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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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mo.'''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발라.
아이누들에 의해 아르다가 창조될 때, 세상의 모든 물을 상상해냈다. 물은 아르다의 모든 곳을 흐르기 때문에 악에 고통받는 인간과 요정의 탄원은 모두 울모에게 알려진다고 한다.
보통 육체를 지니지 않고 세상의 물들을 통해 자유자재로 아르다 어디든지 살피지만, 매우 가끔 의인화된 모습으로 엘프들과 인간들 앞에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의인화된 모습은 중무장한 거인의 형상으로,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거대한 뿔피리를 분다고 한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발라이다. 봉신으로 마이아 옷세를 두고 있다. 문제는 옷세가 종종 제멋대로 행동해서 배를 좌초시키기도 한다. 한번은 옷세가 모르고스의 유혹에 빠져 사우론인 양 타락할 뻔한 적도 있다.
발라들 중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에게 가장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인간들이 처음으로 가운데땅에 등장했을 때, 무관심했던 다른 발라들과는 달리 인간을 걱정하여 강과 바다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간들은 이렇게 전해지는 울모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발리노르에 머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발라들끼리 중요한 회의가 아니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즉 발리노르에 대한 애착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일루바타르의 첫번째 자손들이 발리노르에 이주하는 걸 반대한 발라이다. 울모의 걱정대로 발리노르에 엘프들이 이주해서 페아노르의 맹세라는 놀도르 최악의 비극이 일어났다.[1]
만웨와 굉장히 사이가 좋으며[2] 일루바타르에 대한 충성심 또한 만웨에게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권능도 굉장하여 모르고스는 아예 울모의 영역인 바다는 건드릴 생각조차도 못했다. 실제로 모르고스나 사우론 모두 해군을 가진 적이 없다. [3]모르고스는 키르단의 파라스림이 대규모 선단으로 자유민들을 후방지원하고, 사우론은 누메노르/곤도르의 강력한 해군이 자신을 몇 번이나 물먹이는데도 둘 다 바다에서 뭘 막을 시도를 안 했다. 설정만이 아니라 정말로 울모가 두려워서 바다 자체에서 활동할 생각 자체를 안 한 것.
또한 놀도르가 반역을 일으켜 발리노르를 떠났을 때에도 관심을 꺼버린 다른 발라들과는 달리 그는 반역자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었다. 투르곤에게 툼라덴 골짜기의 위치를 가르쳐서 곤돌린을 세우게 한 것도 울모였고, 투오르에게도 곤돌린의 위치를 알려주어 그 몰락을 경고하게 하기도 했으며, 엘윙의 비극적인 죽음을 막아주고 그녀를 물새로 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에아렌딜이 발리노르에 도착하기 전에 스스로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을 위한 탄원을 하기도 했다. 반대로 울모의 경고를 무시한 자치고 끝이 좋은 자도 없다. 투르곤은 울모가 투오르를 통해 곤돌린을 포기하라는 경고를 무시하다가 결국 곤돌린이 멸망할 때 전사하고, 나고스론드도 울모가 새로 지은 다리가 오히려 독이 될 터이니 파괴하라고 했지만 무시하다가 처참하게 멸망하고 만다. 신이나 되는 인물이 경고를 해주는데 이를 무시하는 오만의 대가를 받은 것.

[1] 만도스 또한 발리노르에 엘프들이 이주하면 재앙이 초래된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그의 직책으로 인해 침묵했다.[2] 울모의 권능인 물과 만웨의 권능인 바람은 상성이 굉장히 좋다.[3] 사우론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움바르 해적들이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그건 해군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조무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