 실질 팀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수비력이 매우 좋지 못하다는 점.''' 말년 시절을 제외하면 팬그래프 BsR 스탯도 매번 양수였으니, 수비 하나로 거의 모든 스탯을 까먹었다고 봐도 좋을 듯. 때문에 통산 WAR은 fWAR 25.6, bWAR 17.4로 생각보다 좋지 않은 편이다. 전성기 시절부터 AL에서 지명타자로 뛰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가정을 하게 만드는 수준.
한 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어영부영 버티다가 500홈런을 넘겨 쿠퍼스타운에 들어가는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타격 성적은 우수하지만 명전급이라고 보기에는 말년에 까먹은 것도 있어서 애매하고, 수비력이 워낙 좋지 않아 WAR도 많이 못 쌓았고, 올스타전도 딱 두 번 나갔고 MVP 투표에서도 20위 안에 든 적도 없어 임팩트도 별로다보니 누적 홈런 하나만으로 명전에 갈 수 있느냐는 논쟁도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HoF에 그닥 미련을 보이지 않고 462홈런으로 은퇴하며 입성 가능성은 사라졌고, 2020년 첫 투표에서 광탈했다.
5. 연도별 성적
6. 기타
- 좌타자라 좌투수 상대로는 약했고, 상술했듯 2011년에는 좌투수 상대 역대 최악급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신기하게도 클레이튼 커쇼에게는 무지막지하게 강했다. 통산 커쇼 상대 타/출/장이 .615/.643/1.692이다. 마지막에 있는게 OPS가 아니고 장타율이다. 커쇼에게 통산 홈런 4개로 커쇼가 상대한 타자 중 가장 홈런을 많이 쳤다.
7. 관련 문서
[1] 여담으로 이런 19도루 경력 덕분에 MVP 베이스볼 시리즈의 마지막인 MVP베이스볼 2005에서는 수준급의 스피드를 가진 좌익수/우익수로 능력치가 나왔는데, 덕분에 굉장히 사기적인 능력치를 갖춘 괴수로 평가되어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았다. 기본적인 수비력이 좋지 않은거야 '코너 외야수가 다 그렇지 뭐'로 생각하면 되고, 역시나 끝내주는 장타력에 발까지 빠르다! [2] 30-100을 기준으로 위대한 타자를 평가할 때 홈런-타점 비율이 1:3~1:4을 오르내리는 것을 생각하면 40홈런을 치는 던의 경우는 120타점이 일반적인 기대치였다. 물론 타점이란게 동료들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던의 경우는 득점권에선 오히려 커리어 통산에 미치지 못하는 스탯을 기록한다. 괜히 공갈포 소리 듣는게 아니다.[3] 그 시즌엔 결국 2게임차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서부지구 패권을 가져간다. [4] 원래 레즈 시절부터 션 케이시가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되어 2006년부터 1루에 던을 집어넣겠다고 했지만 갑작스레 스캇 해티버그가 입단하여 1루로 뛰면서 외야에 더 오래 남게 되었다. 이후 던과 해티버그는 제이 브루스와 조이 보토가 등장할 때까지 공백을 메웠다. [5] 심지어 2008년 이후 FA가 되었을 때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당시 GM이었던 J.P. 리치아디에게는 "뛰는 것에서 열정이란 걸 느낄 수 없는 선수다. 그래서 우리는 던 영입 안한다"라는 내용의 모욕적인 비난까지 들을 정도로 너무 무성의해보이는 눈야구와 반경 1m 수비범위 때문에 무지하게 까였다. 뭐, 뒤에 리치아디는 그에 대해 사과하긴 했지만... [6] 비록 표본이 적지만, 수술 전 4경기에서는 .286 .474 .571 1홈런 5타점 4볼넷 3K라는 훌륭한 스탯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수술 후 12일부터 복귀하여 치른 4월 중순~말 17경기에서는 .131 .254 .197 라는 눈물나는 스탯... [7] 지명타자 항목 참조. 선수들은 타격에 들어서는 사이에 수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DH는 그것이 아니다. 덕분에 안 좋은 타격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고, 경기의 흐름을 벤치에서 무작정 관망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다. 마이클 영도 DH로 뛰란 요구에 트레이드를 불사하며 맞섰다. 수비를 지지리도 못하는 선수라도 아예 전문 DH로만 뛰라 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그렇게 전업 DH로 나서며 슬럼프라도 오면 수비에서의 민폐보다도 더 큰 민폐가 된다.[8] 물론 시즌 초 클로저로 기대되던 맷 손튼이 자행한 권혁에 버금가는 불질, 알렉스 리오스의 먹튀짓, 고든 베컴 등을 비롯한 타선 전반의 침체도 삭스의 추락에 큰 공헌을 했다. 다행히 UP TEAM IS UP 덕분에 지구 2위까지는 올라왔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저만치 멀리 달아나있다...[9] MLB 1위, 마크 레이놀즈가 2009년에 세운 MLB 단일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인 223개에 딱 1개 모자란다. 한편 던은 222개를 기록한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에 결장했다. 참고로 시즌 200삼진은 이번이 처음이다.[10] 이 때 타자가 짐 아두치.[11] http://www.fangraphs.com/statss.aspx?playerid=319&position=P 방송에서는 비자책이라 하였으나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래퍼런스 모두 자책 1점으로 기록[12] 2014년 기준으로 '''14년'''이나 포스트시즌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이것은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서 가장 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