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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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neiform[1]
1. 소개
2. 역사
3. 여담


1. 소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쓰였던 문자로 쐐기 문자. 혹은 설형[2] 문자라고도 불리는 고대 문자다.
쐐기문자는 대개 점토판에 기록되었는데, 그 특성상 특별히 필기도구에 제약이 강하지는 않았으나 대개 갈대 가지를 뾰족하게 잘라 만든 철필로 썼다. 기록물로 쓰인 점토판은 기록의 양에 비해 그 무게가 심각한 수준으로 무겁다는 문제는 있으나, 그늘에서 잘 말린 경우 그 기록 보존능력은 돌을 깎아 새긴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후대에 등장한 파피루스, 양피지, 목간, '''종이''' 등의 기록물보다 훨씬 보존성이 좋았다. 또한 재료를 구하기 쉽다는것도 장점이었는데 그래서 유물도 제법 많은 편.
기록된 점토판을 불에 구우면 굉장히 단단해지고 이렇게 남은 유물도 꽤 있다. 이 경우는 그늘에 말리는 것보다 내구성이 더 올라간다. 다만 기록자가 자의로 굽는 경우는 적다. 대부분의 쐐기문자 점토판은 가벼운 편지나 영수증 같은 기록이라 평시의 보존이 목적이면 그늘에 말려도 되고. 진짜 오래 보관할 목적이면 함무라비 법전처럼 돌에 새기지 굳이 귀한 연료를 써가며 불에 구울 이유가 없다. 점토판이 불에 구워진 이유는 그것을 보관하던 건물이나 도시가 전란 등의 이유로 싸그리 불타면서 본의 아니게 점토판이 불에 구워져 버린 것(..) 어쨌든 전란이나 자연재해로 소실되기 쉬운 파피루스나 양피지와 달리 점토판은 전란이나 화재 덕분에(?) 더 단단하게 구워져서 후대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게 되었다.

2. 역사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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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6세기 경의 수메르 쐐기 문자
이집트 상형문자와 마찬가지로, 쐐기 문자 역시 그 시작은 상형 문자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집트 상형문자가 후대로 가면서 점점 표음문자화하고, 로마 지배 이후부터 훨씬 가속화한 것처럼 쐐기 문자 역시 초기의 복잡한 형상의 상형문자에서 점점 더 간소화하고 음소를 표기할 수 있는 표음문자(음절문자)로 변하게 된다.
아카드, 엘람, 히타이트, 루위아, 후리아,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 한번쯤 들어본 중근동의 고대국가들은 모두 이 문자를 받아들여 사용하였으며 고대 페르시아 제국과 우가리트 왕국 등의 문자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후예가 되는 문자를 많이 남긴 이집트 상형문자와는 달리 쐐기 문자는 역사적인 이유로 아랍 문자같은 이집트 상형 문자의 후손 격 되는 문자로 대체되었다.
세계 최초의 영웅담, 서사시로 평가되는 길가메시 서사시, 그리고 함무라비 법전역시 쐐기 문자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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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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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무라비 법전의 일부

3. 여담


  • 유니코드에서는 U+12000 ~ U+1247F의 SMP 영역으로, 총 1,156자다. 제법 많은 양이긴 하나 현대 한글 완성형 11,172자나 한자 7만여 자에 비하면 적은 편. 유니코드 5.0(2006)부터 추가되었다.

[1] 라틴어로 cunei가 쐐기라는 뜻이다.[2] 楔形. 앞의 글자는 '쐐기 설'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