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알하자드

 

Abdul Alhazred.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크툴루 신화속 인물로, 예멘의 수도 사나 지역 출신으로 모종의 이유로 인해 10여년간 멤피스의 지하신전, 바빌론의 옛 도시 유적, 룹알할리 사막을 헤매다 아우터 갓에 대해 알게 되는 바람에 그 압도적인 공포로 '''곱게 미쳐 버렸다'''. 이후 한동안 얌전히 살다가 서기 738년 다마스쿠스에서 네크로노미콘의 원본이라 칭해지는 알 아지프를 저술하고, '''며칠 후 대낮에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에서 보이지 않는 괴물들에게 산채로 잡아먹혔다.'''[1]
소유하던 물건으로 알하자드의 램프가 있다.
러브크래프트 소설에서 "저 네크로노미콘을 지은 광인(狂人) 압둘 알하자드가 묘사한 것과 같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인용으로 자주 만날 수 있다.
일단 겉으로는 무슬림이지만 실제로는 올드 원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며 별명은 미친 아랍인(미친 시인).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도 주변에 자신이 알고 있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해서 떠벌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작가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외국에 대해서 무지해서 그런지 "아우터 갓을 숭배하는 무슬림"이라는 앞뒤가 안맞는 표현을 썼는데 무슬림을 이슬람교 신도가 아니라 그냥 아랍인을 뜻하는 단어로 착각해서 생긴 촌극일 수도 있다.
아랍풍으로 써보면 "압드 알 아즈라드(Abd Al-Azrad)"쯤 되는거 같지만 어쨌든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이름. '압드 알' 이라는 어휘는 '~의 노예, 시종'을 의미하며, 따라서 이 뒤에는 아무 이름이 막 오는 것이 아니라 흔히 압둘라로 알려진 압드 알라(Abd Allāh)처럼 알라에 대한 존칭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슬람 사전 알라의 별칭 문서를 보면 알 라흐만에서 시작해서 100개가 넘는 명칭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아즈라드나 하자드, 하지르 같은 이름은 없다.
러브크래프트 본인의 말에 따르면 어린 시절 아라비안 나이트를 보고 아랍인을 동경해서 근처에 살던 어른에게 아랍식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는데 그 어른도 아랍어를 제대로 몰라서 이런 이름이 나왔다. 몇 번인가 이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자신의 이름을 압둘 알하자드로 서명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훗날 로버크 블록이 자신의 단편 소설에서 러브크래프트에서 따온 한 캐릭터를 죽여도 되냐고 러브크래프트에게 물어봤을 때 그는 흔쾌히 허락했는데, 이때 압둘 알하자드 등의 가상 인물의 서명까지 모은 허가서를 써서 보내주었다.
이름을 잘 읽어보면 사실 말장난인 걸 알 수 있다. 성씨인 알하자드는 '알하즈레드'라고 읽을 수도 있는데, 고대 영어 발음으로 all(알) has(하즈) read(레드)와 유사하다. 또 다른 해석도 있는데, hazred는 영어 단어 hazard와 발음과 형태가 유사하므로 '위험(한 신)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디아블로3의 압드 알하지르, 리그 오브 레전드말자하, 다키스트 던전신비학자가 이 사람의 오마쥬다.

[1] 12세기 아랍의 전기작가 이븐 할리칸의 서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