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고스덴 실종 사건

 


Disappearance of Andrew Go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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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의 소년이 바로 실종자 앤드루 고스덴이다. 이미지 출처는 하단 표시.[1]
2007년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의문의 미제 실종 사건.
던캐스터 지역의 14세 소년(1993년 7월 10일생, 현재 31세) 앤드루 고스덴(Andrew Gosden)이 2007년 9월 14일 아침에 갑자기 예금을 인출한 뒤 런던 행 편도 열차 티켓을 구입하고 나서 실종되었다. 기차에서 고스덴의 옆자리에 앉았던 승객은 '그가 게임기에 열중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런던 킹스 크로스 역의 CCTV에 찍힌 것이 전부이며 (GIF 영상 보기) 이때 고스덴의 모습에서 심상치 않아 보이는 점은 없었다. 다른 CCTV에는 고스덴이 전혀 찍히지 않았고, 그 이후로 목격된 바는 없다.
200파운드를 인출했으니 어느 정도 생각이 있어서 여비를 나름대로 현금화한 것일 테지만, 다른 의심스러운 행적은 없다. 하단에 재구성된 마지막 행적을 종합하면 누군가에게 갑작스럽게 납치되었을 가능성은 낮다.
단돈 1유로만 더 내면 왕복 티켓을 살 수 있지만, 고스덴은 구태여 편도 티켓을 샀다. 한국기차의 편도 티켓 값이 보통 왕복의 절반이지만, 영국은 특이하게도 편도표와 왕복표의 가격이 수 파운드 이내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딘가 기차를 타고 가서 볼일을 보고 돌아올 예정이라면 처음부터 왕복표를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편도표를 구입했다면 아예 처음부터 돌아올 생각이 없었거나, 돌아오더라도 상당히 시간이 지난 다음[2]에 돌아오려는 계획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고스덴의 행적은 어느 정도 계획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갑작스런 편도 여행이나 실종 원인 역시 의문이다. 고스덴은 전형적인 '얌전하고 반듯한 우등생 + 범생이 남학생' 타입이었다. 수학 성적이 매우 뛰어났으며,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기특하다고 칭찬을 듣던 아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인들은 크게 놀랄지언정 도저히 실종의 전말에 대해 감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러다 보니, 정황상 단순한 가출이 아니라 어떤 사고를 당했다는 주장도 있고, 사전에 알게 된 누군가와 런던에서 만났다는 (상당히 지지자가 많은) 추측도 있다.
앤드루의 부모는 아들이 살아있다는 작은 희망을 안고 앤드루의 계좌에 돈을 더 입금해 두었지만, 실종일 이후로 인출한 기록은 없다. 서양 포럼과 커뮤니티에서도 '안타깝지만 최악의 상황인지도 모른다.'고 하는 판. 아버지는 이 일 이후 직장도 그만두고 우울증에 빠져서 자살 시도를 하는 등, 가정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한다.
마지막 행적을 재구성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9월 14일 오전 8시 30분,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섬.
  • 부모님이 출근하신 걸 확인한 후, 곧바로 집에 돌아와 교복을 평상복(CCTV 상의 검은색 셔츠 차림)으로 갈아입고, 교복은 세탁기에 넣음.
  • 인근에서 200 £를 인출한 이후 기차역으로 이동함.
  • 런던으로 가는 편도 기차표를 구매하고, 게임기에 몰두한 채 기차에 탑승.
  • 오전 9시 35분, 런던 행 기차가 출발.
  • 오전 11시 20분, 런던 킹스 크로스 역 CCTV에 앤드루의 마지막 모습이 촬영됨.
레딧의 한 이용자는 이 사건에 대해 '학업의 압박에 적응하지 못하던 참에 우연히 인터넷으로 ''새 출발을 돕겠다.''는 사람을 만났고, 그의 꼬드김에 빠져 런던까지 순진하게 따라갔지만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
이미 십수 년이 흘렀기 때문에, 컴퓨터로 노화 시뮬레이션을 한 사진#도 많이 돌아다진다. 만약 고스덴이 살아있다면 현재 만 31세이다.
참고로 국내에 이와 유사한 부산 고교생 매물도 변사 사건이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무려 2차례나 방영하기도 했다. 원래는 실종사건이었으나, 결국 시체가 발견되었고 자살로 추정되었다. 타살로 볼 만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결정적인 게, 제주도로 가는 배 위에서 다른 사람들이 찍었던 사진 속에 이용우 군이 나왔는데, 한쪽 구석에서 홀로 웅크려 앉아있는 모습이 마지막 남긴 모습이었다. CCTV 등에서도 혼자만 찍혔기에,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납치설은 사실이 아닌 듯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근거로 하여 자살설을 주장하는 것은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동의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자살하려는 청소년의 행동 치고는 미심적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구태여 차비 외에 비상금 명목으로 200파운드를 인출해 가져갈 이유가 있는지, 자살하기 위해 길을 떠난 중딩이 어떻게 옆 승객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태연하게 게임기에 몰두했는지, 집을 떠나기 전에 구태여 교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등등. 단순히 타살 같진 않으니 자살이라고 보는 건 섣부른 생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종의 경로로 알게 된 누군가의 꼬드김 때문에 런던으로 갔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은 것이다.


[1] 구글에 검색해 보면 다양한 사진들이 많이 있다. 이 사진은 그 중에 데이터 사용량과 화질을 대비하여 고른 것.[2] 앞서 말한 왕복 할인을 받으려면 며칠 내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야 하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