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리 유이
1. 개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 성우는 하야시바라 메구미[3] /지미애[4] /킴 세비어[5] (Kim Sevier)살아가려는 의지만 있으면 어디든 천국이 될 수 있어요.
이 세상에 살아있으니까 말이에요.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는 어디든 있는 법이에요.[2]
이카리 겐도의 아내이며, 이카리 신지의 어머니이다. 늘 차갑고 음흉한 남편 이카리 겐도와는 다르게, 기본적으로 유이는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게다가 외모까지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재색겸비형 캐릭터. 한편으로는 이 작품의 핵심이 되는 인류보완계획에 관련된 중요 인물이기도 하다.
2.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의 설정
교토대학 재학 시절부터 에반게리온을 구상해 온 두뇌 명석한 과학자로서 겐도, 아카기 나오코와 함께 게히른에서 에반게리온 제작의 총 책임을 맡았다. 대학 연구소 시절부터 후유츠키 코조하고도 아는 사이. 작중 언급되지는 않지만 나중에 PS2로 등장한 게임 에반게리온 2의 최고 기밀정보에 의하면 그녀는 제레 유력자의 자녀였다고 한다. 네르프 창설에 큰 기여를 한 인물 중 하나로, 초호기의 사고가 없이 생존했다면 이카리 겐도에 버금가는 권력자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6]
예쁘고 착하고 머리도 좋고 집안도 좋은 엄친딸이지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겐도에게 푹 빠져서 1999년에 결혼해버렸다.[7] 유이 말로는 겐도는 "귀여운 사람이에요. 다들 모르고 있을 뿐이죠." 이 때문에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꼈다는 말도 나오는데, 사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드러난 겐도의 본심을 보면 그녀는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이 당시의 겐도는 그녀의 상실로 인해 변하기 전이었던 만큼 더욱 긍정적으로 보였을 수 있다.
생전에 자신이 낳은 아들 이카리 신지를 무척 아꼈다. 겐도가 암울한 세상에 태어난 신지를 염려하자 유이는 "살아가고자 하면 어디든 천국이 될 수 있어요.", "행복의 기회는 어디라도 있는 거니까요."라며 신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후유츠키가 사람은 살아가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는 것이 유이의 의지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런 긍정적인 삶의 자세는 유이의 신조였던 듯.
그리고 명석한 두뇌로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개발에 성공하여 스스로가 말한 그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아직 어린 신지가 보는 앞에서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시험 기동에 들어가지만... 초호기와 동화돼 2004년 27세의 나이로 증발되어 버린다. 그 후에 사망으로 처리되지만 실은 코어에 혼이 '깃들어' 있는 상태. 작중 언급에 의하면 당시 그녀의 구조 작업에 들어갔지만 실패했다 한다.[8] 신지가 더미 플러그로 원치 않는 행동을 강요당하고 괴로워 하자, 이후 더미 플러그를 비롯해 신지 외의 존재가 에바에 타는 것을 거부한다.
초호기의 파일럿인 아들 신지가 위험에 빠졌을 때 초호기의 자율 기동이라는 형태로서 종종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2화에서는 처음으로 전투에 참가한 탓에 아무것도 못하고 정신을 잃은 신지를 대신해 폭주했고, 16화에선 신지가 사도에게 잡아먹혀 위기에 처했을 때 폭주해 사도를 찢고 나왔으며, 19화에선 제르엘을 앞에 두고 전원이 꺼진 상황에서 폭주해 싱크로율 4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이미 초호기에 흡수된 상태라 작중에서 유이로서 직접 묘사되는 부분은 몇 되지 않는다. 20화에서 에바에 동화되기 직전의 신지가 과거를 보는 장면이나, 후유츠키의 과거 회상 정도에서만 나올 뿐이다. 그러나 그녀가 에반게리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제레에 의해 발견된 사해문서, 그리고 생명의 시조와 예정된 '''인류의 절멸'''이 다가오는 때에 대처하기 위한 인류보완계획이 그녀에 의해 상당히 진행되었고, 그녀의 죽음이 겐도가 네르프의 사령관이 되어 (그 나름의) 인류보완계획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데 동기를 부여해줬다. 겐도는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는 것이 유이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제레의 명령에 따라 계획을 진행시켜왔던 것이다.[9] 즉 겐도는 '''단순히 유이를 만나기 위해서''' 그 모든 일들을 꾸며왔던 것이다.
2.1. 아야나미 레이와의 관계
아야나미 레이는 그녀가 초호기에 빨려들어가버린 뒤 탄생한 존재. 팬 사이에선 흔히 '유이의 클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완벽한 복제인간은 아니다. 유전자 일부와 외형이 릴리스의 혼과 결합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코믹스판에선 더미 플러그 삽입을 거부한 이유가 확실하게 묘사되거나, 레이와 정신적 교감을 나누거나, 신지에게 교감으로 충고를 해주는 등 유이에 대한 묘사가 늘었다. 대개 원작에서 애매하게 묘사됐던 부분들이 '이래서 그랬던 것.'이라고 보여주는 듯한 묘사로 바뀌었다.
아야나미 레이의 초기 디자인 컨셉이었는데, 초기 컨셉대로는 영상에서 너무 수수하게 나온다는 의견이 나와 머리 염색시키고 눈을 붉게 한 게 지금의 아야나미 레이 디자인이 되고, 초기 디자인은 유이가 된 것이라 한다.
3.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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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Q에서 '''결혼 전 성이 아야나미'''로 바뀌었다. 구판에선 상술하다시피 유이는 원래부터 이카리 유이였고 결혼하면서 겐도가 로쿠분기에서 이카리로 성을 바꾸었다. 참고로 신극장판에서는 겐도의 원래 성이 이카리이며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아내는 남편의 성을 따르니 유이가 성이 바뀌게 된 것이다. 이게 은근 중요할 수도 있는 게 구판에서는 겐도가 데릴사위로 결혼했으니 겐도가 성을 바꾸었으나 신극장판에서는 유이가 성을 바꾸었다는 것은 단순히 일본의 전통을 따르는 것 뿐만 아니라 겐도의 영향력을 알아본 유이가 접근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넌지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유츠키 코조의 언급으로는 초호기의 코어에 들어가게 된 것도 실험 중 사고가 아니라, 자의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구판에서는 사고로 융화된 것이긴 하지만 분리되지 않고 초호기에 남은 것 자체는 유이의 의지라는 점에서 구판 설정과 유사해보이나, Q의 연출은 마치 인신공양이 연상되는 모습으로 코어 속에 유이가 녹아 들어간다. 유이의 머리 위에 헤일로가 펼쳐지고 천사의 날개가 연상되는 크랭크에 매달려 코어에 담가지는 형태.
- "자의로 초호기의 코어에 들어갔다"는 언급으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뜻이다는 해석이 있다. 구판에서 신지를 사랑하고, 행복을 바랐던 모습과는 정 반대의 상황일지도 모른다. 넌지시 표현하고는 있지만, 신극장판에서는 구판에선 다소 모호하게 묘사되었던 이카리 유이란 캐릭터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10]
- 후유츠키는 유이가 코어 속에 남은 것도, 레이가 초호기 코어 속에 남은 것도 전부 이카리 사령관의 계획대로라고 말한다.
- 이 장면 직후 겐도가 '다시 만날 수 있어, 유이'라고 말하는데, 이때 썩소를 짓는 릴리스의 잘린 머리를 바라본다. 잘린 머리만 남은 릴리스는 생김새가 레이 혹은 유이와 비슷하다. 릴리스가 유이 혹은 레이의 얼굴을 한 점 자체는 구판의 묘사가 유지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4. 신세기 에반게리온/만화
거의 모든 게 TV판과 같으나 결말의 행보가 다르다. 서드 임팩트 진행 도중 총상을 입은 겐도가 자신은 이제 죽는 거냐고 하자 그렇다고 하면서도 겐도가 죽더라도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겐도와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들의 아이가 미래를 이을 거라고 하자 겐도는 그 아이가 미래를 바랄리가 없다면서 자신은 그 아이에게 고통밖에 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이는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파멸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인류를 당신과 나의 아이가 구할 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신지가 막 출산됐을 무렵 겐도가 신지에게 애정을 느꼈음을 떠올려보라고 말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라고 말하자 겐도는 그 때를 떠올리면서 편안한 얼굴로 죽는다.
한편 서드 임팩트로 하나가 된 상태에서 신지는 사람과 다시 한 번 손을 잡기를 원하고 레이는 자신을 희생해 그 소원을 들어준다. 신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유이와의 추억도 떠올리는데 유이는 어린 시절의 신지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세상사람들의 행복을 지켜달라는 약속을 했었다. 결국 신지는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고 유이는 신지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유이는 신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엄마는 이제 어떻게 할거냐는 말에 멀리에서 신지를 지켜볼 거라고 말한다. 죽은 뒤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도 지켜볼 거라고 말하면서 비치는 초호기는 멀리 떠나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과는 달리 지구 근처에 머물러 있다. 영원히 겐도와 함께 초호기에 머물면서 신지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유이는 제레의 계획으로 인류가 멸망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고 본인이 에바에 남는 희생과 신지의 의사로 그 뜻이 이루어진데다 무한을 뜻하는 형상을 한 롱기누스의 창을 가진 초호기의 힘인지 인류는 환생이 가능하게 되었다. 결국 유이는 제레가 바랐던 단일생명체와 다른 형태에다 다른 방향으로 인류를 영원히 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여담이지만 둘의 나이차는 10살이다. 겐도가 유이를 처음 만나게 된 장면이 나온다. 둘이 식당에서 우연히 같은 음식을 주문했는데 마침 한 세트 빼놓고 모두 품절되었고, 겐도가 유이에게 그걸 양보한다. 이후 유이는 겐도가 지나치게 침울하다는 사실에게 눈치채고, 겐도에게 같이 먹자고 조르다가 대화를 하게 되고 겐도를 처음으로 웃게 하는 데 성공한다. 여담으로, 유이가 겐도가 아주 귀여운 남자라고 하자, 여성 동료가 '''"그건 네 눈에만 그렇겠지!"'''라고 핀잔을 준다.[11][12]
5. 신세기 에반게리온 ANIMA
제레의 하찮고 허황된 야망을 막아 서드 임팩트를 막은 패러럴 월드를 다룬 에반게리온 ANIMA에서 신지가 초호기에게 한번 더 흡수되었고, 다시 분리되었다. 그런데 신지의 심장이 초호기 코어에 완전히 흡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초호기는 신지의 제2의 신체나 다름 없다고 한다. 그것의 영향으로 초호기 안의 유이는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한다.
'''ANIMA 중후반부에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놀랍게도 이카리 신지의 영혼이 제1사도 아담(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영혼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13]
과거 그녀가 살아있을 때 신지에게 아담의 영혼의 일부분을 이식한 인물로 보이며, 제레의 고위층 관계자, 제레 유력자의 자녀였던 이카리 유이라면 과거에 제레가 회수한 아담의 영혼의 일부분을 빼돌려서 신지에게 이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깊이 생각해보면 그게 가능한 인물은 유이 말고는 없다.
물론 그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레 몰래 아담(나기사 카오루)의 영혼의 일부를 빼돌리고 어떤 식으로 신지에게 인식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6. 2차 창작에서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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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살아있는 에바 오피셜이나 팬픽에선 겐도가 여러 의미로 좀 사람다워지지만, 대신 이쪽에선 유이가 좀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만화)에서는 남편인 겐도의 의도치 않은 성추행에 폭력으로 응수하거나 위기상황에서도 그 누구보다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등, 사실상 본작의 세계관 최강자로 나온다. 인공진화연구소는 사실상 이 사람이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작에서도 초호기의 폭주라던가, 인류보완계획을 구상하고 자신이 희생양이 되면서까지 직접 실행하는 의지를 보면 정말 무서운 여자가 맞다.
사실, 아야나미 레이도 2차 창작물에서 거유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카리 유이가 거유라서 그렇다는 동인설정도 있다.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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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에서 나온 에반게리온 별과 별자리(星と星座) 미니 디스플레이 시리즈 피규어에서 별자리 중 염소자리로 이카리 유이가 나왔는데, 보다시피 한 손에는 이카리 겐도, 다른 한 손에는 후유츠키 코조를 조종하고 있다! 초호기가 폭주 상태에서 엄청나게 강해진다는 점을 패러디하여, 일부 동인지에서는 술먹고 필름 끊기면 매우 무섭게 날뛰는 묘사도 집어넣는다. 상술했듯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 코믹스에서도 온화해 보이지만 화나면 정말 무서운 아내이자 엄마로 나온다.
드물게나마 에반게리온 동인지에서 얼굴을 내밀기도 하는데 어째 남편보다는 아들이랑 엮일 때가 많다.
공교롭게도 가이낙스 퇴사 멤버들이 설립한 트리거의 작품인 달링 인 더 프랑키스에서 이 캐릭터와 동명이인이[14] 몇몇 에피소드의 제작진행 담당 스태프로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것도 필명도 아니고 본명. 물론 유이라는 이름은 흔하지만 이카리라는 성은 흔치 않기 때문에 상당히 기묘한 우연이다.
[1] 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다 그렇듯이, 성우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생일과 동일. 아야나미 레이 대신 이 캐릭터의 생일이 되었다.[2] 유이의 이 말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3] 아야나미 레이와 에반게리온 초호기랑 겹친다. 이외에도 펜펜을 비롯한 여러 엑스트라를 맡았다. 펜펜을 제외하고 성우가 겹치는 건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복선 때문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는 (안 그래도 예산이 빠듯해서) 당시에도 몸값 비싼 A급 성우였던 하야시바라를 어떻게든 뽕뽑기 위해 여러 단역을 시킨 것도 있지만... [4] 작중에서 에레나 랭글리, 카루 등의 성우를 맡았다.[5] 북미판 성우 출처[6] 초호기 사고에 있기 얼마 전의 유이와 후유츠키의 대화에 따르면, 제레 위원회에서 유이가 장차 자신들의 계획을 저지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숙청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나온다.[7] 로쿠분기 겐도가 유이와 결혼하면서 유이의 성인 '이카리'로 개명했다. 데릴사위였던 셈[8] 훗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르엘전에서 초호기와 동화된 신지의 구조 작업이 이뤄졌다.[9] 하지만 겐도, 유이, 제레는 각기 자신들의 입장에서 이 계획을 진행시키게 되고, 결국 충돌하고 만다. 자세한 사항은 인류보완계획 참조.[10] 코믹스에서는 그녀가 자의로 초호기의 코어로 들어간 이유를 에반게리온 속에 남아 신지를 지켜주기 위해서란 식으로 나온다. 신극장판 역시 이런 설정이라면 구판과 차이는 없다.[11] 만화판 14권의 미공개 특별 단편 '여름빛 에덴'에 나오는 내용이다.[12] 여담으로 유이의 후배, 마리는 이런 유이를 질투의 시선으로 본다. 자세한 사항은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문서의 코믹스 항목에 나온다.[13] 나머지는 익히 알려진대로 나기사 카오루.[14] 본 캐릭터와는 다르게 한자표기가 碇 由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