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원
1.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옛 존재 "Old One"
[image]
웨인 발로의 'Barlowe`s guide to extraterrestrials'에 실린 그림.
[image]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직접 그린 그림.
간지 돋는 버전도 있다.
1.1. 개요
이름을 해석하자면 '옛 분'이다. 혹은 옛 존재로도 번역할 수 있다. '옛 것'이라 번역하는 예도 있으나 one을 사람이나 지적 존재에게 쓸 때는 다소 구어적이고 격식있는 어감이기에 인격체로서의 경의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조금 엇나간 감이 있다. 한국에 소개된 크툴루 신화와 이후의 러브크래프트 프랜차이즈 상품들에서 거론된다.
서양권에서는 그레이트 올드 원과의 혼동을 막기 위하여 Elder thing라고 지칭되고 있다.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우주에서 지구로 온 최초의 외계 종족[1] 이자 크툴루 신화 사상 유례가 없을 '''눈물이 앞을 가리는 외계 종족'''이다.
1.2. 신체
대충 박쥐 날개가 달린 바다나리처럼 생겼으며, 머리는 불가사리 비슷한 형태이다. 성(性)의 구분은 없으며 무성생식을 한다. 키도 약 180㎝~2m 정도로 크다. 진화의 정점에 올랐다고 표현될 정도다.
1.3. 역사
이 종족의 역사에 대해서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광기의 산맥'''에서 매우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들의 기원은 외계이다. 아주 머나먼 옛날(10억년 전이라는 말이 있다.), 지구에 어떤 생명체도 없던 무렵에 고대의 종족들은 머나먼 우주에서 지구에 도착했다.[2] 이 당시에 이들은 날개로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능력까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미고와 비슷하게, 우주의 에테르를 헤치면서 날아다녔다고.[3]
지구의 남극에 도착한 이들은 심심풀이 삼아 애완동물 겸 식용으로 쓰기 위해 다수의 동식물을 창조한다. 현재 존재하는 지구의 동식물은 모두 이 종족이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도 포함해서. 그렇게 남극에서 1억년 정도 잘 살다가 세계의 바다로 흩어졌고, 다시 1억년 만에 육지로 올라왔다. 그리고 정착한 지 2억 5천만 년 후에 날아다니는 폴립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차지하고 바다로 진출하려다가 올드 원과 전쟁을 치렀다. 이 전쟁은 올드 원이 이겼다.
분란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으니, 지구상에는 지각 변동이 계속되어 정착한 지 6억 5천만 년 뒤에 르리에나 포네이프 같은 대륙들이 떠오르는 통에 올드 원의 해저 도시가 파괴되었고, '''크툴루와 크툴루 스타 스폰'''들이 지구로 갑툭튀해서 전쟁을 치렀다. 그럭저럭 전력은 길항했으나 결판도 나지 않아서 지구의 북쪽 반을 내주고 남반구로 후퇴한다.[4]
다행히 적의 대빵이 대략 5천만 년 뒤 가라앉는 르리에와 함께 잠들고 크툴루 스타 스폰도 모습을 감추지만, 올드 원의 적은 크툴루 스타 스폰만이 아니었다. 크툴루가 잠든 뒤 쇼거스들이 대거 반란을 일으켰고, 지구의 광물에 관심이 있던 '''미고'''들이 침략해 와서 결국 북반구 땅 대부분이 미고 차지가 되었다. 어찌어찌 해서 쇼거스들을 다시 복종시켰지만, 이번에는 '''이스의 위대한 종족'''과 전쟁이 터진다.[5]
그래도 이런저런 고생 끝에, 정착한지 9억년만에(즉 현재로부터 1억년 전에) 최전성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올드 원의 리즈 시절은 5천년 만에 끝나 남극의 최초의 도시를 포함해 전 지구의 거의 모든 올드 원의 도시들이 파괴됐고, 뒤이어 환남빙양 해류 때문에 남극이 다른 대륙으로부터 고립된다. 결국 남미 최극반과 남극을 제외한 모든 올드 원의 도시가 사라져버렸고, 올드 원의 영토는 (원래 정착했던) 남극 대륙으로 축소되고 만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이들 자신이 만든 '''쇼거스'''였다. 무수한 생명체를 창조한 이들이 그 정점으로서 개발한 인공 생명체. 마치 거대한 고기덩어리 뭉치 같은 쇼거스는 최면술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변화하고 자신의 몸에서 장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올드 원은 쇼거스를 노예로서 사육했다. 그러나 노예로 사육되던 쇼거스는 점차 지능을 지니게 되어, 고대의 존재들에게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고대의 종족들은 여러 차례 반란을 진압했지만 결국 쇼거스에게 밀리게 되었고, 남극 대륙마저도 황폐하게 얼어붙어가자 그들은 도시를 버리고 지구의 깊은 지하로 은거하게 된다. 이것이 75만년 전 이야기다.
이 시점에서 육체가 상당히 퇴화하여 현대에 남아있는 이 종족은 우주 공간은 커녕 공중을 날아다니는 능력까지 상실한 것 같다. 광기의 산맥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고와의 전쟁이 터졌을때, 올드원들은 미고와 싸우기 위해 우주공간을 다시끔 날아다니게끔 모든 수를 동원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고 한다. 다만 우주를 건너오거나 심해에서 생활할 수 있는 만큼 신체 구조는 매우 튼튼하다.
1.4. 작중 활약
한편 현대에 이르러 남극 탐험을 시작한 인간들은 동면 중인 한 무리의 고대의 존재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광기의 산맥의 시작 부분이다.
탐험대는 이들을 처음 발견한 희귀 생물이라고 판단하고, 그들 중 일부(의 시신으로 추정)를 해부한다.[6] 때마침 깨어났다가 탐험대에게 동료가 해부당한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올드 원들은 크게 분노하여 탐험대를 똑같이 잔인하게 죽인다. 현장에는 소금을 뿌린 흔적도 남아 있었고 시체 파편도 부족했다고 하니, 본래 인간을 창조한 목적에 걸맞게 복수한 모양이다.[7]
이렇게 탐험대원 한 명과 개 한 마리를 해부하고, 해부당한 동료를 매장한 뒤 이것 저것 수레에 싣고 자신들의 도시로 돌아가긴 했는데, 도시에 남아 있던 쇼거스와 마주치는 바람에 무참히 살해당한다. 벽화를 통해 이들의 사연을 추리한 주인공이 그들 또한 지구인이었다면서 '''동정심'''을 느끼기까지 한다.
미스카토닉 탐험대가 발견한 올드 원들은 전부 몰살당했지만, 아직 지구 어딘가에 다른 올드 원들이 동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다른 소설들에는 우주 어딘가에 아직 퇴화하지 않은 올드 원들이 남아있다고 되어 있으니 멸종한 건 아니다.
1.5. 안습
사실 인간을 몇 명 죽이기는 했지만, 올드 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동료의 복수를 한 것일 뿐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할 만도 하다.[8] 본질적으로 이들은 '크툴루 같은 존재'는 아니며, 인간과 마찬가지로 높은 지성과 감성을 지녔고 지구에 정착해서 현재의 생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태고의 인류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크툴루 신화 RPG 게임인 콜 오브 크툴루, 델타 그린 룰북은 옛 것들을 '''이미 무대에서 내려온 설계자들'''이라 시적으로 표현했다.
인간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진 문명과 예술 문화, 과학 기술을 지니고 있지만,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외계 생명체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많이 약해서 크툴루 신화 기준으로는 상당히 격이 낮은 편이다. 일단 그들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이 지구와 같은 물질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중에 지구에 도착한 크툴루나 미고, 이스의 위대한 종족에게 발려서 남극으로 도망친 것만 봐도 그렇게 격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종족의 벽화를 보면 퇴폐 문화가 발전해서 몰락한 듯.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모든 외계인의 적이며 인류의 친구인 개를 죽이는 업적을 세운다. 개도 올드 원이 창조해 낸 거라지만 작중에서 미고나 요그 소토스의 자손 윌버 웨이틀리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존재를 죽인 거니 대단한 셈이다.
1.6. 여담
러브크래프트 본인은 본인의 소설에 등장하는 괴물들에 대한 호칭을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러브크래프트의 원전 소설에서는 똑같이 'Old one', 'Elder thing' 등으로 불리더라도 꼭 현대에 '올드 원'이라 불리는 고대 종족을 콕 집어서 말한다기보다는 고댓적의 지구에 존재했던 지적 생물들을 유동적으로 가리키는 호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9] 하지만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물을 만들어낸 고대 종족의 경우 직접적인 이름이 밝혀지지 않고 '고대의 존재'라고만 묘사되었기 때문에, 후세에는 '올드 원 = 지구의 생물들을 만들어낸 선조 종족'이라는 이미지가 박힌 듯하다.
러브크래프트의 친구인 클라크 애쉬튼 스미스의 단편에서는 우보 사틀라가 모든 지구 동식물의 원형을 낳았다는 설정으로 되어있어서 약간의 설정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저자도 다르고 본디 크툴루 신화가 설정에 빡빡한 세계관이 '''전혀''' 아니므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굳이 끼워맞추자면 올드 원들이 우보 사틀라를 데리고 지구로 왔고, 우보 사틀라의 조직을 연구해서 지구 생명체 및 쇼거스도 창조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그가 지구에 도착한, 혹은 태어난 시기도 올드 원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사실 뱀 인간들도 올드 원이 있던 시기에 있었다.
매지카에서 잡몹으로 등장했다. 이름이나 생김새나 누가봐도 올드 원. 단, 그저 달라붙어서 갈퀴질이나 하는 다른 몬스터와는 달리 올드 원은 텔레포트를 쓰고, 가끔 플레이어의 모든 키를 다 꼬아버리는[10] 기술도 쓰기 때문에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곤란해진다. 특히 마지막 르뤼에 스테이지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길의 올드 원은 짜증 그 자체이다.
2. Warhammer의 등장 종족
2.1. Warhammer
올드 원(Warhammer) 항목 참조.
2.2. Warhammer 40,000
올드 원(Warhammer 40,000) 항목 참조.
3. 페르소나 4에 등장하는 마법
적 전체에 노화(모든 능력치가 절반으로 줄어들음)상태이상 부여.
페르소나 시리즈의 대부분의 상태이상 마법이 그러하듯 쓸 일 없다.
4. 패스파인더 RPG의 몬스터
네티스의 기록보관소 몬스터: 엘더 씽
[1] 다만 후대에 추가된 설정 중에는 올드 원보다 먼저 지구에 내려오거나 지구에서 생긴 아우터 갓들이 있다.[2] 이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사악한 것이 남극의 광기의 산맥 너머에 살고 있었다'''라는 떡밥이 있다. 댄포스는 아마 그것을 보고 미쳐버린 것으로 보인다.[3] 웨인 발로의 저서 '발로의 외계인 가이드(Barlowe`s guide to extraterrestrials)'에서는 태양풍을 받아 난다는 설정으로 재구성되었다.[4] 크툴루 쪽에게 무 대륙만을 내주었다던가, 당시 크툴루 쪽이 점령하고 있던 육지를 내주었다던가 하는 다른 설들도 있다. 아니면 어찌어찌 화해하여 르리에에 속하는 대륙만 내주었다고도 한다.[5] 올드 원과 이스의 위대한 종족과의 전쟁을 기록해둔 것이 엘트다운 도편본이라고 한다.[6] 이 부분의 묘사를 보면 올드 원들도 무덤을 만들어 죽은 자를 애도하는 문화를 가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7] 나중에 주인공이 올드 원들의 도시에서 발견한 역사 기록(상세한 벽화로 묘사되어 있어서 문자를 읽지 못 해도 대충 이해할 수 있었음)에 의하면 음식을 요리해서 조미료를 듬뿍 쳐 먹는 걸 선호했다고 한다. 즉 소금으로 간을 맞추려 했다는 것이다.[8] 위의 묘사대로 동면에서 깨어나고 보니 동료 한 명이 인간들에게 해부를 당하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9] 예컨데 이스의 위대한 종족이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시간의 그림자'에서 화자인 피아슬리 박사가 묘사하는 괴물은 아무리 봐도 날아다니는 폴립이지만, 작중에는 '플라잉 폴립' 같은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고대의 존재'''라고만 불린다.[10] 방향키도 꼬아버리고, 마우스도 꼬아버리고, 심지어 속성키도 꼬아버린다! 물론, 어떻게든 시전하면 효과는 제대로 들어간다만 플레이어를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