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스톰
1. 기상 현상
아이스 스톰의 무서움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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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1]
위의 그림과 같이 표면에 얼음이 쌓이는 현상이다.
아이스 스톰 하면 눈보라라던가 얼음이 휘몰아치는 폭풍 같은 것을 떠올릴 사람들이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눈도 얼음도 아닌 평범하게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다, 폭풍이라 부르기 민망할 소나기 수준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냐 하면 '''이 빗방울이 지면에 충돌하는 순간 얼어붙기 때문.''' 이른바 프리징 레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프리징 레인의 원리는 바로 과냉각이다. 녹는점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물은 얼리지 않고도 어는점 아래로 상당히 냉각시킬수 있다. 다만 이때의 물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서 약간의 자극만 줘도 바로 얼어버린다. 유튜브 등지에서 가끔 슬러쉬 같은걸 만들때 냉동시키고 톡 치면 순식간에 얼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을텐데 이것이 바로 과냉각을 사용한 것.
프리징 레인은 이 과냉각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인데, 눈이 떨어지면서 중간에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를 순서대로 만나 녹은 다음 다시 냉각되는 것이다.[2] 이 찬 공기에 의한 냉각이 충분히 길면 물방울이 얼어서 아이스 펠릿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프리징 레인의 경우는 찬 공기가 겨우 지상에서 수백미터 위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얼지 못하고 과냉각되어 떨어지는 것이다.[3]
이렇게 떨어지는 빗방울은 어딘가에 닿는 순간 바로 얼어붙는다. 쉽게 말해 '''소나기가 떨어지는데 빗방울이 맞을 때마다 그 자리에 얼음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지면이 순식간에 스케이트장 뺨치는 얼음지대가 되는 것은 물론이요,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등도 촘촘하게 얼음으로 뒤덮여 버린다. 이렇게 생긴 얼음 코팅을 Glaze 또는 우빙(雨氷)이라 부르며, 아이스 스톰이란 이런 우빙이 6.4mm 이상 쌓인 경우를 뜻한다. 한마디로 겨울왕국이나 아이스 에이지를 직접 눈으로 감상할수 있는 것.
이 현상은 미국 중서부와 동북부 그리고 캐나다 동부 지방에서 자주 발생하며 많은 피해를 일으킨다. 얇은 표면도 가차없이 얼음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나뭇가지는 물론 전선까지 얼리고 부러뜨려 버려 정전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당장 바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일이다. 그리고 위에 나와있듯 자동차도 도로도 다 얼음으로 뒤덮이기 때문에[4] 교통장애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항공편도 전부 결항된다.
여기까지 보면 이게 한겨울에 발생해서 장기간 빙하기 상태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 법도 한데, 상술했듯 이건 온난 전선에 의해 일어나는 거라서 한번 퍼붓고 나면 전선이 지나가면서 따뜻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녹아서 원상복귀되니 안심해도 된다. 광범위한 정전과 그 날에 움직이지 못하는게 문제일 뿐.
물론 예외도 있다. 1998년 몬트리올과 그 일대를 덮친 아이스 스톰은 무려 80시간 동안 최대 130mm에 가까운 프리징 레인이 내리면서 3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5백만 가구가 정전되는 사상 초유의 재난이 터졌다. 출처
2. 이안 감독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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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무디의 동명 소설을 1997년 이안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으로 미국 배경에 백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번째 영화. [5] 1970년대 초반 위의 기후상태가 몰아치는 코네티컷을 배경으로 권태로운 미국 중산층 가족들의 성적 일탈과 파국, 역사적 상황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시고니 위버, 케빈 클라인, 조안 알렌 등 당대에도 유명한 배우들부터 자녀들 역엔 크리스티나 리치, 토비 맥과이어, 일라이저 우드 등 이후 급성장할 아역들이 포진해 있는 등 상당히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는 등 상당히 호평받았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와 함께 이안 감독이 할리우드에 안착하는데 큰 공헌을 한 영화다.
릭 무디 본인은 이 영화를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심지어 엔드 크레딧에서 울었다고...
3. 창작물/게임 에서의 등장
아이스(Ice)+스톰(Storm)의 단순한 조합 때문인지 여러 곳에서 마법으로 등장한다. 1번 항목이 아닌 단순한 눈보라나 우박의 형태로 묘사되기도 한다.
-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 얼음폭풍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