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1. 개요
2. 여담
3. 관련 문서


1. 개요



신문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신인 작가 발굴 공모. 그 기원은 1912년 <매일신보> 현상모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춘문예를 널리 알린 것은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이다. 현재 28개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시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신인 작가 발굴 행사이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이미 등단한 것으로 간주되는 기성작가들은 참가가 제한되는 공모전이다. 다만 기성 작가라 하더라도 기 등단 분야가 아닌 분야로의 응모[1]는 제한되지 않는다. 더불어 동일 부문의 경우에는 신문사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지방지 등단 후 중앙지 등단은 가능하다. 하지만 중앙지, 지방지 등단 후 동일 부문 타 신문의 재등단은 제약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각 신문사의 공모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은 단편소설, 희곡, 문학평론을 대상으로 하며, <동아일보>는 신춘문예를 포고한 원류답게 영화 시나리오, 영화평론, 아동청소년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공모행사를 열고있다. 상금은 100만원에서 700만원, 수천만원이나 그 이상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상패와 상금을 받고 정식으로 문단에 입문(등단)하여 전문 예술인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쟁률이 치열한데 지방지의 경우 수백~수천대 일의 경쟁률이며 중앙지 같은 경우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육박한다. 가작 없이 단 한명만 당선되거나 심지어는 당선작이 없을 수도 있기에, 그 치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2]
오늘날에는 독립출판이 성행하고 있어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통한 등단이 필수적이지는 않다. 누구나 무료출판 플랫폼을 통해 출판할 수 있으며, sns에서 감성글로 인기(팔로워)를 얻으면 '시인', '소설가' 딱지를 달 수 있다. 하지만 문단 내부와 이렇게 활동하는 재야문인 스스로도 본인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으리라 사료된다. 순수문학으로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는 것이 작가로서 롱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길 중 하나다.
사실 독립출판 외에도 '등단장사'를 통해 등단비를 요구하는 문예지가 늘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등단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인터넷 뉴스란에서 '등단'만 검색해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대부분의 저급 문예지들은 한 회당 5~10명씩을 등단시키며 숙달되지 않은 고등학생 이하의 학생층까지도 덜렁 등단시키곤 한다. 하지만 책을 강매하거나 등단비 등을 요구하는 잡 문예지(가칭)로 등단하는 것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약 100년 이상 이어온 역사와 그동안 배출된 유수의 선배 문인들, 두둑한 상금과 신년 벽두의 신문 1면의 주인공이 되는 것, 이외에도 등단 이후의 활동 지면과 출판 가능한 출판사, 각종 공공기관의 지원사업 등에서 잡 문예지(가칭)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어불성설에 가깝다. 그렇기에 신춘문예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코스는 아니지만 인정받는 유명 작가가 되고 싶다면 사실상 통과해야 하는 관문 중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등단 과정에서의 높은 경쟁율과 달리 막상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가 이후에 활동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신춘문예의 위상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중앙 문예지들의 위상은 높아져 가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 때문으로 본다.
첫째는 신춘문예에서 판에 박힌 듯한 작품들이 당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신춘문예가 '신문'이란 대중이 보는 매체에, '신년'이란 특정 기간에 열리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인데, 심사위원들이 좋은 작품이라 평가한 작품조차도 자체 검열로 당선권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흠좀무.[3]
둘째는 신춘문예가 신년맞이로써 일회적인 축제에 머물고, 작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창구로써 기능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은 그 경향성의 차이로 점차 유리되고 있는 상황이라 전처럼 이제 막 등단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내보이기 어려워지고 있고, 문예지를 통하여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보통인데[4], 그 창구인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는 작가들도 있기에 아무래도 불리하다. 작품 스타일도 문예지 쪽이 좀 더 실험적이라 틀에 박힌 글을 써오던 신춘문예 작가들이 이겨내기란 힘들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춘문예의 완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 지성사 등 대부분의 유명 출판사의 책을 펼쳐보면 작가 프로필에는 'ㅇㅇ일보 신춘문예 등단','ㅇㅇ신문 신춘문예 등단'의 약력이 압도적이다.[5]

2. 여담


2014년 신춘문예 당선자 중엔 특이한 인물이 있는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홍보 부팀장인 정승헌이다.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당선작은 시조 '꽃피는 광장'.
12월 초에 공모를 하는 대부분의 신춘문예는 당선자에게 크리스마스 전날 전화를 걸어 당선 여부에 대해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신춘문예'를 검색해보자. 공짜로 당선작들을 읽을 수 있는 앱이 있다.

3. 관련 문서



[1] 예컨대 현직 시인이 소설로 응모한다든가 하는 식이다.[2] 실제로 10년, 20년 이상 신춘문예에 응모해도 당선되기 어려웠다고 말한 바 있다 - 수상 소감문 일부 중이다.[3] 의외로 SF 등의 장르성이 강한 작품이 당선되는 경우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는 형태보다는 문학성을 중시하는 평론계에서 놀라울 일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새 해 아침부터 자극적인 작품은 곤란하지 않냐는 입장에서의 검열이니 오해는 말자.[4] 신문으로 소설을 연재하는 경우도 있으나 극히 일부에 그친다. 그나마도 중견 작가의 연재인 것이 보통이다.[5] 물론 유수 문예지 등단은 신춘문예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파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