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 R.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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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R. 문(Alan Richard Moon)은 영국 태생의 미국 보드 게임 개발자이며, 엘픈랜드와 티켓 투 라이드로 두 차례 Spiel des Jahres를 차지한 유명 작가이다.
유명 보드게임 작가들이 대체로 다양한 인생경험을 한 경우가 많지만, 알란 R. 문의 경우에는 참 역마살이 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러 곳을 옮겨다니는 삶을 살아왔다. 어쩌면 길 놓기, 여행류 게임의 대가가 된 것도 자신의 인생경험이 톡톡히 한 몫을 했을 듯.
1951년 영국의 사우스햄튼에서 태어난 문은 1966년 캐나다로 떠났다가 1968년에는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징집을 당해 파병됐다가 돌아와야 했고,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 뉴저지의 킨 대학에서 영문학과 연극학을 전공했다. 대학 공부를 하던 중에 아르바이트로 아발론 힐즈의 게임 잡지인 제너럴 매거진(The General Magazine)의 기자 활동을 했는데, 일이 마음에 들었는지 졸업 후에는 아예 편집장으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게임 개발 쪽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아발론 힐즈의 개발부서로 자리를 옮겨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1983년부터 파커 브라더즈[1] 와 함께 일하면서 개발 쪽으로 완전히 마음을 굳혀 프리랜서 게임 개발자로 나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보이기에 보드게임 업계의 등용문은 생각보다 높았다. 클라우스 토이버와 볼프강 크라머 등 독일의 보드게임 작가들이 완전히 장악한 시장은 문 같은 듣보잡 작가에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1991년 스스로 화이트 윈드(White Wind)라는 회사를 설립해 자신의 꿈이 담긴 게임인, 하지만 다른 출판사에서 모두 거부한 '''엘픈로드(Elfenroads)'''를 스스로 출판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그의 작품을 알아주는 곳이 없었고, 결국 White Wind도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문은 1997년부터 F.X. 슈미트 사의 북미 지사에 게임 개발자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 F.X. 슈미트 사가 라벤스부르거에 매각된다.
하지만 이런 역경을 겪던 그에게 한 줄기 빛이 찾아왔으니, 화이트 윈드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아미고 사가 출판되지 못한 엘픈로드를 발견한 것. 아미고는 엘픈로드를 보완해서 출판할 것을 제안했고, 문은 자신의 모든 희망을 쏟아부어 여행 게임의 한 획을 그을 명작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1998년 Spiel des Jahres를 수상한 엘픈랜드. 엘픈랜드가 아미고에서 출판된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는데, 카드게임을 깔끔하게 찍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아미고의 일러스트레이션 및 기술이 엘픈랜드의 판타지 테마와 잘 녹아들어갔기 때문. 아미고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단순히 카드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라인업을 하나 얻은 셈이니 윈윈이었다.
엘픈랜드의 성공으로 알란 문은 전업 개발자가 되었고, 이후 2004년 그의 역대급 대표작인 티켓 투 라이드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다. 2004년은 그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티켓 투 라이드가 Spiel des Jahres를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자넷 니버(Janet Niver)라는 여성과 늦깎이 결혼에 성공했기 때문. 그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대표작들인 엘픈랜드와 티켓 투 라이드에서 볼 수 있듯이, 여행 및 경로 이동 게임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길 놓기 게임이 보드게임의 보조 메커니즘이 아닌 주된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다른 테마를 다룬 수작들도 많지만 여전히 알란 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길 놓기 게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알란 문의 여행 게임은 기존 보드게임에서 여행이 가지던 의미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를 테면 모노폴리나 부루마블 류의 게임에서 여행 혹은 이동이 가지는 의미는 더 나은 경제적 활동을 위한 부가적 수단에 그치며, 플레이어들은 일방통행의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알란 문의 게임에서는 한붓그리기와 일방통행의 한계를 벗어나 여행과 이동 자체가 승점을 쌓는 주된 목적이 되며, 그 여행 계획을 어떻게 설정하는가, 자신에게 어떤 여행 수단이 주어지는가에 따라 자유도가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요소는 후에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같은 게임이 나오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알란 문의 게임과 이런 후대 게임들과의 차이점 중 하나라면, 알란 문의 게임에서 각 여행의 중간 기착지점이나 목적지는 모두 평등한 1점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 어떤 특정 지역의 가치가 더 높거나 낮지 않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티켓 투 라이드에서 워싱턴이나 LA라고 해서 다른 도시들보다 특별히 더 높은 가치를 가지지 않으며, 엘픈랜드에서는 모든 마을이 점수 하나 씩을 가질 뿐이다.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에서 각 도시들이 가진 가치들이 다르고 이동에 소요되는 비용도 다른 것을 보면 알란 문의 철학을 알 수 있는 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사실 볼프강 크라머 이상으로 다른 보드게임 개발자들과 협업을 자주 하는 작가이다. 협업으로 만든 작품이 단독작품보다 훨씬 많은 수준. 주로 함께 하는 작가들은 애런 웨이스블럼(Aaron Weissblum), 리처드 보그(Richard Borg), 브뤼노 파이두티(Bruno Faidutti) 등이 있는데, 애런 웨이스블럼과의 호흡이 매우 잘 맞아 명작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알란 문이 유명 작가가 되면서 그가 듣보잡이었던 화이트 윈드 시절에 만들었던 습작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 1998년 엘픈랜드가 성공을 거두기까지 눈물겨운 시도를 하고 작품을 만들어도 제대로 출판하지 못하는 일들을 계속 겪었다는 게 알려졌다. 특히 엘픈골드, 엘픈로드, 엘픈위저드 등으로 계속 같은 소재의 제목과 메커니즘을 바꿔가며 어떻게든 작품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이 드러나 엘픈랜드의 팬들에게 찡한 감동을 주기도. 그리고 그 중간중간 포니-익스프레스, 화물열차 등의 작품들을 시도한 흔적이 있는데 이것이 티켓 투 라이드의 습작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길 놓기와 여행 게임에 대한 의지는 유명해지기 전부터 꾸준히 있었던 듯 싶다.
1. 개요
알란 R. 문(Alan Richard Moon)은 영국 태생의 미국 보드 게임 개발자이며, 엘픈랜드와 티켓 투 라이드로 두 차례 Spiel des Jahres를 차지한 유명 작가이다.
2. 생애
유명 보드게임 작가들이 대체로 다양한 인생경험을 한 경우가 많지만, 알란 R. 문의 경우에는 참 역마살이 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러 곳을 옮겨다니는 삶을 살아왔다. 어쩌면 길 놓기, 여행류 게임의 대가가 된 것도 자신의 인생경험이 톡톡히 한 몫을 했을 듯.
1951년 영국의 사우스햄튼에서 태어난 문은 1966년 캐나다로 떠났다가 1968년에는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징집을 당해 파병됐다가 돌아와야 했고,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 뉴저지의 킨 대학에서 영문학과 연극학을 전공했다. 대학 공부를 하던 중에 아르바이트로 아발론 힐즈의 게임 잡지인 제너럴 매거진(The General Magazine)의 기자 활동을 했는데, 일이 마음에 들었는지 졸업 후에는 아예 편집장으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게임 개발 쪽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아발론 힐즈의 개발부서로 자리를 옮겨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1983년부터 파커 브라더즈[1] 와 함께 일하면서 개발 쪽으로 완전히 마음을 굳혀 프리랜서 게임 개발자로 나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보이기에 보드게임 업계의 등용문은 생각보다 높았다. 클라우스 토이버와 볼프강 크라머 등 독일의 보드게임 작가들이 완전히 장악한 시장은 문 같은 듣보잡 작가에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1991년 스스로 화이트 윈드(White Wind)라는 회사를 설립해 자신의 꿈이 담긴 게임인, 하지만 다른 출판사에서 모두 거부한 '''엘픈로드(Elfenroads)'''를 스스로 출판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그의 작품을 알아주는 곳이 없었고, 결국 White Wind도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문은 1997년부터 F.X. 슈미트 사의 북미 지사에 게임 개발자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 F.X. 슈미트 사가 라벤스부르거에 매각된다.
하지만 이런 역경을 겪던 그에게 한 줄기 빛이 찾아왔으니, 화이트 윈드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아미고 사가 출판되지 못한 엘픈로드를 발견한 것. 아미고는 엘픈로드를 보완해서 출판할 것을 제안했고, 문은 자신의 모든 희망을 쏟아부어 여행 게임의 한 획을 그을 명작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1998년 Spiel des Jahres를 수상한 엘픈랜드. 엘픈랜드가 아미고에서 출판된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는데, 카드게임을 깔끔하게 찍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아미고의 일러스트레이션 및 기술이 엘픈랜드의 판타지 테마와 잘 녹아들어갔기 때문. 아미고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단순히 카드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라인업을 하나 얻은 셈이니 윈윈이었다.
엘픈랜드의 성공으로 알란 문은 전업 개발자가 되었고, 이후 2004년 그의 역대급 대표작인 티켓 투 라이드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다. 2004년은 그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티켓 투 라이드가 Spiel des Jahres를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자넷 니버(Janet Niver)라는 여성과 늦깎이 결혼에 성공했기 때문. 그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3. 특징
그의 대표작들인 엘픈랜드와 티켓 투 라이드에서 볼 수 있듯이, 여행 및 경로 이동 게임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길 놓기 게임이 보드게임의 보조 메커니즘이 아닌 주된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다른 테마를 다룬 수작들도 많지만 여전히 알란 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길 놓기 게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알란 문의 여행 게임은 기존 보드게임에서 여행이 가지던 의미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를 테면 모노폴리나 부루마블 류의 게임에서 여행 혹은 이동이 가지는 의미는 더 나은 경제적 활동을 위한 부가적 수단에 그치며, 플레이어들은 일방통행의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알란 문의 게임에서는 한붓그리기와 일방통행의 한계를 벗어나 여행과 이동 자체가 승점을 쌓는 주된 목적이 되며, 그 여행 계획을 어떻게 설정하는가, 자신에게 어떤 여행 수단이 주어지는가에 따라 자유도가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요소는 후에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같은 게임이 나오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알란 문의 게임과 이런 후대 게임들과의 차이점 중 하나라면, 알란 문의 게임에서 각 여행의 중간 기착지점이나 목적지는 모두 평등한 1점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 어떤 특정 지역의 가치가 더 높거나 낮지 않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티켓 투 라이드에서 워싱턴이나 LA라고 해서 다른 도시들보다 특별히 더 높은 가치를 가지지 않으며, 엘픈랜드에서는 모든 마을이 점수 하나 씩을 가질 뿐이다.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에서 각 도시들이 가진 가치들이 다르고 이동에 소요되는 비용도 다른 것을 보면 알란 문의 철학을 알 수 있는 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사실 볼프강 크라머 이상으로 다른 보드게임 개발자들과 협업을 자주 하는 작가이다. 협업으로 만든 작품이 단독작품보다 훨씬 많은 수준. 주로 함께 하는 작가들은 애런 웨이스블럼(Aaron Weissblum), 리처드 보그(Richard Borg), 브뤼노 파이두티(Bruno Faidutti) 등이 있는데, 애런 웨이스블럼과의 호흡이 매우 잘 맞아 명작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알란 문이 유명 작가가 되면서 그가 듣보잡이었던 화이트 윈드 시절에 만들었던 습작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 1998년 엘픈랜드가 성공을 거두기까지 눈물겨운 시도를 하고 작품을 만들어도 제대로 출판하지 못하는 일들을 계속 겪었다는 게 알려졌다. 특히 엘픈골드, 엘픈로드, 엘픈위저드 등으로 계속 같은 소재의 제목과 메커니즘을 바꿔가며 어떻게든 작품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이 드러나 엘픈랜드의 팬들에게 찡한 감동을 주기도. 그리고 그 중간중간 포니-익스프레스, 화물열차 등의 작품들을 시도한 흔적이 있는데 이것이 티켓 투 라이드의 습작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길 놓기와 여행 게임에 대한 의지는 유명해지기 전부터 꾸준히 있었던 듯 싶다.
4. 대표작
- 뉴 잉글랜드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다이아몬드 - 브뤼노 파이두티 공동제작
- 대운하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럼버잭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산 마르코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엘프의 왕
- 엘픈랜드
- 유니온 퍼시픽
- 유로파 투어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아뮬렛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오아시스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카피톨 - 애런 웨이스블럼 공동제작
- 티켓 투 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