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기 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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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생몰년도 ? 년 ? 월 ? 일 ~ 2010년 ? 월 ? 일(첫 번째 레이가 사망한 날)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 성우는 도이 미카/최문자[2] /로라 채프먼(Laura Chapman) 한국어판 이름은 나오미.
네르프의 전신인 게히른 시절 근무했던 과학자이자, 아카기 리츠코의 어머니이다. 네르프와 제레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과학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리츠코가 10여 년이 되도록 경쟁심을 불태울 정도로 천재적인 과학자로, 인류보완계획과 에반게리온 건조 프로젝트를 제출하여 네르프 설립의 청사진을 그려낸 것이 이카리 유이라면, 그 계획을 구체적인 단위로 실현시켜 준 핵심 기술자였다.
제레와는 꽤 일찍부터 연이 있었는지, 후유츠키가 겐도에게 게히른 답사를 목적으로 불려갔을 때 이미 에바 건조와 지오프론트 건설을 총책임지고 있었다. 그녀가 계획에 참여하여 설계하고 감독한 각종 시설들과 프로그램, 장비 등등은 본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5년에 이르기까지 약간의 업데이트를 제외하고는 그대로 유지보수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한참 뒤에 일어날 크고 작은 상황까지 모두 예측하여 바로 적용가능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생각하면 실로 무시무시한 천재가 아닐 수 없다. 명실공히 에바 월드 최고의 과학자라 할 수 있으며, 사실 리츠코는 더미 플러그 개발 등을 제외하면 극중 내내 나오코가 고안한 원천 기술들과 각종 시설, 장비들을 보다 실상황에 적합하게 개량하고 유지, 보수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그 기술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을 때 리츠코도 대단한 것이다.)
2. 행적
그녀의 공은 실로 막대하지만, 최대의 성과로 평가받는 것은 네르프의 메인컴퓨터인 마기를 고안했다는 것이다. 이는 어떠한 정교한 연산, 논리체계라 할 지라도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오차에 대해 인간의 의결방식을 도입하여 정합점을 찾아낸다는 굉장히 사회과학적인 발상을 도입하여, 인간 커뮤니티의 기본 단위인 3의 원리로 발타자르, 멜키오르, 캐스퍼라는 세 컴퓨터에 자신의 인격을 이식한 통합인격컴퓨터로서 제작하였다.[3]
그녀가 이렇게 만들어낸 마기는 당시에도 이후에도 어떤 슈퍼컴퓨터들과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여 이후에 네르프가 제레의 침공을 받을 때 전략자위대를 통하여 점거대상이 될 정도였다. 또한, 마기의 기본적인 알고리즘은 에반게리온 OS에도 적용되어 있다고 하며, 실제로 나오코는 이카리 유이의 기초 설계를 건네받아 에바 건조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리츠코가 게히른 시절 때 나오코의 지식들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의미에서 네르프 창설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카리 유이의 죽음 이후 이카리 겐도와 적절치 않은 관계를 맺었다. 겐도에게 끌린 이유는 '''권위있는 남편'''에 대한 동경이라고 한다. 유이의 사후 내가 원하던 대로란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전부터 겐도를 좋아해 유이를 질투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후 겐도 옆의 어린 아야나미 레이가 이카리 유이와 닮았음을 알고 내심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리츠코에게는 본의 아니게 이 사실을 들키게 되어, 뒷날 그녀가 엇나가는 데 한몫했다.
다만 사라진 아내만 생각하는 겐도는 당연히 나오코를 사랑하지 않았으며, 그녀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척한 것 뿐이었다. 나오코는 그걸 알고도 겐도를 사랑했으나, 마기가 완성된 뒤 어린 레이에게서 "당신의 도움은 필요없어, 할망구.", "겐도가 항상 당신을 '''할망구'''라고 불렀다"라는 말을 듣고서 분노에 찬 나머지 우발적으로 레이를 목졸라 살해하고, 겐도가 자신을 기만했다는 배신감과 어린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마기 시스템 위로 뛰어내려서 투신자살한다.[4]
네르프의 메인 컴퓨터 MAGI는 나오코의 인격을 베이스로 했다. 세 대의 마기는 각각 캐스퍼(CASPER) , 멜키오르(MELCHIOR), 발타자르(BALTHASAR)라 불리며(아기 예수를 찾아온 세 명의 동방박사에서 따왔다), 이들에게는 '여자', '과학자', '어머니'로서 나오코의 인격이 심어져 있다.
네르프에서 중대 사항이 있을 경우 이들에게 예측을 맡기며, 이 세 인공지능이 각각의 답을 내놓는 것으로 일종의 '투표'를 하여 다양한 사안에 대한 대처법을 판단한다. 작중 이로울이 마기를 침식했을 때 멜키오르와 발타자르는 뚫렸지만 캐스퍼는 최후에 방어 성공, 역침식으로 구사일생한 일이 있었는데, 이때 리츠코는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만은 지켜내셨군요."'''라고 말한다. 이 때 리츠코는 자신에게 비수로 날아올 복선인 줄 몰랐으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리츠코가 네르프 기지를 자폭시키려 했을 때에는, 마찬가지로 '''여자로서의 나오코를 상징하는''' 캐스퍼만이 반대의견을 내세워 리츠코의 계획은 무위로 돌아가고, 겐도에게 목숨을 잃게 된다. 자신과 똑같이 겐도에게 버림받은 처지가 된 딸의 마지막 부탁마저도 내치고 겐도를 선택하는 나오코의 모습을 잘 드러내주는 장면이다. 물론 이렇다고 겐도가 고마워하는 일 따위는 없으며, 리츠코도 마기(나오코)도 버리고 유이를 만나러 가기만 한다. 마찬가지로 이용당한 처지여도 마지막 순간에 겐도에게 비난하는 등 그나마 발전이 있는 리츠코와 대비된다. 하긴 레이 때도 이미 이용당한다고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을 기만하는 남자에게 매달리다 파국으로 떨어진 걸 보면, 과학자로서는 우수하나 여자로서는 어리석은 인물이라는 복선을 깔아둔 셈이다.
3. 여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선 네르프 창설에 대한 과거가 거의 묘사되지 않는 데다 마기 또한 구판 정도의 존재감이 없는 탓에 존재 자체가 완전히 삭제되다시피 한 상황이다. 지못미.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만화)에서는 이카리 유이와 마찬가지로 멀쩡하게 살아서 등장하는데 오랜세월을 살았기때문인지 원작의 나오코보다는 늙은모습으로 나온다.
[1] [image] 등장 당시 '''24세였던 딸'''과 나란히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정도로 피부에 잡티 하나 없다.(심지어 내연남이었던 이카리 겐도보다도 연상으로 추정되지만, 둘 중 어느쪽이 더 삭아보였는가는 누가 봐도..) [2] 한국판 한정으로 딸인 리츠코와 중복이다. 그 때문에 한국판 한정으로 딸의 대화는 자문자답이다. 참고로 한일 두 성우 모두 애천사전설 웨딩피치의 레인 데빌라를 연기했다.[3] 다만 여기에서 실수를 하게되는데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시스템에 사적인 감정을 들이밀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서드 임팩트를 막지 못하게 된다.[4] 다만, 고의로 죽인 것은 아니었다. 폭언에 정신줄을 놓고 목을 졸라서 레이를 살해한 이후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짓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절망한다. 겐도에 대한 배신감도 있지만, 어린아이를 죽였다는 점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살하기에는 충분한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 때 나오코가 목을 졸라 죽인 것이 아니라 레이가 다시 숨을 되찾은 뒤에 AT 필드를 써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역으로 나오코를 살해했다는 설도 있다. 레이가 초대 릴리스였으니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 어째서 이 때 죽은 레이가 신지와 만날 수 있었는지는 아야나미 레이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