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영화
1. 1983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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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이 연출한 영화. 당시 신인이었던 하라다 토모요가 주인공인 요시야마 카즈코를 연기했으며 엔딩곡도 불렀다.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대표작으로 한국에선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쪽이 더 유명하지만 일본에선 원작 소설보다 더 유명한 영화로 여러 면에서 원작 초월이라 불린다. 사실 소설 쪽은 이야기가 많이 간단한 편이라 츠츠이 야스타카의 문체만 어필점인데 이 영화는 반전까지 이어지는 정교한 복선깔기와 당시 일본의 목조 주택 동네의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과 청춘을 묘사한 섬세한 연출까지 모든 면에서 치밀하게 구성되어 호평을 받았다.
영화 스토리는 원작내용 대부분 진행되지만, 엔딩부분에서 뒷 이야기가 추가됐다. 11년 후, 카즈코는 약학 연구원이 되어 일하다가 어느 날, 근무처의 복도에서 한 청년과 마주치게 되는데, 확실히 가즈오이었지만, 카즈코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간다.
하라다 토모요는 이 작품으로 제7회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흥행수익은 28억 엔. 하라다 토모요의 연기 자체는 그렇게 잘한 건 아닌데 영화의 연출이 잘 되어서 풋풋함으로 느껴지게 설계되어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제작 과정이 황당하기 그지없는데 스폰서였던 카도카와의 사장인 카도카와 하루키가 하라다 토모요를 본 순간 사랑에 빠졌는데 나이가 많아서 그녀와 사귈 수는 없었고 대신 그녀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기록하기 위해서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오바야시 노부히코 말로는 "이 영화는 아무도 안 봐도 됐다. 카도카와 하루키 혼자만 보면 되는 영화이다. 흥행을 하나도 신경쓰지 않고 만들었다. 그래서 상업성이 없고 순수함만 담겼고 사람들은 그것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라는 말을 남겼다. 원래 카도카와 하루키는 이 영화를 끝으로 하라다 토모요를 은퇴시킬 생각이었으나 오바야시 노부히코는 그녀의 재능이 아깝다며 계속 배우 일을 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일본 영화계보다 만화, 게임, 애니 같은 쪽에 더 많은 영향을 남긴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는 호소다 마모루, 유우키 마사미, 카와모리 쇼지, 이즈부치 유타카, 미즈시마 세이지, 타카하시 나오히토 등이 있다. 호소다 마모루는 자신이 생각한 이 영화의 속편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유우키 마사미, 카와모리 쇼지, 이즈부치 유타카는 합동 동인지를 만들어 하라다 토모요에게 전달하고 서로 교류를 가지기도 했다. 유우키 마사미는 이즈미 노아의 캐릭터 메이킹을 할 때 이 영화를 많이 반영했고, 카와모리 쇼지는 지구소녀 아르주나에 이 영화의 오마주 신을 많이 넣었다. 타카하시 나오히토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이 영화와 유사한 점이 많다. 파이널 판타지 11 알타나의 신병의 주인공 리리젯트도 이 영화의 하라타 토모요를 이미지하면서 창작된 캐릭터라고 한다. 이런 거 말고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같이 많은 학원물 영상 작품이 이 영화의 연출을 차용했다.
2. 1997년판
3. 2010년 판
3.1. 개요
원작소설의 '''38년 후'''를 무대로 해서 만든 영화. 감독은 타니구치 마사아키. 애니메이션판의 주인공 콘노 마코토 성우를 맡았던 나카 리이사가 이 영화에도 주연으로 등장한다. 엄마인 카즈코 역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콘테스트 우승자이자 공작왕에서도 연기했었던 야스타 나루미.
3.2. 줄거리
대학 입학을 앞둔 고교 3학년생 요시야마 아카리는 엄마 카즈코와 단둘이 자매처럼 살고 있다. 어느 날 카즈코는 옛 친구에게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건네 받고 추억에 잠기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런 엄마를 대신해 첫사랑 후카마치 카즈오를 찾아 1972년으로 타임리프!... 하려고 했으나 실수로 1974년에 불시착한 아카리. 그곳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대학생 료타의 도움으로 여고생인 엄마와 어릴 때 헤어진 아빠도 만나게 되는데… 핸드폰도 이메일도 없는 1970년대 21세기 여고생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 그리고 꿈과 사랑으로 설레는 청춘의 이야기. 과연 아카리는 엄마의 첫사랑을 찾고 미래로 돌아올 수 있을까.
3.3. 이야깃거리
한국에서는 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감독, 주연배우 모두 방한했다.[1] 2011년 3월에 한국에서도 개봉했다. 일본에서는 흥행했고 한국에서도 좋은 평점을 받은 작품이지만 전국 13개 상영관에서 소리소문없이 상영하면서 흥행은 전국관객 2800여 명...
여담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요시야마 아카리의 배우 나카 리이사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애니메이션에서의 주인공 콘노 마코토의 성우기도 하다. 재밌게도 나카 라이사는 애니메이션 판에서 요시야마 가즈코의 조카인 콘노 마코토를, 그리고 이 영화판에서는 요시야마 가즈코의 딸인 요시야마 아카리 역을 모두 맡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리메이크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원작 스토리를 재구성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2006년판 애니메이션이나 이 영화 둘 다 그러한 표현에서의 리메이크는 아니다. 사실상 원작 소설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그 후의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속편의 의미에 가깝다. 다만 속편이라고 할 지라도 원작 소설가가 만든 속편은 아니다.
애니메이션 판은 원작 소설 20년 후 요시야마 가즈코의 조카인 콘노 마코토가 주인공이라는 설정, 이 영화판은 원작 소설 38년 후 요시야마 가즈코의 딸인 요시야마 아카리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다.
주연인 나카 리이사와 상대배우인 나카오 아키요시는 이 영화를 계기로 연인관계가 되었으며, 2013년에 혼인하였다. 혼인 이유가 속도위반이라 안 좋은 쪽으로 화제가 되었으나, 현재까지 잘 살고 있다.
[1] 이때 감독과의 대화에서 타니구치 감독이 '''"마지막 질문은 제일 손 높이 들어올린 사람 걸 듣습니다!"'''라고 말하자, '''목발'''을 들어올린 사람이 있었다.(…) 참고로 그 사람의 질문은 "오오바야시 감독판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답변은 "한 번만 봤습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