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강
Sinigang
1. 개요
필리핀 요리 중 하나로, 신 맛이 나는 국을 통칭한다.
스페인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필리핀 원형 요리로 추정된다. 물에 넣고 끓이는 방식의 조리법은 요리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이며, 전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리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료를 모양을 내거나 잘게 썰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넣는 것도 원형 요리에 가깝다는 증거 중 하나.
시니강 특유의 신 맛은 식초가 아닌 타마린드를 사용해 낸다. 타마린드 이외에도 깔라만씨, 레몬, 구아바 등을 사용해 신 맛을 내기도 한다.
정해진 재료는 없다. 돼지고기, 생선 및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며, 심지어 먹다 남은 레촌[1] 을 넣어서 끓이기도 한다. 채소 역시 정해진 재료는 없지만 보통 공심채, 무, 가지, 토마토, 양파, 풋콩깍지, 필리핀 고추, 가비[2] , 바나나꽃술 등을 넣어 만든다.
주로 동물성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Sinigang na baboy (돼지고기)
Sinigang na hapon (새우)
Sinigang na bangus (방우스[3] )
매운 맛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똠얌꿍과 흡사하며, 김치찌개와도 비슷한 느낌이라 신 맛에 적응한다면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다. 필리핀 사람은 물론이고 관광 온 한국인들도 해장용으로 시니강을 먹는 경우가 있다.
필리핀에서는 시니강에 밥을 말아먹지 않고 국물을 떠서 밥에 적셔 먹는다.
2. 만드는 법
1. 타마린드를 중불에 10여 분 간 삶아 식혀서 으깨어 즙을 내고, 체에 걸러서 타마린드 소스를 만든다.
2. 양파 등 채소를 볶아서 물[4] 을 충분히 부어주고 끓이고,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나 닭고기, 해산물 등을 넣는다.
3. 타마린드 소스와 피시소스로 간을 맞춘다. 신 맛을 더 낼 때 레몬을 쓰기도 한다.
4. 30분 정도 끓인다.
한국에서 타마린드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니강 소스를 사용하면 간편하게 끓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오버쿡하기 쉽다는 점. 너무 오래 끓이면 고기는 몰라도 채소는 오래 끓이면 뭉그러지다 못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채소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끓이는 것을 추천한다. 시니강은 채소로 육수를 내는 음식은 아니다.
3. 호불호
특유의 신 맛 때문에 한 숟갈 떠먹고는 입에 못 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신 맛에 익숙해진다면 밥과 국을 먹는 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금방 친숙해질 수 있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