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가운데땅)
1. 개요
'''Valar'''
'''아르다의 권능'''이라는 의미는 레젠다리움의 영적 존재인 아이누들중에서도 위대한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톨킨은 이들을 구상할 때 그리스도교의 대천사와[1] 더불어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의 여러 신들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2] 신비롭고 강한 힘을 지닌 존재들이 태초에 아이누들이 일루바타르의 인도에 따라 세상을 창조했고, 그 중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만든 세상에 강림했다. 이렇게 내려온 아이누 중에서 제일 강력하고 지혜로운 14명을 총칭해 발라라고 하고 나머지를 마이아라고 하였다.
이후에 이들은 세계를 창조하고 가꾸었으며, 세상을 망가트리려는 멜코르에 맞서 싸웠다.
주로 인간이나 요정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사실 이것은 변장이다. 이들의 본질은 육체가 없는 영적 존재이며 단순한 편의로 의인화된 모습을 가면처럼 쓰고 있는것이다. 실제로 발라들은 인간이나 요정 말고도 나무나 형체 없는 안개 같이 다른 모습을 띄기도 한다. 인간이나 요정처럼 남자와 여자가 있고 형제 관계도 있으며, 결혼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혈육 관계라기보단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관계이다. 발라 여왕은 '발리에'라고 부른다.
위대한 존재이긴 하지만 작중에서는 좀 답답한 모습도 보이는데, 멜코르의 거짓 참회를 믿고 풀어준 것이나, 멜코르가 웅골리안트와 작당해 두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을 죽이고 가운데땅으로 건너가는 것도 놓치고, 가운데땅이 멜코르의 악에 거의 넘어가기 직전에도 에아렌딜의 요청 전까지는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는 답답하다 못해 잔인하고 오만한 모습으로까지 보인다. 울모를 제외하면 가운데땅으로 망명가는 놀도르들이 죽든말든 신경도 안 쓰고, 나중에 등장하는 인간에 대해서는 일루바타르가 저 놈들을 왜 만들었나하면서 (반은 인간인 에아렌딜이 발리노르로 오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해주지 않는다. 이는 두 나무가 빛을 잃고 페아노르가 발라들의 무능함을 역설하며 가운데땅으로 가자는 연설에 많은 놀도르들이 호응하였던 것의 이유도 되었던 듯 하다.
아이누 중 울모를 비롯한 일부는 요정들을 가운데땅에 두어서 멜코르가 세계에 입힌 상처를 치유하게 하자고 제안하고 아마 이게 원래 일루바타르의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다른 발라와 마이아들은 요정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요정들을 대부분 발리노르로 대려오고 말았다. 나중에 요정들이 인간과 조우해서 이들을 이끌어준다는 절대자의 원래 구상을 생각해보면, 사심만 없었을 뿐, 발라들도 멜코르 못지않게 절대자의 계획을 거하게 말아먹은 것이다. 만약 가운데땅에 남은 신다르와 가운데땅으로 돌아간 망명 놀도르가 아니었다면, 나중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그대로 모르고스의 수족으로 남게 되고, 에아렌딜처럼 발리노르로 가서 청원할 사람도 없었을테니 가운데땅에 모르고스의 암흑시대가 영원토록 지속되었을 것이다. 원래 일루바타르의 계획이 발라 휘하의 아이누들이 가운데땅을 누리다가 요정들에게 물려주고 요정들이 이를 누리다가 다시 인간에 물려주는 것인데, 각 단계마다 발라는 요정들을 모조리 발리노르로 데려오고, 요정들은 힘의 반지를 만들고, (누메노르) 인간들은 발리노르 침공하는 등의) 큰 실수한 셈이다.[3]
2. 목록
발라 군주, 발라 여왕 모두 7명씩 있다.
다음은 발리노르에서 쓰던 요정어로 된 이름이다. 가운데땅 요정들이나 인간들 사이에서 불리는 이름은 따로 있다.
- 만웨: '아르다의 호흡을 관장하는 자(술리모)'. 아르다와 발라들의 왕으로, 일루바타르의 생각 속에서 멜코르와 형제였다. 배우자는 바르다. 아르다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관장하는 영역은 공기.
- 툴카스: '아스탈도(용맹한 자)', 어떠한 무기도 필요치 않는 무적의 투사. 아르다에 가장 늦게 도착하였는데, 이는 멜코르와 최초의 전쟁을 벌이는 발라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배우자는 넷사. 관장하는 영역은 힘.
- 야반나: '케멘타리' 대지의 여왕. 초목과 동물들, 자라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엔트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 하였으며,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의 창조주이기도 하다. 관장하는 영역은 나무와 동물.
- 니엔나: '애도하는 여인' 아르다의 모든 상처를 애도한다. 만도스와 이르모의 누이였으며 세상의 서쪽 끝인 발리노르에서도 서쪽 끝 궁전에 홀로 살았다. 발리노르엔 가는 일이 없었으나 때때로 만도스의 궁전으로 가 죽은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슬픔을 다독여주었다.
- 에스테: 상처와 피로의 치유자.
- 바이레: '베짜는 여인'.
- 넷사: '발리노르의 위대한 춤꾼'. 오로메의 누이.
- 바나: '영원한 젊음', 야반나의 동생.
[1] 가톨릭 신자였던 톨킨은 자신의 작품에 그리스도교적 요소를 넣기도 했다.[2] 일루바타르 문서에 나와있듯이, 실마릴리온에서는 'The one'이자 태고적부터 있었고 창조의 불을 지닌 자는 오직 일루바타르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이들은 일루바타르 앞에서는 피조물에 지나지 않지만, 가운데땅의 존재들에게는 신비롭고 강한 힘을 지닌 존재들이기 때문에 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3] 요정들도 인간의 시대가 되어야할 제2시대에 자신들의 시대를 유지하려다가 사우론에게 속아 힘의 반지를 만들었었고, 톨킨이 직접 반지의 제왕에서의 비극에는 요정들의 책임도 있다고 했다.[4] 실제 역사에서 고대 국가의 왕들 역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수행하여 왕권의 정당성을 확보한 것을 볼 때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