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크레파스

 


1. 개요
2. 가사
3. 여러 이야기들


1. 개요


배따라기라는 가수 그룹이 1985년에 발표한 '''가요'''. 사실 배따라기는 그룹이 아니라 1인 프로젝트로 시작했었다.[1] 1981년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작사 작곡한 삼포 가는 길을 강은철이 불러 히트를 치자,[2] 이를 계기로 유명해진 이혜민이 양현경과 함께 녹음한 1집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이다.[3]
본래 가요였지만 배따라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동요로 더 익숙하다. 거기에 가사나 분위기도 그렇고,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는 율동까지 넣어 이 노래를 가르치기도 하니 동요로 오해하게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사실 노래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으며 서정적이고 씁쓸한 면도 있는 편. 지금과 같이 인식되고 있는 것은 가사의 영향이 크다.

2. 가사


어젯밤에 우리 아빠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
사 가지고 오셨어요 (음음)
그릴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
아빠 얼굴 그리고 나니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밤새, 꿈나라엔
아기코끼리가 춤을 추었고
크레파스 병정들은
나뭇잎을 타고 놀았죠 (음음)
어젯밤엔 달빛도
아빠의 웃음처럼
나의 창에 기대어
포근히 날 재워 줬어요 (음음)
.

3. 여러 이야기들


스펀지 20회 방송분에 의하면, 원래 가사는 '다정하신 모습으로'가 아니라 '''' 취하신 모습으로''''라고 한다. 작사자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가 술 한 잔 하고 기분이 좋아 자식에게 크레파스를 선물하는 모습을 묘사하고자 했는데, 당시 공연윤리위원회(현 영상물등급위원회) 사전심의 과정에서 바꿨다고 한다. 이유는 "그럼 전국의 아버지들은 알콜 중독자입니까?"라는 것. 뭐 결과적으로는 동요 취급이 되다 보니 술이라는 단어가 없는 게 낫게 되었다. 물론 가요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지만... 참고로 쟁반노래방 팀에서 이 노래를 부른 결과 6번만에 성공했다.
아버지가 야구방망이로 애를 때리는 가정 파괴 노래라는 이야기도 많이 돌았는데, 사실은 어렸을 때 누구나 해 봤을 '동요 가사 바꿔부르기'가 와전된 것이다. 웹툰인 비빔툰에서 '아기 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를 '아줌마들 여럿이 화투 치고 놀아요~'로 바꾸는 것처럼... 바뀐 버전에서는 아버지는 주로 화가 나거나 술 취하신 모습으로 뭔가 무기를 들고 오시고, 노래의 주인공은 대개 맞아 죽고 크레파스 병정들은 나뭇잎에 압사당한다. 가사에서 다정하신 모습은 그대로 두고 한손에 들고 있는 물건만 험악한 도구로 바꾸는 식으로 해서 더욱 충격적으로 바꾸는 버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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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인기 있는 가요다 보니 만화에도 당연히 나왔다. 안녕 자두야의 내용으로, 그것도 위의 경우처럼 장난스럽게 개사된 채로 말이다.
1990년대 당시에는 크레파스가 없어 손가락을 물어 피로 그림을 그리다 숨진 아이라는 도시괴담도 떠돈 적이 있다. 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집에 오시다가 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라거나 돌아가신 아빠가 꿈속에서 크레파스를 사 들고 오신 내용이라는 식의 괴담도 있다. 심지어 작사가 어렸을 때 아빠아게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아빠가 두려워 하는 딸에게 본인의 성기를 아기코끼리라 설명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괴담까지 퍼지기도 했다.
리마리오가 한참 전성기였던 웃찾사 때 당시 SBS 8시 뉴스 메인앵커 유정현 18대 국회의원이 특별출연해 이 노래를 기름지게 개사해 불렀던 적이 있다. 어젯밤에 유마리오가~.
LG 사이언스에서는 이 노래를 개사해서 '행성송'이라는 교육용 노래를 제작했다.#
크레파스립스틱은 사용하는 방식이 무척 닮았다. 이에 착안하여 아빠와 크레파스를 다음과 같이 개사한 곡이 있다, '어젯 밤에 000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입술에는 크레파스를 떡칠하고 오셨어요.'
전원일기 380회 88년 여름 방송에서 어린 복길이가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1] 출처[2] 성인가요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혜민이 작사 작곡하고 김흥국이 부른 호랑나비는 들어봤을 것이다.[3] 1집 앨범 배따라기 1은 명반으로도 꼽히나 이후 발표한 앨범들은 성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